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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최사과 Feb 24. 2023

문어빵





문어빵이라는  사먹은 적이 있었다. 아주 어렸을 , 아마 초등학교에도 입학하기 전에. 부모님과 차를 타고 가다가 문어빵이라고 적힌 트럭이 너무 궁금해 사달라고 졸라 사먹었는데, 어린 인생에서 그렇게 맛없는  아마 처음이었을 거다. 무던해보이고 싶었으며 자존심도 있었기 때문에 웬만하면  문어빵을 씹어 삼키고  먹어 남기지 않았겠으나, 너무 맛없어 그럴 수가 없었다. 그걸 남긴  억울하고 창피해 울었다. 앞으로 삼킬  없는 수많은 것이 생길 줄도 모르고.


삶을 삼켜내고 싶다.

삶을 삼키고 소화시켜 배설해내 없애버리고 싶다.

그것에 미련을 두고 싶지 않다.

감히 삼킬 수조차 없는 삶이 버겁다.

나에겐 과분하다.

삼켜서 체하지도 못하게, 그저 삼키는 것부터가 난관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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