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에는 난생처음으로 대치동을 다녀왔다.
이런 날이 올 거라고 생각해 본 적 없는데,
넓지만 낡고 먹을 거라곤 김밥집 밖에 없더라.
참, 삶이 무엇이더냐 소리가 절로 나온다.
Yoon이 책상에 꽂힌 무수한 문제집들을 보면
신기한 점이 하나 있는데,
아주 깨끗하다는 것이다.
우리 아들은 문제집도 아주 곱게 푼다.
절대 구겨지면 안 되고, 이물질이 묻어도 안된다.
보기엔 새것처럼 보이지만,
한 장 한 장 아들의 고뇌가 묻어있다.
11살 소년은 벌써 19살이 되었고,
사진 속 Messi도 돌고 돌아 마이애미에 가있다.
정말 세월, 참이다.
아들아,
내가 너의 다리가 되어 줄게.
그저 잘 이겨내기만 하면 된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