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ㅇㅇ”와 “ㄱㄱ”는 직장에서 금기어
말은 짧아져도, 책임은 짧아지지 않는다. 편하자고 쓰는 줄임말과 신조어가 당신의 품격을 낮출 수밖에 없다. 직장에서는 ‘가벼움’보다 ‘신뢰감’이 오래 가기 때문이다. 문장의 품격이 곧 업무 태도와 연결된다는 사실을 잊지 말아야 한다. 사소한 대화도 전략적으로 선택할 것. 당신의 한마디는 당신의 브랜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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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훈은 입사한 지 한 달이 지났지만, 여전히 긴장과 설렘이 교차하는 나날을 보내고 있었다. 다행히 주변 동료들은 친절했고, 특히 고광민 대리는 항상 승훈을 따뜻하게 이끌어주었다.
“처음이 제일 어려운 거야. 모르는 거 있으면 바로바로 물어봐요.”
고 대리의 이 한마디에, 승훈은 조금씩 마음의 문을 열 수 있었다. 어느 날, 그는 고 대리와 함께 작은 프로젝트를 맡게 되었다. 회사 생활 첫 번째 ‘실질 업무’였다. 두 사람은 메신저를 통해 업무 내용을 주고받았다. 업무 대화가 딱딱하고 어렵게만 느껴졌던 승훈은 자연스럽게 친구들과 대화하듯 편한 톤을 섞어버렸다.
승훈: ‘ㅇㅇ 대리님~ 자료 정리해서 금방 ㄱㄱ할게요~�’
고 대리는 메신저 알림이 울리자 습관처럼 폰을 들여다봤다. 하지만 승훈의 메시지를 본 순간, 손가락이 멈췄다.
‘ㅇㅇ…? ㄱㄱ…? 이게 뭐야…!’
잠시 난감한 표정을 짓던 고 대리는 조심스레 답장을 보냈다.
고 대리: ‘네, 준비되면 알려주세요.’
겉으로는 아무렇지 않게 넘어갔지만, 마음 한 켠에서는 고민이 깊어졌다.
‘아직 신입이니까… 처음부터 지적하면 위축될 수도 있지.’
그렇게 애써 넘겼지만, 비슷한 상황은 반복되었다. 며칠 뒤, 승훈은 작성한 초안 보고서를 메일로 보냈다. 제목은 비교적 무난했다.
‘[초안 공유] 프로젝트 자료입니다.’
하지만 메일 본문을 읽은 순간, 고 대리는 다시 깊은 한숨을 내쉬었다.
‘대리님~ 초안 작성 완료했어요! 피드백 ㄱㄱ 부탁드려요!! ㅎㅎ’
이모티콘과 줄임말이 뒤섞인 문장. ‘프로젝트 보고서’라는 무게감과는 한참 거리가 있었다. 이번에는 그냥 넘어갈 수 없었다. 고 대리는 바로 옆자리의 조유민 과장에게 이 메일을 조심스럽게 보여줬다.
“과장님, 혹시… 제가 괜한 걸로 예민한 걸까요?”
조 과장은 메일을 읽고 고개를 끄덕였다.
“아냐, 예민한 거 아니야. 이건 분명히 짚어줘야 해. 회사에서는 메일 한 통, 메시지 한 줄도 다 신뢰를 만들어가는 거니까.”
조 과장은 결정을 내렸다. 신입이기 때문에 더 정확하게 알려줘야 한다고. 다음날 오전, 그녀는 승훈을 조용히 회의실로 불렀다. 승훈은 순간 긴장했다. ‘혹시 실수한 게 있었나?’ 하는 생각에 심장이 콩닥거렸다. 회의실 문을 닫고, 조 과장이 조심스럽게 입을 열었다.
“우리 승훈 씨, 혹시 메신저랑 메일 보낼 때, 줄임말 쓰는 거 습관처럼 되어 있죠?”
승훈은 당황하며 대답했다.
“아, 네… 평소 친구들이랑 대화할 때처럼 그냥… 친근하게 하려고요.”
조 과장은 미소를 지으면서도 단호하게 말했다.
“친근한 건 좋은데, 회사는 친근함보다 ‘신뢰’를 먼저 보여줘야 하는 곳이에요. 특히 줄임말이나 신조어는 상대방을 당황시키거나 가볍게 보이게 만들 수 있어요.”
승훈은 순간 머리가 띵했다. 그동안 자연스럽다고 생각했던 소통 방식이, 누군가에게는 ‘가벼움’으로 보였을 줄은 몰랐다. 조 과장은 예시를 하나 들었다.
“예를 들어, ‘ㄱㄱ’라는 표현은 우리 세대에겐 익숙하지 않아요. 물론 비즈니스에서도 어울리지 않는 표현이고요. ‘진행하겠습니다’라고 써야 더 프로페셔널하게 들리지. 그리고 ‘ㅇㅇ’ 같은 답변도 ‘네, 확인했습니다’로 바꾸는 게 기본 매너입니다.”
승훈은 고개를 끄덕이며 메모했다.
줄임말 금지
명확하고 정중한 표현 사용
메일, 메신저 모두 공식적인 톤 유지
그때, 우연히 허 부장이 회의실 앞을 지나가다가 문을 열었다.
“여기 무슨 이야기 중이야?”
조 과장이 웃으며 답했다.
“신입 교육 중입니다. 메신저 예절이요.”
허 부장은 승훈을 바라보며 말했다.
“나도 예전에 승훈 씨가 보낸 ‘ㅇㅇ’ 보고 깜짝 놀랐어. '이거 무슨 암호인가?' 하고 한참 고민했지. 하하.”
농담처럼 말했지만, 승훈은 그 말속에 담긴 무게를 느꼈다. 신입사원의 사소한 한 줄이, 생각보다 큰 영향을 줄 수 있다는 걸 깨달았다. 그날 이후, 그는 달라졌다. 모든 메신저와 메일을 보낼 때, 무조건 한 번 더 읽어봤다.
‘ㅇㅇ’ → ‘네’
‘ㄱㄱ’ → ‘진행하겠습니다’
‘ㅎㅎ’나 ‘요’ → 삭제 또는 공식 문장으로 수정
심지어 메신저에서도 ‘대리님, 자료 준비 완료했습니다. 검토 부탁드립니다.’처럼 정중하게 적기 시작했다. 처음에는 딱딱하고 서먹했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주변 반응이 달라졌다. 특히 고 대리가 어느 날 조용히 말했다.
“승훈 씨, 요즘 메일 톤이 딱 좋아요. 신뢰감 있어 보여요.”
승훈은 그 말을 듣고 가슴 깊숙이 뿌듯함을 느꼈다. 편한 말이 항상 좋은 건 아니다. 조금 불편해 보여도, 정확하고 신중한 표현이 직장에서는 진짜 경쟁력이 된다. 그는 그날 저녁 혼자 다짐했다.
‘나는 말투 하나로도 내 가치를 높일 수 있다.’
단순한 줄임말 하나가 아니라, 나를 보여주는 모든 문장이 곧 나 자신이라는 걸.
문해력/어휘력/이해력 점검 3단계
잘못된 외래어 표기를 맞게 고치시오.
편의점에 들러 내가 좋아하는 스프 하나 사와. ( ) 수프
핸드폰 그만 보고 지금 테레비젼에 뉴스 좀 봐. ( ) 텔레비전
미세 프라스틱 때문에 요즘 바다가 난리라니까. ( ) 플라스틱
연예인도 아니면서 회사 와서 무슨 선글래스를 쓰고 있니. ( ) 선글라스
라디오를 들어야 하는데 밧데리가 다 되었나 보다. ( ) 배터리
요즘 아이돌 힛트곡은 잘 모르겠더라. ( ) 히트
이것이야말로 진정한 컬쳐 쇼크가 아니겠니. ( ) 컬처
커피 한 잔과 쥬스 한 잔 주세요. ( ) 주스
등산 멤바가 몇 명이더라. ( ) 멤버
이번 주 금요일까지는 레포트 제출하셔야 합니다. ( ) 리포트
댄스 스투디오를 방문한 만큼 실력 좀 보여주세요. ( ) 스튜디오
오늘도 유투브는 빼놓지 않고 보는군. ( ) 유튜브
서랍 속 내프킨 좀 부탁해요. ( ) 냅킨
날이 추울 때는 스킨과 로숀을 잘 발라야 합니다. ( ) 로션
리더쉽 수업에 참여하려 했는데 벌써 마감이라니. ( ) 리더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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