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괴담의 숲>
<괴담의 숲>
지은이 : 미쓰다 신조
출판사 : 북로드
"미쓰다 신조라는 장르, 이번엔 숲으로 우리를 가뒀다." ��
본격 추리와 민속학적 호러의 경계를 가장 우아하게 허무는 작가, 미쓰다 신조가 신작 <괴담의 숲>으로 돌아왔어요. 출판사의 '장르 마스터' 선구안은 이번에도 틀리지 않아서 땡큐 베리 머치.
� 이 책이 특별한 이유 (The Vibe)
단순히 깜짝 놀라게 하는 점프 스케어식 공포가 아니거든요. 미쓰다 신조 특유의 메타픽션적 기법—즉, 작가 자신이 소설 속 화자로 등장해 현실과 허구의 경계를 흐리는 기법이 이번 <괴담의 숲>에서 정점을 찍는답니다. 독자는 어느 순간 내가 읽는 것이 소설인지, 아니면 나에게 닥칠 저주인지 헷갈리기 시작하죠. 이게 커다란 매력.
� 작가 이력이 곧 장르의 역사
편집자 출신답게 이야기가 전파되는 구조를 누구보다 잘 아는 작가입니다. <노조키메>, <기관, 호러 작가가 사는 집> 등에서 보여준 '집'과 '민담'에 대한 집착이 이번엔 광활하고 폐쇄적인 '숲'이라는 공간으로 확장되었습니다. 일본 호러의 클래식한 정서에 현대적인 서스펜스를 결합하는 능력은 단연 독보적이라고 할 수 있지요.
� 왜 지금 이 책인가?
모든 것이 디지털화되고 투명해진 21세기, 역설적으로 우리는 설명할 수 없는 '미지'에 목마릅니다. <괴담의 숲>은 논리로 설명되지 않는 원초적인 공포를 건드려요. 효율만 따지는 피로한 일상에서 잠시 벗어나, 가장 아날로그적인 공포를 통해 역설적인 해방감을 느끼고 싶은 분들께 강력 추천.
"숲은 말이 없지만, 당신이 들어오는 순간 모든 나무가 당신을 지켜보기 시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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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마가 멍하니 듣고 있자, 삼촌은 크게 한숨을 쉬며 말했다.
“그렇게 오싹한 느낌은 실제로 당해보지 않으면 모를 거야. 발밑에는 울창한 덤불밖에 없었는데 두 그루 나무 사이를 지나니 아주 깔끔하게 땅바닥을 고르고 손질한 듯한, 짧은 풀만 나 있는 공간이 있는 거야. 사람의 손이 조금도 닿지 않은 깊은 숲속에 갑자기 그런 장소가 나타나면 진짜 등골이 서늘해지지.”
“응. 왠지 알 것 같아.
“그뿐만이 아니야. 풀밭 저편에는 나무 굴이 있는 커다란 나무가 있었어.”
“나무 굴이라면, 크고 굵은 나무에 구멍이 뚫려 있었다는 얘기야?”
유마가 한 발 앞서 말하자 삼촌은 설명하는 대신 계속 말을 이어갔다.
“이질적인 장소에 쩍하고 입을 벌린 나무 굴이 있었으니 당연히 신경이 쓰였지. 솔직히 말해서 무섭기도 했어. 굴을 들여다보려고 하자마자 쓰윽 하고 커다란 구렁이가 튀어나와서 머리부터 꿀꺽 삼켜버릴 것 같아서.”
곧바로 그런 장면을 상상하다가 유마는 황급히 고개를 저었다.
“하지만 아무것도 확인하지 않고 돌아갈 수는 없잖아. 그래서 마음 단단히 먹고 들여다보았더니 히사시가 있는 거야.”
“어떤 상태로?”
“태아처럼 몸을 둥글게 말고 잠을 자고 있었어. 말을 걸고 흔들어 깨우며 ‘네가 히사시냐?’라고 물었더니 잠꼬대하듯이 대답하며 고개를 끄덕이더라. 그래서 데리고 나왔지.
-p.56~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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