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_Part 1. 나는 다시 숨쉴 곳을 찾았다.
처음 그 방의 문손잡이를 잡았을 때, 나는 손끝이 조금 떨리고 있음을 느꼈다.
아마도 면접이라는 상황 때문이었겠지.
누구에게나 첫 만남은 긴장되는 법이다.
하지만 나는 항상 그 긴장을 조금… 다르게 다뤄왔다.
나는 숨을 고르고 문을 열었다.
유난히 밝은 형광등 아래, 둥근 테이블 앞에 앉아 있는 팀장이 보였다.
깔끔한 셔츠, 정돈된 표정, 상대를 편하게 하려는 기본적인 미소.
단정하고 예의 바른 사람이라는 느낌.
누군가에게는 이런 첫 인상이 편안함을 주겠지만,
나는 이런 사람들을 보면 오히려 조심해야겠다는 생각이 먼저 든다.
너무 반듯한 사람은, 종종 예상하지 못한 순간에 날카로운 면을 드러내기도 하니까.
나는 천천히 걸어 들어가 앉으며 가볍게 인사를 했다.
“안녕하세요, J입니다. 뵙게 되어 반갑습니다.”
내 목소리는 차분했지만, 그 속에는 늘 그렇듯
상대의 반응을 예리하게 살피려는 얇은 긴장이 섞여 있었다.
팀장은 밝게 웃으며 내게 앉으라고 권했다.
그 장면을 바라보며, 나는 다시 한 번 미세하게 안도의 숨을 내쉬었다.
아마 이곳에서는…
내가 원하는 방식으로,
내가 편한 속도로,
사람들을 이끌어갈 수 있을 것 같다고.
그런 느낌이 스며들어왔다.
면접은 순조롭게 진행되었다.
나는 말이 많은 편은 아니지만,
말이 필요할 때는 정확하게 한다.
그리고 상대가 듣고 싶어 하는 방식으로.
나는 팀장이 궁금해할 법한 지점들을 짚어 설명했다.
그는 내 말에 종종 고개를 끄덕였고,
나는 그 미세한 움직임을 보며
“아, 이 사람은 기본적으로 믿음을 주고 싶어 하는 타입이구나”
라고 판단했다.
하지만 그가 허리를 조금 뒤로 젖히는 순간이 있었다.
내가 ‘사람들과 비교적 빨리 친해지는 편이다’라고 말했을 때였다.
그의 표정은 그대로였지만,
아주 미세한, 정말 지극히 미세한…
멈칫이 있었다.
이런 사소한 반응은
웬만한 사람은 지나쳐버린다.
하지만 나는 놓치지 않는다.
나는 늘 상대의 말보다 표정·기류·신경의 미세한 떨림을 먼저 읽는다.
‘아직은 조심해야겠네.’
그 생각이 스쳐 갔지만, 금세 미소를 유지했다.
면접은 마무리 단계로 넘어가고 있었다.
팀장은 마지막 질문을 건넸다.
“혹시 우리 팀에 합류한다면,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점이 있을까요?”
나는 천천히, 아주 여유롭게 답했다.
“저는… 사람들이 서로를 잘 챙기는 팀이 좋습니다.
함께 일하는 사람들끼리 친밀함이 있어야, 일도 더 잘 풀린다고 생각해요.”
그 말은 진심이었다.
나는 내가 마음에 두는 사람은 끝까지 챙긴다.
다만, 그 ‘챙김’이라는 방식이
다른 사람에게 어떻게 보일지까지는…
굳이 생각하지 않는다.
팀장은 고개를 끄덕이며 웃었다.
하지만 나는 그 웃음의 끝에서
아주 희미하게 굳어가는 기류를 느꼈다.
“좋습니다. 오늘 면접은 여기까지 하고, 좋은 결과로 다시 연락드릴게요.”
나는 자리에서 일어나 인사를 하고 문을 나섰다.
문이 닫히는 마지막 순간,
내 귀는 아주 작은 소리를 들었다.
종이 넘기는 사각거림.
그 뒤에 이어지는 짧은 정적.
그리고 아주 작지만 분명한…
한숨.
그 한숨을 나는 놓치지 않았다.
‘흠… 나를 어떻게 받아들일지 아직은 모르겠군.’
하지만 괜찮았다.
시간이 지나면 모두 내 방식에 익숙해진다.
나는 그걸 누구보다 잘 알고 있었다.
복도로 나오자 형광등 소리가 희미하게 웅웅거렸다.
그 속에서 나는 혼잣말로 속삭였다.
“좋아. 시작이군.”
그리고 나는 모르는 사람처럼
차갑고 평온한 표정으로 엘리베이터 버튼을 눌렀다.
딱,
가볍게 눌리는 버튼 소리와 함께
내 마음에도 작은 울림이 번졌다.
이곳은 꽤 오래 머물게 될 것 같다.
그리고
여기에서 나는… 내 방식대로 사람들을 이끌어갈 것이다.
엘리베이터 문이 닫히는 순간,
나는 짧게 미소 지었다.
그 누구도 모르게.
엘리베이터가 내려가는 동안,
나는 문득 어떤 ‘얼굴’을 떠올렸다.
아직 만나지 못한, 그러나 곧 내 곁에 둘…
아주 다루기 쉬워 보이는 사람 하나.
그리고 그 예감은, 기묘하게도 정확했다.
— To be continu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