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런치 작가로 첫발을 내딛으며
초롱초롱 박철홍의 지금도 흐른다! 821
ㅡ 브런치 작가로 첫발을 내딛으며 ㅡ
안녕하세요. 박철홍입니다.
드디어 저도 브런치 작가로 인사를 드릴 수 있게 되었습니다.
그동안 삶과 역사, 문학과 세상을 바라보며 써온 수많은 이야기들이
이제 이곳 브런치를 통해 더 많은 분들과 나눌 수 있게 되어 참 기쁩니다.
이 글은 저의 첫인사이자, 앞으로 펼쳐질 여정의 문을 여는 마음으로 씁니다.
앞으로 브런치에 부족하지만 제 진심을 가득 담아 쓰겠습니다.
가끔은 날카롭게,
때로는 따뜻하게,
그러나 언제나 진실과 치열함을 잃지 않겠습니다.
많은 격려와 조언, 그리고 따뜻한 관심 부탁드립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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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롱초롱 박철홍의
– 不惑의 꿈, 耳順의 꿈 –
그동안 참 많은 글을 써 왔습니다.
그 글들을 모두 모아보면 열 권짜리 대하소설 분량은 훨씬 넘을 것입니다.
제가 이처럼 많은 글을 쓰게 된 원천은, 여러 차례 말씀드렸듯 새벽잠이 없기 때문입니다.
새벽 3시, 4시에 눈을 뜨면 할 일이 없었습니다. 운동도, 학문 공부도 썩 즐기지 않던 저에게 새벽 시간은 늘 지루하고 허전한 시간이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스마트폰이 등장했습니다.
그때부터 이 새벽 시간은 '글을 쓰는 시간'으로 바뀌었습니다.
전화도, 메시지도 오지 않는, 오롯이 나만의 시간.
침대에 누운 채 스마트폰으로 자료를 찾아가며, 하나둘 글을 쓰기 시작했습니다.
그렇게 시작된 것이 벌써 10여 년 전.
조선 500년과 구한말 역사를 먼저 정리했고, 약 300편에 달하는 글이 되었습니다.
그다음엔 일제강점기, 해방 전후사, 고대사까지 써 내려왔고, 지금은 고려사 마지막 편을 정리하고 있습니다.
공민왕 말기와 고려 말 막바지 몇 편만 더 쓰면, 제 역사 연재 '한국통사'가 모두 마무리됩니다.
아마 전체 천 편에 달할 것이고, 500페이지 분량으로 책 다섯 권 이상은 족히 될 겁니다.
이미 조선 오백 년 사와 구한말 역사는 두 권 책으로 출간되었습니다.
다만, 당시 정치 활동 중 출판기념회용으로 급히 편집한 터라 많이 부족함이 남습니다.
그래서 지금, 저의 새로운 꿈은
<초롱초롱 박철홍의 한국사는 흐른다>라는 이름으로
<단군부터 6·25 전쟁까지> 아우르는 '한국통사' 전집을 새롭게 출간하는 것입니다.
여건이 허락된다면 현대사까지 정리하고자 합니다.
역사 글 외에도 시사칼럼, 여행기, 사회비평 등 여러 분야에 걸쳐 무려 1,000편 가까이 써 왔습니다.
그리고 제 본래 꿈이기도 했던 '대하장편역사소설' 역시 포기하지 않았습니다.
아직 발표는 못 했지만, <홍길동을 찾아서>라는 제목으로 소설을 완성해 놓았고, 현재 다시 다듬는 중입니다.
얼마 전,
지난 글들을 훑어보다가 한 편 오래된 글을 발견했습니다.
2004년 4월 18일에 제가 쓴 글이었습니다.
그 시절, 아직 스마트폰도 없던 때.
그때 제가 썼던 <불혹의 꿈>이라는 글은, 지금의 <이순의 꿈>과 맞닿아 있었습니다.
그때는 마흔넷, 이제는 환갑을 훌쩍 넘었지만 <불혹의 꿈은
이순의 꿈으로> 여전히 현재 진행형입니다.
[2004. 4.18]
– 불혹(不惑)의 꿈 –
나의 꿈은 소설을 쓰는 것이다.
그것도, 대하역사소설을.
하지만 한 번도 소설을 체계적으로 공부해 본 적도 없고, 습작을 해본 적도 없다.
다만 가끔, 어떤 인물에 대해 이런저런 구상을 해 본 것이 전부다.
지금까지는 먹고사는 일,
그리고 사회 활동에만 몰두하며 살아왔다. 어느 정도 사회적으로도 인정받으며 살았다.
하지만 가슴 한편에 늘 공허한 무언가가 자리하고 있었다.
시간은 어느새 이만큼이나 흘러왔고, 문득 마음속에서 속삭이는 소리가 들려왔다.
"언제, 언제쯤
네가 진짜 하고 싶은 걸 시작할 거니?"
마음속 깊이 묻어 두었던 무언가가 가끔씩 솟구쳐 오를 때면 가슴이 아릿해지곤 했다.
나는 ‘꿈’이란 반드시 이루어져야만 의미 있는 건 아니라고 생각한다.
어쩌면 꿈은, 그것을 꾸는 그 과정이 가장 행복한 시간일지도 모른다.
하지만 아무런 노력도 없이 꿈만 꾼다면 그건 그저 밤마다 꾸는 '헛된 꿈'과 다르지 않을 것이다.
내 나이 마흔넷.
세상적으로는 한창 일하기 좋은 나이. 그러나 문학의 길을 걷기엔, 너무 늦은 나이인 줄도 잘 알고 있었다.
어느 날, 아는 시인과 술잔을 기울이며
“문학을 취미처럼 해보고 싶다”라고 말했더니 단단히 한 소리 들은 적이 있었다.
그들에게 문학은 인생 전부를 걸어도 이루기 어려운 세계인데
아무런 준비도, 각오도 없이
그저 '취미로 해보고 싶다'는 나의 말은 아마도 가소롭고 어처구니없게 들렸을 것이다.
그래도 나는 말하고 싶다.
"그래도, 나는 문학을 취미처럼 해보고 싶다."
문학을 업으로 삼아 고뇌하며 살아가는 분들께 죄송하지만,
내겐 문학으로 생계를 잇는 자신도, 그만한 능력도 없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내가 가장 하고 싶은 일을 포기할 수는 없다.
좋은 영화를 보면 직접 영화를
만들고 싶다는 꿈을 꾸게 되고,
좋은 음악을 들으면 언젠가 곡을 써보고 싶다는 생각이 드는 것처럼,
좋은 글을 읽다 보면 그 글처럼 쓰고 싶다는 열망이 생긴다.
그리고 그걸 취미처럼 실행에 옮기는 것은 결코 진짜 작가들을 욕되게 하는 일은 아니라고 믿는다.
결과가 어떻든, 자기가 가장 하고 싶은 일을 과감히 시작한 사람들,
그런 사람들이 정말 부럽다.
그리고 그 일이 생계가 되고,
거기에 명예와 부까지 따르게 된다면, 그 사람은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이들 중 하나일 것이다.
초롱박철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