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과할까?
무언가 일어났다.
잘못이 누구한테 있는지 모르지만
상처받은 건 분명하다.
전부 다 아프겠지.
사과할 수 있다.
내 잘못을 인정하는 건 쉽다.
근데 내 잘못만 인정하는 건 좀 무섭다.
나의 공간이 점점 줄어들고
내가 준 상처만 인정하면
나의 흉터는 아물지 않고
과다출혈로 쓰러지지 않을까?
그걸 보고 붉은 사과가 되는 걸까?
그 사건을 기억하려고 쓰는 글이 아니라
멋있는 척 그냥 넘어가려는 동정 구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