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파리제라늄 Nov 25. 2019

내 글이 나날이 깊어져서

보람이 되고 싶다

연초에 방영되었던 《로맨스는 별책부록》이라는 드라마를 재미있게 봤다. 언제 봐도 비현실적인 만찢남 이종석 씨의 입대 전 마지막 작품인 데다가, 9년 만에 안방극장의 문을 두드리는 이나영 씨의 복귀작이기도 해서, 시작 전부터 많은 관심을 모았던 드라마다.


하지만 이 드라마가 내 관심을 끌었던 이유는 이런 화려한 라인업 때문만은 아니었다. 그것은 바로 글을 쓰는 사람들, 책을 만드는 사람들의 이야기이기 때문이었다. 드라마가 구현해 낸 세상이 실제 출판업계의 일상과 얼마나 근접하게 닮아있는지 나로서는 정확히 알 길이 없지만, 전혀 몰랐던 분야에 대해 배운 점들이 많다.


아무리 세상 모든 일들이 비즈니스라 하지만, 책을 만드시는 분들은 드라마에서 그려진 것처럼 누구보다 책을 아끼고 사랑하시는 분들이시리라는 생각이 든다. 내가 지금 한 글자 한 글자 쓰고 있는 원고를, 저렇게 애정 가득한 모습으로 받아보시고 검토해 주시리라는 상상은 따뜻하다.


한 권의 책이 나오기까지 표지 디자인부터 오탈자 검토까지 수많은 분들의 정성과 노력이 들어간다는 사실도, 좋은 글을 쓰고자 하는 마음이 나에게만 간절한 것이 아니라 좋은 책을 만들고자 하시는 분들께도 더없이 가치 있는 일이라는 것도 배웠다.


발로 뛰고, 눈물을 쏟고, 그것으로도 모자라 심장의 무게까지 실어 책을 만드시는 분들께 깊이 감사드린다. 내 글이 나날이 깊어져서, 언젠가 이 글들을 책으로 엮어주실 분들의 노고에 기쁨과 보람이 될 수 있기를 기도한다.

  

내 글들이 책이 되는 그 날까지 (Photo by Pixabay)


세상을 향한 다정한 시선을 씁니다.

- 파리제라늄_최서윤 -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