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들흔들
춤을 추며 몰려다니는
낙엽들의 행렬
바람이 불 때마다
길거리를 방황하는
낙엽들이
이리저리 옮겨 다닙니다
깨끗하던 뜰에
날아온 낙엽들
옹기종기 모여서
어디에서 왔니
어디로 가는 길이니
내일은 어디로 갈까
낙엽들의 끝없는
수다가 이어집니다
따뜻한 양지밭에
오손도손 모여서
아름답던 날들을
기억하며
바람이 부는 대로
가야 하는 낙엽들이
하늘을 보고 웃습니다
어제는 어제 대로
지나갔듯이
오늘은 오늘 대로
흘러가는 세월
바람 따라왔다가
바람과 함께 가는
낙엽처럼
어디론가
가고 있는 우리네 인생
보이지 않는
또 다른 바람이
뜰을 강타하며
먼저 와 있던
낙엽들을 데리고
줄달음치며
어디론가 달려갑니다
어제 만난 친구와
오늘 만난
새로운 친구와
손잡고 가는 길
바람 따라
구름 따라
이리저리 오고 가며
이어지는 삶
바람이 붑니다
가다가 못 가면
쉬었다 가고
오늘 못 가면
내일 가면 되는
낙엽들의 여행길
눈이 와서 쌓이면
누워서 겨울잠을 자고
새 봄이 오면
새로 만나기를 기약하며
바람 따라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