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 번째 글
때는 퇴사하기 하루 전, 대표와의 1:1 면담 자리. 대표는 KPI가 아닌 OKR 이라는 새로운 목표 달성 수단을 도입할 예정이라고 했다. 이를 위해서는 많은 훈련과 노력이 필요하다고. 이제는 대표가 적극적으로 개입기존에는 우리 팀 리더가 전체 의사결정을 했다하여 체계적인 시스템을 구축하고, 잘 할 수 있는 것을 잘 하기 위한 방법을 모색하기 위한 방향을 설정할 것이라고 했다. 내가 정말 필요로 했던 방향성에 대한 이야기를 퇴사 전날 듣게되다니. 스타트업 기반의 회사다보니 대표와의 1:1 커뮤니케이션이 어렵지 않았음에도 하지 않았던 것이 참 아쉽게 느껴졌다.
나는 회사에서 늘 아쉬웠던 점이 있었다. '성과'라고 하는 다소 추상적인 개념을 구체화하기 위해 공동의 목표를 설정하고 이를 달성하는 척도를 마련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팀 리더정확한 직급이 있지만 언급하진 않겠다가 말하는 "전월 대비 매출이 적어졌네요. 매출을 높일 수 있는 방법을 강구해보시죠"라며 시작한 회의는 참 비효율적이었다. 회의는 길어졌고, 피로감은 높아졌고, 해결은 되지 않았다. 심지어는 조금 더 세부적이고 정량적인 데이터는 접근 권한을 예로 들며 제공해줄 수 없다고 했다. 알고 보니 팀 리더는 '데이터'에 대한 개념도 부족했고, 심지어는 엑셀 조차 잘 하지 못하는 사람들이었다. 참 웃기다. 조직은 왜 이들을 리더로 두었을까? 이게 나의 가장 큰 퇴사 이유 중 하나, 아니 가장 우선되는 퇴사의 이유였다. 팀이었지만, 팀이 아니었다.
아사나 홈페이지에 있는 OKR 용어에 대한 칼럼을 읽었다. 꽤 매력적으로 느껴졌다. 한 줄로 표현할 수 있는 목표를 설정하고, 이를 달성하기 위한 수단으로 Key-Result를 설정하는 것. 그리고 Key-Result를 수행하기 위한 항목들을 Initiative로 쪼개는 행위까지. 마치 요새 공부하고 있는 DOM tree를 보고 있는 것 같았다.
조직 단위에서의 OKR도 중요하지만, 조직에 속한 개개인의 업무에 OKR이 도입되는 것도 참 좋다고 생각했다. 언젠가는 회사에 입사를 하게 될 것이고, 더 나아가 나의 사업을 하게 된다면 활용해보면 좋겠다는 생각에 스스로 훈련을 해보기로 했다.
아사나의 칼럼에서 조직은 10개 이하 수준의 objective 를 분기 또는 1년의 기한을 두고 설정한다고 했다. 프론트엔드 개발자로 취업하는 것을 최종 목표로 두고, 우선 순위에 따라 objective 를 2025년 상반기를 기준으로 다음 이미지와 같이 정리했다.
첫째, HTML/CSS/JS 기본 스킬 익히기. 프론트엔드 개발자로 취업하기 위해서는 가장 우선적으로 세 가지 언어의 기본 스킬을 익혀야 할 필요가 있다. '기본 스킬'이라는 것 자체가 누군가가 보기에는 굉장히 막연한 단어이지만, 나 스스로 개념화하고 있는 기본 스킬의 수준이 있기 때문에 별도로 설명하진 않을 것이다.
둘째, 개발자 마인드셋 갖추기. 비전공자인 나와 공학 학도와 비교했을 때 가장 큰 차이점은 바로 컴퓨터 사이언스(CS)에 대한 학습일 것이다. 대학교를 재입학 할 순 없으니, 지식의 간극을 좁히는 것을 두 번째 우선 목표로 삼았다.
셋째, 디자인 스킬 늘리기. 카카오 오픈채팅방과 유튜브 영상들을 통해 자주 소스를 얻곤 하는데, 디자이너는 개발 지식을, 개발자는 디자인 지식이 있으면 협업하는 과정에서 많은 도움을 얻을 수 있다고 했다. 예전부터 adobe 툴을 활용하여 이미지, 영상 콘텐츠를 만든 경험이 있지만, 아무래도 디자인 협업 툴인 피그마는 많이 써보진 않았기 때문에 공부를 할 필요가 있다.
넷째, 진행 상황 기록하기. 공부를 시작하고나서 지금까지 학습했던 과정, 그 과정에서 얻은 경험과 지식을 아카이빙하는 것을 목표로 삼았다. 미리 말 한다면, 지금 이 브런치 글을 쓰고 있는 것은 해당 objective 를 위한 key-result 중 하나다.
네 개의 objective 를 설정하기 위한 실행 수단으로 다음의 항목을 정립했다. 정량적인 데이터로 도출할 수 있는 key-result 설정을 통해 objective 의 달성 여부를 판가름할 수 있을 것이다.
첫 번째 object 인 'HTML/CSS/JS 기본 스킬 익히기'를 달성하기 위한 수단으로, 5개의 key-result를 설정했다. '기본 학습' → '실습'→ '경험' 의 과정을 시간의 흐름에 맞게 설정했다.
① 기본서 서적 1권을 완독한다.
② 2월에 개강해서 8월에 종료하는 국비지원 부트캠프 과정을 100% 완강한다.
③ 추가 학습을 희망하는 언어의 VOD를 매달 1개 이상 완강한다.
④ 클론 코딩 1개를 완성한다.
⑤ 사이드 프로젝트 1개를 완성한다.
두 번째 object 인 '개발자 마인드셋 갖추기'를 위한 key-result 로 다음의 항목을 설정했다. 개발 관련 유튜브 채널이 많아짐에 감사함을 느낀다.
① 관련 서적 매달 2권 이상 읽기.
② 관련 영상을 매일 1개 이상 찾아보기.
세 번째 object 인 '디자인 스킬 늘리기'를 달성하기 위한 key-result 로 2개 항목을 설정했다. 포토샵, 일러스트레이터는 충분히 잘 쓰고 있기 때문에, 경험이 없는 피그마 위주의 학습이 우선될 것으로 생각했다. 유튜브 Madia Design 채널을 더 많이 들어가볼 것 같다.
① 피그마 사용법 강의 1개 완강하기.
② 클론 디자인 1개 완성하기.
마지막 object 인 '진행 상황 기록하기'를 달성하기 위해, 2가지 key-result 를 두었다. 잘 기록하고 복기하고 개선해나가야 겠다.
① 브런치에 주 1회 글 기고하기.
② 학습한 내용을 매일 노션에 아카이빙 하기.
(글이 길어진 관계로 Initiative 는 생략)
물론 나의 OKR 설정이 적절하지 않거나 오류가 있을 순 있겠지만, OKR 의 주요 목적인 '동기부여'면에서는 확실히 도움이 되는 것 같다. 잘 지켜나가면서 공부해봐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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