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런 일도 없는
심심한 하루가 시작된다.
일찍부터 부지런을 떨며
산책을 다녀와서
점심을 먹고 앉아서
핸드폰을 켜고
무언가를 열심히 본다.
아까 보던 뉴스를 마저 보고
유튜브에서
무언가를 찾아보다가
누워서 눈을 감는다.
눈으로 보는 것조차도 힘들어
눈을 감고 듣다가
이내 코를 골며
깊은 잠에 빠져든다.
밤에 한잠도 자지 않은
사람처럼 잔다.
무엇이 그렇게
잠을 자게 할까 의문이다.
사는 게 재미없는지
아니면 기운이 없는 것인지
도저히 알 수 없다.
사람이 잠을 잘 자는 것도
복이라고
시도 때도 없이
잘 수 있다는데 놀란다.
실컷 자고 일어나서
저녁을 먹고
영화를 보기 위해
소파에 앉아서
과일을 먹고
초콜릿을 먹으며 영화를 보며
심심한 하루를 보낸다.
아무런 일도
일어나지 않고
두려움도 없이
하루를 맞고 보내는 것이
평화로운 삶인지
시시한 삶인지 모르지만
그저 아무 일 없이
하루가 지나감에 감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