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 줄임말과 신조어, 편하지만 위험한 이유

“ㅇㅇ”와 “ㄱㄱ”는 직장에서 금기어

by Jeremy

말은 짧아져도, 책임은 짧아지지 않는다. 편하자고 쓰는 줄임말과 신조어가 당신의 품격을 낮출 수밖에 없다. 직장에서는 ‘가벼움’보다 ‘신뢰감’이 오래 가기 때문이다. 문장의 품격이 곧 업무 태도와 연결된다는 사실을 잊지 말아야 한다. 사소한 대화도 전략적으로 선택할 것. 당신의 한마디는 당신의 브랜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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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훈은 입사한 지 한 달이 지났지만, 여전히 긴장과 설렘이 교차하는 나날을 보내고 있었다. 다행히 주변 동료들은 친절했고, 특히 고광민 대리는 항상 승훈을 따뜻하게 이끌어주었다.


“처음이 제일 어려운 거야. 모르는 거 있으면 바로바로 물어봐요.”


고 대리의 이 한마디에, 승훈은 조금씩 마음의 문을 열 수 있었다. 어느 날, 그는 고 대리와 함께 작은 프로젝트를 맡게 되었다. 회사 생활 첫 번째 ‘실질 업무’였다. 두 사람은 메신저를 통해 업무 내용을 주고받았다. 업무 대화가 딱딱하고 어렵게만 느껴졌던 승훈은 자연스럽게 친구들과 대화하듯 편한 톤을 섞어버렸다.


승훈: ‘ㅇㅇ 대리님~ 자료 정리해서 금방 ㄱㄱ할게요~�’


고 대리는 메신저 알림이 울리자 습관처럼 폰을 들여다봤다. 하지만 승훈의 메시지를 본 순간, 손가락이 멈췄다.


‘ㅇㅇ…? ㄱㄱ…? 이게 뭐야…!’


잠시 난감한 표정을 짓던 고 대리는 조심스레 답장을 보냈다.


고 대리: ‘네, 준비되면 알려주세요.’


겉으로는 아무렇지 않게 넘어갔지만, 마음 한 켠에서는 고민이 깊어졌다.


‘아직 신입이니까… 처음부터 지적하면 위축될 수도 있지.’




그렇게 애써 넘겼지만, 비슷한 상황은 반복되었다. 며칠 뒤, 승훈은 작성한 초안 보고서를 메일로 보냈다. 제목은 비교적 무난했다.


‘[초안 공유] 프로젝트 자료입니다.’


하지만 메일 본문을 읽은 순간, 고 대리는 다시 깊은 한숨을 내쉬었다.


‘대리님~ 초안 작성 완료했어요! 피드백 ㄱㄱ 부탁드려요!! ㅎㅎ’


이모티콘과 줄임말이 뒤섞인 문장. ‘프로젝트 보고서’라는 무게감과는 한참 거리가 있었다. 이번에는 그냥 넘어갈 수 없었다. 고 대리는 바로 옆자리의 조유민 과장에게 이 메일을 조심스럽게 보여줬다.


“과장님, 혹시… 제가 괜한 걸로 예민한 걸까요?”


조 과장은 메일을 읽고 고개를 끄덕였다.


“아냐, 예민한 거 아니야. 이건 분명히 짚어줘야 해. 회사에서는 메일 한 통, 메시지 한 줄도 다 신뢰를 만들어가는 거니까.”


조 과장은 결정을 내렸다. 신입이기 때문에 더 정확하게 알려줘야 한다고. 다음날 오전, 그녀는 승훈을 조용히 회의실로 불렀다. 승훈은 순간 긴장했다. ‘혹시 실수한 게 있었나?’ 하는 생각에 심장이 콩닥거렸다. 회의실 문을 닫고, 조 과장이 조심스럽게 입을 열었다.




“우리 승훈 씨, 혹시 메신저랑 메일 보낼 때, 줄임말 쓰는 거 습관처럼 되어 있죠?”


승훈은 당황하며 대답했다.


“아, 네… 평소 친구들이랑 대화할 때처럼 그냥… 친근하게 하려고요.”


조 과장은 미소를 지으면서도 단호하게 말했다.


“친근한 건 좋은데, 회사는 친근함보다 ‘신뢰’를 먼저 보여줘야 하는 곳이에요. 특히 줄임말이나 신조어는 상대방을 당황시키거나 가볍게 보이게 만들 수 있어요.”


승훈은 순간 머리가 띵했다. 그동안 자연스럽다고 생각했던 소통 방식이, 누군가에게는 ‘가벼움’으로 보였을 줄은 몰랐다. 조 과장은 예시를 하나 들었다.


“예를 들어, ‘ㄱㄱ’라는 표현은 우리 세대에겐 익숙하지 않아요. 물론 비즈니스에서도 어울리지 않는 표현이고요. ‘진행하겠습니다’라고 써야 더 프로페셔널하게 들리지. 그리고 ‘ㅇㅇ’ 같은 답변도 ‘네, 확인했습니다’로 바꾸는 게 기본 매너입니다.”


승훈은 고개를 끄덕이며 메모했다.



줄임말 금지

명확하고 정중한 표현 사용

메일, 메신저 모두 공식적인 톤 유지


그때, 우연히 허 부장이 회의실 앞을 지나가다가 문을 열었다.


“여기 무슨 이야기 중이야?”


조 과장이 웃으며 답했다.


“신입 교육 중입니다. 메신저 예절이요.”


허 부장은 승훈을 바라보며 말했다.


“나도 예전에 승훈 씨가 보낸 ‘ㅇㅇ’ 보고 깜짝 놀랐어. '이거 무슨 암호인가?' 하고 한참 고민했지. 하하.”


농담처럼 말했지만, 승훈은 그 말속에 담긴 무게를 느꼈다. 신입사원의 사소한 한 줄이, 생각보다 큰 영향을 줄 수 있다는 걸 깨달았다. 그날 이후, 그는 달라졌다. 모든 메신저와 메일을 보낼 때, 무조건 한 번 더 읽어봤다.



‘ㅇㅇ’ → ‘네’

‘ㄱㄱ’ → ‘진행하겠습니다’

‘ㅎㅎ’나 ‘요’ → 삭제 또는 공식 문장으로 수정


심지어 메신저에서도 ‘대리님, 자료 준비 완료했습니다. 검토 부탁드립니다.’처럼 정중하게 적기 시작했다. 처음에는 딱딱하고 서먹했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주변 반응이 달라졌다. 특히 고 대리가 어느 날 조용히 말했다.

“승훈 씨, 요즘 메일 톤이 딱 좋아요. 신뢰감 있어 보여요.”


승훈은 그 말을 듣고 가슴 깊숙이 뿌듯함을 느꼈다. 편한 말이 항상 좋은 건 아니다. 조금 불편해 보여도, 정확하고 신중한 표현이 직장에서는 진짜 경쟁력이 된다. 그는 그날 저녁 혼자 다짐했다.


‘나는 말투 하나로도 내 가치를 높일 수 있다.’


단순한 줄임말 하나가 아니라, 나를 보여주는 모든 문장이 곧 나 자신이라는 걸.




문해력/어휘력/이해력 점검 3단계


잘못된 외래어 표기를 맞게 고치시오.


편의점에 들러 내가 좋아하는 스프 하나 사와. ( ) 수프

핸드폰 그만 보고 지금 테레비젼에 뉴스 좀 봐. ( ) 텔레비전

미세 프라스틱 때문에 요즘 바다가 난리라니까. ( ) 플라스틱

연예인도 아니면서 회사 와서 무슨 선글래스를 쓰고 있니. ( ) 선글라스

라디오를 들어야 하는데 밧데리가 다 되었나 보다. ( ) 배터리

요즘 아이돌 힛트곡은 잘 모르겠더라. ( ) 히트

이것이야말로 진정한 컬쳐 쇼크가 아니겠니. ( ) 컬처

커피 한 잔과 쥬스 한 잔 주세요. ( ) 주스

등산 멤바가 몇 명이더라. ( ) 멤버

이번 주 금요일까지는 레포트 제출하셔야 합니다. ( ) 리포트

댄스 스투디오를 방문한 만큼 실력 좀 보여주세요. ( ) 스튜디오

오늘도 유투브는 빼놓지 않고 보는군. ( ) 유튜브

서랍 속 내프킨 좀 부탁해요. ( ) 냅킨

날이 추울 때는 스킨과 로숀을 잘 발라야 합니다. ( ) 로션

리더쉽 수업에 참여하려 했는데 벌써 마감이라니. ( ) 리더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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