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 있는
소중하고 귀한 것들은
유효기간이 있다
사람도
물건도 때가 되면
가야 하고 버려진다
오래도록
간직하고 싶어도
세상은 변하고
물건은 시대에 따라 달라지고
사람은 떠나고
추억은 희미해지고
기억은 망각을 가져온다
생로병사의 원칙은
그 어느 누구도
피해 가지 않고
봐주지 않는다
오면 가고
새로운 것이 오래되고
사라지며
다른 모습으로
생겨난다
생각하면
아무것도 아닌 것에
목숨 걸며
죽고 사는 게 인생
있고 없고의 차이
만남과 이별의 순간들
견딜 수 없어
안타까워 애태우며
살아가는 한평생
뜰에 서 있는
나무 한그루와 같다
봄에는 잎을 만들고
꽃을 피우고
꽃이 지면 녹음이 지고
가을에는 단풍이 들고
잎을 떨구며
겨우내 홀로 서서
봄이 오기를 기다리는
나무들과 다를 게 없다
자연은 돌고 돌아
제자리를 찾는데
미련이 많고
후회가 많은 인간
돌아갈 수 없는 날들
만날 수 없는 인연들을
그리워하며
체념하고 망각하다가
허망하게 떠난다
소중한 것들
귀한 사람들
유통기간이 끝나기 전에
더 많이 사랑하고
오래도록 기억하며
지금을 사는 것이
가장 중요함을 잊지 말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