중년의 스쿠버다이빙 도전기
스쿠버다이빙 2일 차(feat. 필리핀 보홀 디퍼 다이브 센터 with 세이 강사. 01.10.2020)
오픈워터(OW) 교육 2일 차 #3
방카 다이빙 #1
첫 번째 다이빙은 정신없이 강사가 하라는 대로만 했습니다. 장비를 갖춘 강사가 먼저 방카에서 뛰어내렸습니다. 방카에서 바다로 입수할 때는 자이언트 스트라이드 법으로 폼나게 합니다. 이미 수영장에서 여러 번 연습을 한 입수 방법입니다. 그런데 수영장은 수심이 3m이고 수영장 넓이도 시야에 다 들어옵니다. 혹시 무슨 일이 일어나더라도 그 상황을 내가 충분히 통제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바다는 수영장과 달랐습니다. 방카에서 뛰어내릴 바다 앞에 서니 내 상황을 통제할 수 있다는 생각조차 할 수가 없었습니다. 그래서 더욱 두려웠습니다. 강사가 알려준 대로 호흡기를 입에서 놓치지 않고 호흡만 계속한다면 다이빙하다가 죽을 일이 전혀 없다는 팩트만 기억했습니다. 그리고 강사가 가이드해주고 혹시 모를 위험으로부터 지켜준다는 사실을 믿었습니다. 먼저 입수를 한 후 우리를 바라보는 강사를 신뢰하면서 당당하게 하고 싶었지만 아직은 폼이 어정쩡한 자이언트 스트라이드로 바다에 뛰어들었습니다. 드디어 내 인생 처음으로 스쿠버다이빙을 하러 바다에 입수를 했습니다. 입수 후에는 방카에 괜찮다는 신호를 보낸 후에 강사가 있는 쪽으로 모였습니다. 강사가 다시 한번 중요 사항을 알려준 후에 하강할 준비를 했습니다.
하강은 5단계로 이루어집니다. 스쿠버다이빙에서 절차를 지키는 것은 안전을 확보하는 일입니다. 그래서 안전이 최우선인 스쿠버다이빙은 절차를 강조합니다.
① 다이빙을 같이 할 버디가 하강할 준비가 되었는지 확인합니다.
② 주위를 둘러보면서 자신이 있는 곳과 다이빙한 후 상승할 곳의 방향을 확인해야 합니다. 보트나 다른 지형물과 수중의 물체를 기준으로 방향을 잡습니다.
③ 공기를 아끼기 위해 수면에서 사용했던 스노클을 호흡기로 교체합니다.
④ 다이빙 컴퓨터를 확인합니다. 자동으로 작동 모드가 되지만 미리 동작을 시키는 것이 낫습니다.
⑤ 버디에게 서로 손으로 하강 신호를 하고 천천히 BCD의 공기를 뺍니다.
나는 몸을 어떻게 해야 할지 몰라서 어설픈 자세로 하강을 했습니다. 압력 때문에 귀에 통증이 오기 전에 이퀄라이징(압력 평형)을 열심히 자주 했습니다. 수영장에서 이퀄라이징 연습을 했는데 바다에서는 느낌이 달랐습니다. 수영을 오래 했지만 이퀄라이징이 뭔지도 몰랐습니다. 수영장이 아무리 깊어도 귀가 아프면 위로 올라오면 그만이었고 침 한번 삼키면 괜찮았습니다. 그런데 바다에서 계속 내려가는 상황에서는 이퀄라이징이 매우 중요했습니다. 귀에 통증이 생기면 너무 아파서 더 이상 하강할 수가 없기 때문입니다. 강사가 천천히 하강하라고 했는데 아직 부력조절이 안 되다 보니 친구는 이미 내려가 있었고 나는 내려가지 못하고 있었습니다. 이미 내려가 있는 강사를 바라보며 하강하다 보니 5m 깊이 바닥에 핀이 닿았습니다.
스쿠버 다이빙을 할 때 바닥에 핀이 닿으면 안 된다고 합니다. 산호나 바닥에 서식하는 생물을 다치게 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강사가 바닷속에서는 절대 아무것도 만지지 말라고 강하게 주의를 주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바다에서 오픈워터 교육을 할 때는 예외적으로 바닥에 닿아도 되는 포인트에서 교육을 하는 것 같습니다. 다이빙 초보들의 실수를 충분히 만회할 수 있는 곳이었습니다. 마치 사막과 같은 모래 바닥이 펼쳐진 곳에서 교육을 진행했습니다. 우리는 바닥에 닿은 후에 무릎을 꿇고 앉아야 하는데 그렇게 앉는 것이 쉽지 않았습니다. 부력 조절이 잘 안되어서 몸이 자꾸 뜨려고 했습니다. 그러다 보니 몸이 살짝 떠서 흔들리니까 중세시대 기사들처럼 한쪽 무릎을 꿇고 고정된 자세로 앉는 것이 어려웠습니다. 일단 앉은 후에는 거대한 풍경이 눈앞에 펼쳐졌지만 오로지 강사만 눈에 들어왔습니다. 다른 곳을 볼 엄두가 나지 않았습니다. 마치 어린아이가 낯선 곳에서 부모 손을 꼭 잡고 부모만 보는 것처럼 말입니다.
스킬 교육을 진행했습니다.
▷ 호흡기 찾기
바다 밑에서 입에 물고 있던 호흡기를 떼어서 던져버린 후에 오른팔을 이용하여 호흡기를 다시 찾아서 입에 물고 호흡기에서 물을 빼는 것을 복습했습니다. 다이빙할 때 호흡기는 생명 장치입니다. 호흡기가 입에서 빠질 수 있는 상황이 실제 일어날 수 있습니다. 우리가 초보이다 보니 강사가 미리 경고한 대로 서로의 핀에 맞아 호흡기를 놓치는 경우가 일어나기도 했습니다. 그래서 호흡기 찾기와 물 빼기는 가장 중요한 기술이었습니다.
▷ 마스크 물 빼기
마스크에 물을 부분적으로 채운 후에 물을 빼내는 것을 복습했습니다. 강사가 마스크를 살짝 들어서 바닷물이 반 정도 들어가게 합니다. 마스크 위쪽을 누르고 코로 숨을 천천히 내쉬면서 마스크 안에 있는 물을 밖으로 밀어내면 됩니다. 그렇게 하면 됩니다. 그런데 정작 나는 잘 안되어서 힘들었습니다. 분명히 코로 숨을 내쉬는데도 물이 밖으로 안 나가서 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