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우리 집 셋째가 도착했다
드디어 기다리고 기다리던 루이가 집으로 오는 날이다. 내 휴대폰은 온종일 불이 났다.
"엄마, 이모랑 출발했어?", "지금은 어디쯤이야?"
아이들의 들뜬 목소리가 쉼 없이 귓가를 울렸다
새로운 가족을 맞이하기 위해 나는 오후 반차를 냈다. 바쁜 동생도 기꺼이 시간을 내주었다. 그렇게 우리는 루이를 만나기 위해 우리는 천안으로 향했다. 천안까지 운전을 하는 동생의 장거리 운전을 위한 커피와 간식을 준비하며 떠나는 길, 설렘의 이면에는 묘한 두려움이 슬그머니 고개를 들었다.
'과연 내가 잘 키울 수 있을까? 아이들이 너무 귀찮게 해서 루이가 힘들면 어떻게 하지?'
이런 저런 걱정으로 복잡한 내 마음을 읽은 동생이 나에게 힘이되는 조언을 건넸다.
이미 사춘기 딸들을 키워낸 노련한 5년차 집사인 동생의 조언은 예민한 사춘기에 고양이라는 존재가 아이들의 정서에 얼마나 큰 도움이 되는지, 그리고 나에게도 얼마나 큰 위안과 따스함이 될 수 있는지 든든한 조언과 경험담을 듣다보니 어느새 두 시간이 었는지 추천 하고 있었다.
이런 저런 이야기를 하다보니 어느새 2시간이 후다닥 지나서 루이가 있는 곳에 도착 했다.
막상 현관문을 열고 들어 선 곳에서 동생과 나를 반겨주는 것은 바로 루이였다. 이제 내가 루이의 새로운 가족인 것을 마치 알고 있는 것인지 나를 보고 도망가거나 숨지 않았다. 동생네 반려묘 루씨와는 또 다른 매력이었다. 루이는 큰 눈을 더 크게 뜨고 호기심 가득한 눈으로 동생과 나의 곁을 따라 다녔다. 5년차 집사인 동생은 자연스럽게 루이를 쓰다듬기도 하고 가까이 다가서 보기도 했는데, 나는 솔직히 루이를 쓰다듬는 것도 무서웠었다.
'모르는 사람이 만진다고 하악질 하거나 할퀴면 어떻게 하지?'
이런 생각을 잠시 할 틈도 없이, 우리에게 루이를 보내주시는 분은 루이가 썼던 화장실도 가져가보고, 루이의 잠자리 침대, 그리고 스크래처와 사료등도 모두 챙겨주셨다.
일단 다른 집에 가면 어색하고 무서울테니 자기 냄새가 배어져 있는 물건들을 가지고 가라면서, 고양이 최애 간식인 '추루'까지 전부 가져가라고 다 챙겨 주셨다.
정말 고맙다고, 루이를 사랑스럽고 예쁘게 잘 키우겠다고 인사를 여러번 드리고 나서는데, 이제 나도 초보집사, 루이의 엄마가 되었다는 사실에 내 마음이 콩닥콩닥 뛰었다.
'나, 이제 정말 루이 엄마가 되었구나!'
집으로 오는 차 안에서 동생이 미리 준비해 온 이동장 안에서 루이는 계속 "냐~오~옹" 하면서 울어댔다. 그 소리가 마치 엄마를 찾는 것 같기도, 어디로 가는 지 몰라 무서워 하는 소리 같기도 해서 마음이 아팠다.
"루이야 괜찮아, 괜찮아~"
사실, 루이의 이전 이름은 '춘식'이었다. 하지만 내 머리속에서는 춘식이라는 이름은 이미 감쪽같이 지워진 뒤였다. 처음 본 사람들이 부르는 낯선 이름 '루이'가 녀석에게는 더 혼란스러웠을지 모르겠지만, 이제는 루이가 되었으니 나도 다정하게 계속 루이의 새 이름을 불러주었다.
한 시간 반을 달려 도착한 아파트 주차장에는 남편이 미리 마중 나와 있었다. 동생이 선물해준 새 화장실부터 루이가 쓰던 짐들까지, 옮겨야 할 짐이 어마어마했다. 셋이서 짐을 나누어 들고 드디어 집 안으로 들어섰다.
"언니, 루이가 무서워서 안나올 수도 있어. 그러면 억지로 꺼내지 말고 그냥 기다려 줘야해!"
동생이 말해주면서 이동장 문을 열었다. 그런데 루이는 망설임도 없이 번개같이 이동장을 나와서 첫째 초롱이 방으로 달려갔다. 나는 내심 루이가 초롱이를 가장 좋아하는 반려묘가 되기를 바랬기에, 가슴이 또 두근 거렸다.
'루이야, 앞으로 초롱이의 제일 다정한 친구가 되어 줄래?'
2026년 1월의 어느날, 우리에게 선물처럼 찾아온 새 가족. 낯설고 무서웠던 여정을 기다려준 루이에게 반가운 마음을 전하고 싶다.
"루이야, 우리집에 온 것을 환영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