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종잇조각에... 울고 웃는 세상

by Chong Sook Lee


돈이라는 것을
만들어 놓고
더 가지려고
싸움을 한다
한낱 종잇조각을
금고에 쌓아놓고
은행에 넣어놓고
행복하다고 웃는다


만져보지도 않은
종잇조각
어디에서

누구와
무엇을 하는지 모르고
숫자에 속아서
세월 가는 줄 모른다


세월 따라
돈은 형태가 달라져
보이지 않고
만질 수도 없고
이리 오고
저리 가며 바쁘게
새 주인을 만난다


숫자놀음에
울고 웃는 세상살이
빨간 줄에 웃고
파란 줄에 실망하며
뒤뚱거리는 인간들
없어도 되는 종잇조각에

속고 속이며
비틀거리는 시장통


방황하고
싸우고 고소하고
내 것 같은 남의 것으로
찢고 까부는 난리통에
미쳐가는 세상

오르면 오르는 대로

내려가면 내려가는 대로

더 갖기 위해

분주한 사람들


보이지 않는 돈이
이리저리 옮겨 다니며
웃기고 울리는
코미디세상

오늘은 내게 와서

나를 웃기고

내일은 나를 떠나

남을 웃기며

울고 웃는 인생살이

돈을 좇으며 산다


(이미지출처:인터넷)




keywor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