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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최시소 Nov 10. 2015

목련같은 사람에게


청춘을 유영하는 사람아

이제 그만 숨을 쉬어도 좋다

빼꼼 고개를 내밀고 기웃거려도 좋다

바닥에 나뒹구는 목련 꽃잎

오며 가며 갈색빛으로 물들어도 괜찮다

누구나 한 번쯤 흙이 되는 법

밟히고 밟혀서 다시 돌아가는 길일뿐

그러니 떨어져도 살자

괜찮으니깐 잠시 움츠렸다가 

우리 목련처럼 다시 꽃되어

찬바람 부는 북쪽을 향해 꼿꼿이 서 있자

천천히 봄 알리는 꽃봉오리 피우자

청춘아, 그러니 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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