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국시대의 ‘주식’, ‘복장’, 그리고 ‘머리모양’
초롱초롱 박철홍의 고대사도 흐른다 19
― 삼국시대에 대한 궁금증 5 ―
(삼국시대의 ‘주식’, ‘복장’, 그리고 ‘머리모양’)
삼국시대(고구려, 백제, 신라)의 생활 모습은 각 나라 지리적 환경, 문화적 배경에 따라 비슷하면서도 뚜렷한 차이를 보인다.
특히 식생활, 복식, 머리모양은 당시 사람들 일상과 문화수준을 엿볼 수 있는 중요한 요소이다.
이러한 생활상을 추정하는 데 큰 도움이 되는 것이 바로 고분벽화 인데, 현재까지 남아 있는 벽화는 대부분 고구려 벽화라는 점을 먼저 기억해두면 좋겠다.
그럼 지금부터 삼국시대 사람들의 삶을 들여다보도록 하겠다.
1. 삼국시대의 주식(主食)
삼국시대 사람들은 주로 곡물과 채소를 먹었으며, 불교 전래 이후 에는 육식이 점차 금기시되면서 채식 위주의 식단이 일반화 되었다.
물론 각 나라의 생활 방식에 따라 차이는 존재했다.
1) 고구려: 육류 섭취가 많았던 나라
고구려는 북방 기마민족 영향을 받아 사냥과 목축이 발달했고, 이에 따라 육류 섭취량이 삼국 중 가장 많았다.
사슴, 멧돼지, 호랑이, 곰 등 다양한 야생동물을 사냥하여 식용으로 활용했으며, 고기를 양념에 재워 구워 먹는 방식도 사용했다.
이를 ‘맥적’(貊炙)이라 부르며, 중국에까지 알려질 정도로 유명했다.
‘맥적’은 후에 불교 영향으로 사라졌지만, 고려 말기 몽골제국 영향으로 고기 음식 문화가 다시 부활했고,
→ ‘설야멱’(雪夜覓)
→ 조선시대의 ‘너비아니’
→ 오늘날의 ‘불고기’로 이어졌다고 전해진다.
고구려 벽화에는 숯불에 고기를 굽는 장면이 등장하며, 육포처럼 고기를 말려 저장하는 방식도 사용된 것으로 보인다.
2) 백제: 쌀과 해산물의 나라
백제는 농업이 발달하여 쌀이 주요 식량이었고, 지리적으로 해안과 가깝기 때문에 어류와 해산물도 자주 섭취했다.
특히 왕실과 귀족층은 잔치문화가 발달해 다양한 음식을 즐겼으며, 이는 백제의 문화적 풍요로움을 보여준다.
3) 신라: 곡물과 나물위주 식단
신라 사람들도 쌀, 보리, 조 등을 주식으로 했으며, 다양한 채소와 나물 반찬을 곁들였다. 고기와 생선도 자주 소비했으며, 대나무 활용한 요리가유명하다. 이처럼 신라 식문화는 자연친화적이고 실용적인 특징을 보인다.
2. 삼국시대의 복식(服飾)
삼국시대의 복장은 신분과 계층에 따라 구분되었으며, 각 나라별로 고유의 양식과 미적감각을 지녔다.
1) 고구려: 실용성과 위엄을 강조한 복장
고구려 남성은 바지와 저고리, 그 위에 '도포'(긴 외투)나 군복을 입었고, 여성은 긴 치마와 저고리 착용했다. 활동성을 중시하는 실용적인 복장이 많았으며, 귀족층은 비단 등 고급소재를 사용했다. 특유의 모자와 신발도 존재하며, 이러한 모습은 고구려 벽화에 생생히 묘사되어 있다.
2) 백제: 세련되고 곡선미가 강조된 복장
백제의 복식은 고구려와 신라 양식을 절충한 형태로, 남성은 바지와 저고리, 두루마기 (외투)를 착용하고, 여성은 넓은 치마와 저고리를 입었다.
백제 복장은 부드러운 곡선과 세련된 디자인이 특징이며, 비단 사용이 많았다.
3) 신라: 화려함과 장식성을 갖춘 복장
신라의 초기 복장은 고구려와 유사했으나, 점차 신라 고유의 화려한 양식으로 발전했다. 남성은 저고리와 바지,두루마기를 입었고, 여성은 긴 치마와 저고리, 그리고 귀족여성은 화려한 장신구 와 금속장식이 부착된 의복을 즐겨 입었다.
금관과 금제 장신구는 신라복식의 대표적 상징이다.
3. 삼국시대의 머리모양(髮型)
삼국시대에는 한민족 고유 머리 모양인 ‘상투’가 일반적 이었지만, 나라별로 형태와 의미에 차이가 있었다.
1) 고구려: 전사의 위엄을 담은 상투
고구려 남성은 머리를 위로 높게 올려 상투를 틀었으며, 이는 전사 로서의 위엄을 상징했다. 벽화에 나타난 인물들은 대체로 굵고 높게 올린 상투를 하고 있으며, 특히 고위층이나 전사 계층에서 많이 볼 수 있다.
2) 백제: 단정하고 절제된 상투
백제에서는 고구려보다 낮고 간결 하게 묶은 상투가 유행 했으며, 상투 위에 두건을 착용해 정갈한 이미지를 강조했다. 이는 귀족층 에서 흔히 사용 되었으며, 신분과 예의 상징으로 여겨졌다.
3) 신라: 성인식과 함께하는 상투
신라에서는 성년이 되면 상투를 트는 관습이 있었다. 이는 성인 남성으로서 사회적 지위와 책임을 의미했으며, 혼례식 등 중요한 의례에서 상투를 트는 것이 전통이었다. 초기에는 단순하고 소박한 상투였으나, 국가가 성장함에 따라 형태도 점차 다양하고 정교해졌습니다.
여성도 상투를 트는 경우가 있었으며, 이는 의례적 의미와 신분을 나타내는 방식이었다.
4. 마무리 하며
이번 편에서는 삼국시대의 주식, 복장, 머리모양을 중심으로 일상과 문화를 엿볼 수 있는 요소들을 살펴보았다.
다소 딱딱한 주제일 수 있지만, 이처럼 생활상을 통해 삼국사람들 생각과 삶의 방식을 더 깊이 이해 할 수 있다.
다음 편에서는 본격적 삼국으로 넘어가기 전, 가야와 마한에 대한 부족한 부분을 정리하며 고대사 퍼즐을 이어가 보겠다.
― 초롱박철홍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