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 “~인 것 같습니다”를 줄여야 하는 이유

말에도 ‘자신감’이 보인다

by Jeremy

보고서는 핵심만 뽑아서 간결하게 정리한다고 해서 ‘말을 아끼는 글’이 아니다. 모호한 표현은 결정을 미루게 하고, 신뢰를 낮추기 때문에 명확한 표현을 사용하는 데 익숙해져야 한다. ‘~인 것 같습니다’, ‘~일지도 모릅니다’라는 표현은 책임을 피하는 것처럼 보일 수 있으니 사용하는 데 유의할 필요가 있다. 명확하게 말할 수 있을 때, 당신의 의견은 설득력을 가지게 된다. 직장에서 문장은 곧 판단력이고, 판단력은 곧 영향력이다. 모호함을 걷어낼수록, 회사에서 당신의 존재감은 또렷해질 수밖에 없다.


---------------------


승훈은 요즘 자신감을 조금씩 찾아가고 있었다. 메신저도, 회의 때 발언도, 조금씩 또박또박해지고 있었다. 그런데 이번에는 ‘보고서’라는 새로운 벽이 나타났다. 월요일 아침, 허 부장이 부른다.

“승훈 씨, 이번 수요일 중간 점검 회의 있어요. 자료 초안 한번 만들어볼래요?”

승훈은 심장이 철렁했다. ‘초안이라고? 나한테 맡긴다고?’ 당황했지만, 고개를 끄덕였다.

“네! 최선을 다해보겠습니다.”

허 부장이 웃는다.

“겁먹지 말고요. 틀려도 괜찮아요. 처음엔 다 그래요.”

승훈은 책상 앞에 앉았다. 마우스를 만지작거리다, 노트북을 열었다. 빈 화면. 커서만 깜빡였다. 그리고 조심스레 문장을 타이핑하기 시작했다.

‘시장 반응은 긍정적인 것 같습니다.’

‘추가 예산이 필요한 것 같습니다.’

‘진행하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문장들이 전부 흐릿했다. 승훈은 알아차렸다.

‘나, 왜 자꾸 자신 없는 말투를 쓰고 있지?’

머릿속에서는 온갖 생각이 스쳤다.

‘틀리면 어쩌지?’

‘내가 단정했다가 회사에 피해주면?’

그래서 무의식적으로 ‘~것 같습니다’, ‘보입니다’, ‘필요한 것 같아요’를 썼다. 자료를 제출한 다음 날, 회의실. 허 부장, 조 과장, 고 대리가 모였다. 승훈은 숨을 크게 들이쉬었다. 허 부장이 그의 보고서를 띄우며 말했다.



“승훈 씨, 구성은 좋아요. 근데….”

빔프로젝터 화면에 크게 나온 문장들. 거의 매 문장마다 ‘~것 같습니다’가 박혀 있었다. 조 과장이 부드럽게 말했다.

“마음은 알겠어요. 하지만 보고서는 느낌으로 쓰는 게 아니에요.”

고 대리도 고개를 끄덕이며 덧붙였다.

“승훈 씨, 보고서는 사실을 쓰는 곳이에요. 확실한 건 확실히. 모르면 모른다고 분명히.”

허 부장이 교정된 예시를 보여줬다.

‘시장 반응은 긍정적입니다.’

‘추가 예산이 필요합니다.’

‘진행 일정은 조정이 필요합니다.’

고 대리가 설명했다.

“이렇게 말하면 읽는 사람이 믿어요. 흐릿한 표현은 오히려 불신을 불러와요.”

조 과장이 조심스럽게 덧붙였다.

“그리고 이번 회의 때는 외부 거래처 김주임도 참석해요.”

승훈은 놀랐다. 김 주임은 지난번 회의 때, 조금이라도 모호한 부분이 있으면 바로 질문을 쏟아내던 그 사람이었다. 고 대리가 웃으며 말했다.

“‘필요한 것 같습니다’ 이런 식이면 김주임은 바로 물어볼걸요?”

고 대리는 장난스런 톤으로 김주임을 흉내 냈다.

“필요한 겁니까, 아닌 겁니까? 확실히 말씀하세요.”

회의실에 웃음이 퍼졌다. 승훈은 긴장이 풀리면서도, 책임감이 무겁게 느껴졌다.

‘나, 확실하게 써야 한다.’

오후, 그는 사무실 한구석에 앉았다. 한 문장 한 문장, 꼼꼼하게 고쳤다.

필요한 것 같습니다. → 필요합니다.

진행하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 진행해야 합니다.

검토가 필요한 것 같습니다. → 검토가 필요합니다.

그리고 아직 확실하지 않은 부분은 ‘추가 확인이 필요합니다’라고 명확히 썼다.


승훈의 개인 메모 (노트 앱 발췌)

✅ 확실한 건 확실하게 말한다.

✅ 불확실한 건 ‘추가 확인 필요’라고 솔직하게.

✅ 내 말투가 내 신뢰를 만든다.

✅ 자신 없는 표현은 상대를 불안하게 만든다.

✅ 말이 단정적일수록 책임감도 함께 커진다.




그는 조용히 메모를 닫으며 다짐했다.

‘이건 그냥 보고서 작성법이 아니라, 내 태도의 문제구나.’

회의 당일 아침 거래처 김 주임까지 참여한 중간 점검 회의. 승훈은 떨리는 손으로 프린트물을 나눠줬다. 김 주임이 보고서를 쓱 훑더니, 고개를 끄덕였다.

“깔끔하네요. 특히 문장이 명확해서 바로 이해가 됩니다.”

허 부장, 조 과장, 고 대리도 서로 눈짓으로 웃었다. 승훈은 속으로 소리쳤다.

‘해, 냈, 다!’

회의가 끝난 뒤, 커피 머신 옆에서 고 대리가 슬쩍 다가와 말했다.

“잘했어요, 승훈 씨. 보고서 진짜 깔끔했어요.”

승훈은 부끄럽게 웃었다.

“사실 밤새 두 번이나 고쳤어요….”

고 대리가 웃었다.

“그게 진짜 프로예요. 밤새 수정하면서 ‘내가 더 나아진다’는 느낌 들지 않았어요?”

승훈은 고개를 끄덕였다.

“맞아요. 처음엔 그냥 맞추려고 했는데, 나중엔 진짜 ‘내가 책임지고 싶다’는 마음이 생겼어요.”

고 대리는 환하게 웃었다.

“그게 바로 성장입니다.”

승훈은 커피잔을 들고 창밖을 바라봤다. 맑은 봄 하늘. ‘조심’과 ‘자신감’의 경계에서, 한 뼘 더 성장해 있었다.



문해력/어휘력/이해력 점검 5단계


다음 밑줄 친 부분을 표기법에 맞게 고치시오.


화재로 인해 그 일대가 금방 연기에 휩쌓였다고 들었어. ( ) 휩싸였다고

방 구석구석 쓸긴 다 쓸었는데 도대체 쓰레받이는 어디에 있는 거야? 좀 찾아봐. ( ) 쓰레받기

내 옆에 앉아. 내가 잘 아르켜 줄 테니. ( ) 알려

떡볶기 떡은 역시나 밀떡 아니겠니. ( ) 떡볶이

하얗게 눈 덮힌 세상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 ( ) 덮인

곰탕 한 그릇 시원하게 먹을 때는 역시나 깍뚜기 국물이 최고지. ( ) 깍두기

오늘 점심에는 쭈꾸미볶음 어때? ( ) 주꾸미

어름장을 이렇게 놓아도 되는 거야? ( ) 으름장

너 통장에 돈이 많은가 보다. ( ) 꽤

아이고야, 그것도 참 일이라고 온몸이 욱씬거리는 거 이해한다. ( ) 욱신거리는

어제 이발했다고 하더니 가리마 예쁘게 탔네. ( ) 가르마

제발 좀 그러지 마라. 정내미가 뚝 떨어진다. ( ) 정나미

아침부터 그 난리를 치더니 버저시 나타난 거야? ( ) 버젓이

신발을 어떻게 짝짜기로 신고 올 수가 있니. ( ) 짝짝이

어린 시절 우리 모두가 풋나기였지. ( ) 풋내기



KakaoTalk_20250921_210846736_01.jpg

<AI 시대의 필수 문해력 수업>이 예스24 분야 1위를 차지하였습니다.

너무 뿌듯합니다.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https://product.kyobobook.co.kr/detail/S000217554275

https://www.yes24.com/product/goods/153901970

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72071827&start=slayer


매거진의 이전글[4] 어?, 엥? 대신 다시 말씀해 주시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