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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EPIC FINE APPLE Dec 27. 2016

PPT디자인의 인풋과 아웃풋

믹서기도 사과를 넣어야 사과주스를 준다.

"디자인은 어떻게 하면 잘할 수 있나요?"

라는 물음에

"많이 보고 따라 하면 됩니다."

라고 답합니다.



PPT디자인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쉽나요?

디자이너들이야 매번 디자인 작업을 하고 디자인에 대한 생각을 할 수밖에 없고 디자인 전공자였다면 4년 동안 디자인을 배웠을 터이니 좀 더 쉬울 수도 있습니다.(물론 그렇지 않은 경우도 많습니다.) 그러니까 전공자들은 그만큼 기회가 많았으니 접근하는 방법에 있어서는 익숙하단 뜻이죠. 하지만 가끔씩 PPT를 만들어야 하는 사람들은 디자인이라는 것이 멀게만 느껴집니다. 마치 안목이 있어야만 접근할 수 있는 전문가들의 성역처럼 말이죠. 그런데 전공자가 아니어도 디자인을 잘하거나 잘하게 보일 수 있도록 하는 방법이 있습니다.


카피캣

모방하는 것입니다. 저는 프레젠테이션 디자인을 잠깐 했었지만 디자이너는 아닙니다. 디자인과 출신은 더더욱 아닙니다. 그래서인지 잘 만들지는 못합니다. 그냥 남들이 보기엔 PPT를 만드는 감이 조금 있어 보일 뿐이죠. 그래서 지금도 파워포인트 강의를 하면 교육생들은 디자인을 어떻게 해야 깔끔하게 잘할 수 있는지 궁금해합니다. 그들에게 제가 해줄 수 있는 것은 참고할만한 좋은 사이트를 소개시켜 드리고 작업물을 어떻게 하면 개선시킬 수 있을지 같이 고민하면서 더 나은 방향으로 가서 깨우쳐드리는 것이죠. 여기까지가 강사의 역할이라고 봅니다. 그 외의 디자인적인 역량은 본인이 개발해야 합니다. 저 또한 대학생 때부터 파워포인트에 관심을 가지면서 했던 여러 가지 시도들이라고 한다면 뉴스의 인포그래픽 따라 만들기, 애니메이션 구현해보기, 신문광고나 TV광고에 나오는 디자인을 PPT에 적용해보기 등이 있었습니다. 그래서 색상이나 배치 등등을 따라 만들었는데 발표 후에는 항상 최우성은 디자인적 감각이 뛰어난 사람이 되어 있었습니다. (이런...ㅎ) 재미있게도 그런 따라 하던 노력들이 나중에는 제 것이 되더군요.


흔히 쓰는 말 중에 '카피캣'이라는 말이 있죠. 카피캣 자체는 좀 부정적으로 쓰이는 경향이 많습니다. 하지만 우리는 카피하는 것에 대한 죄책감을 느낄 필요가 없습니다. 디자이너가 아니고 해당 디자인을 베껴서 직접적인 이득을 취할 것도 아니지 않습니까? 가수가 래퍼들도 처음에는 자신이 존경하는 혹은 닮고 싶은 래퍼의 랩 스타일을 그대로 따라 합니다. 그리고 자신만의 스타일로 변형시킵니다. 음악뿐만이 아니라 그림, 어투 등등을 따라 하는 것에서 새로운 형태로 발전시키면 됩니다. (모방은 창조의 어머니라고 했던가..) 여러분들이 어딘가의 디자인을 참고한다고 해서 누가 뭐라고 하진 않을 겁니다.


인풋과 아웃풋은 정직하다. 하지만 누구에게나 똑같이 적용되진 않는다.


제가 생각하는 인풋과 아웃풋의 공식입니다.


책을 잘 쓰려면 책을 많이 보라고 하고

요리를 잘 하려면 많이 먹어보라고 하고

안목을 기르려면 좋은 그림을 많이 보라하고

세상을 보려면 여행을 많이 다니라 합니다.


어딜 가나 이치는 다 똑같지 않겠습니까? 슬라이드 디자인도 잘 만든 슬라이드를 많이 보면 됩니다. 그런데 보기만 한다고 그게 온전히 여러분의 것이 되지는 않습니다. 위의 그림처럼 자기 것으로 만들 수 있는 역량이 있어야 인풋만큼의 아웃풋을 뽑아낼 수 있는 거죠. 그래서 슬라이드 디자인을 똑같이 만들어보는 실습이 필요한 겁니다. 그러면 그 수준에 도달할 수가 있죠. 그 이상의 한계를 넘느냐 마느냐는 그다음 문제인 겁니다. 그래서 저도 파워포인트 교육에서 좋은 슬라이드를 보여주고 같이 만들어보는 과정을 진행합니다. 이게 실제로도 교육 만족도가 높습니다.


많이 보는 것이 중요하지만 그다음에는 여러분의 노오오오오력이 중요합니다. 음악도 많이 듣는 것이 중요하지만 그냥 듣기만 하고 분석하지 않으면 발전이 없는 것처럼 말이죠. 그 분석하고 발전시킬 수 있는 능력을 기르시면 회사에서 능력자가 되실 수 있습니다.




(근데 그 능력자가 마냥 좋지만은 않다는 건 안 비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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