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의 서른에 닿기를, 엄마의 봉인된 진심
나의 사랑하는 딸 채영아, 그리고 모든 엄마의 소중한 아이로 살아가고 있는 당신에게.
이 글은 엄마가 서른 살이 된 너에게 보내는 타임캡슐이자, 세상을 먼저 살아본 선배로서 남기는 작은 지도란다.
어느덧. 시간이 지나고 네가 엄마만큼 자라서, 세상의 무게를 오롯이 짊어지고 버텨내야 할 서른의 어느 날.
문득 삶이 너무 무겁고 내가 가는 길이 맞는지 불안함과 의문이 생기는 순간이 올 수도 있어. 엄마는 네가 그런 마음을 느낄 때 이 편지를 하나씩 꺼내어 읽어보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쓰는 편지야.
우리는 모두 인생이라는 낯선 길을 처음 걷는 여행자라고 생각해. 엄마 역시도 마흔쯔음에도 여전히 서툴고 떨리는 발걸음을 처음 내디뎠거든. 그때마다 나를 다시 일으켜 세운 건, 대단하고 거창한 성공이 아니었어. 바로 네가 엄마에게 보여주었던 기적 같은 순간들이야.
엄마는 이 편지에서 단순하게 우리의 추억만을 담기보다는, 인생의 소나기를 만났을 때 피하는 방법이나 생각지도 못했던 사고도 축복으로 바꿀 수 있다는 마음을 너에게 전하고 싶어. 무엇보다도 "채영아, 너는 존재만으로 이미 엄마에게 충분한 기적이야!"라는 사실을 꼭 알려주고 싶어!
엄마의 이 편지들이 네가 길을 잃었다고 생각했을 때, 나침반이 되어주길 바라고, 마음이 추운 날에는 따뜻한 코트와 목도리가 되어주길 바래.
또한, 이글이 채영이 너뿐만이 아니라, 부모의 따뜻한 위로가 그리운 이 세상 모든 아이들에게도 닿기를 바래. 우리는 모두 누군가의 간절한 바람과 설렘의 끝에 태어난 소중한 존재들이니까.
인생은, 참 알 수 없는 일들이 많이 생기곤 해. 당장 내일 무슨 일이 생길지, 또 어떤 일이 일어날지 아무도 몰라. 하지만 꼭 기억하길 바래. 생각지도 못했던 절망 속에서도 반드시 기적 같은 선물은 찾아온다는 것을.
자, 그럼 이제 시간을 거슬러 돌아가볼까?
엄마의 가장 진솔한 기억 속으로 너를 초대할게.
당신이 지금 걷고 있는 그 길이 비록 빗길이라 할지라도, 그 길 끝에 생각지도 못한 선물이 기다리고 있다는 걸 믿어보세요. 이 글이 당신의 서툰 오늘에 따뜻한 목도리가 되어주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