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십이 되어서 죽음과 더 가까워지면 이제는 내가 세상에 태어난 이유에 대해서 진지하게 성찰할 때입니다. 어차피 한 줌의 재로 사라질 인생이라면 죽기 전에 조금이라도 의미 있게 살았다고 생각하면 좋지 않을까 싶습니다.
오십은 '지천명'입니다. 하늘이 주신 운명, 나의 사명을 찾아야 합니다. 거창한 일을 하라는 것은 아닙니다. 우선 나의 가치가 무엇인지 고민하고, 할 수 있는 한도 내에서 덕을 베푸고, 좋은 일을 하면 됩니다. '인'한 마음은 사소한 곳부터 시작합니다. 베풀면 돌아옵니다. 물질적으로 돌아오지 않더라도 내 마음이 평온해집니다(보상에 대한 기대감을 내려놓는다면요).
20대, 30대는 좌충우돌의 시기이고, 나의 목표를 찾아가는 것이라면, 40은 미혹되지 않고, 꿋꿋하게 버티는 나이입니다. 방황은 당연한 것입니다. 하지만 50에 이르면 이제는 자신의 존재에 대해서 보다 진지하게 성찰할 때입니다.
공자도 평생 방황을 했지만, 자신이 믿는 가치, 즉 인과 예에 기반한 도덕정치를 꿈꾸고 이를 실현하기 위해서 동분서주했습니다. 그가 "아침에 도를 들으면 저녁에 죽어도 좋다"라고 말한 것도 이와 같습니다. 최선을 다해서, 내가 믿는 가치를 위해서 살고, 큰 깨달음을 얻는다면, 당장 죽어도 후회 없다는 소회입니다.
우리가 공자처럼 살 수는 없지만, 적어도 내가 믿는 가치, 소명을 생각하고 거기에 맞춰서 살아갈 수 있습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매일 책을 읽고, 글을 쓰고, 자신을 돌아보는 행위가 지속되어야 합니다. 어느 순간 나의 가치와 목표가 점차 뚜렷하게 느껴질 겁니다.
물론 제일 중요한 것은 실행입니다. '지천명'의 경지에 이르렀다고 아무런 행동을 취하지 않는다면 그것은 진정한 깨달음이 아니니까요.
다시 한번 생각해 보시죠. 나의 가치와 목표에 대해서요. 답을 찾기 힘들다면 질문을 해보시죠. 죽음이라는 완결점을 놓고 말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