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르는 게 약이고
아는 게 힘이고
아는 게 병이라는
말도 많고
탈도 많은 세상
배울 것도 많고
몰라도
되는 것도 많은데
배우려고 하면
한도 끝도 없고
안 배우면 답답하고
눈뜬장님이 되고
귀머거리가 되는 세상
할 수 있을 것 같은데
막상 하려고 하면
생각이
안나는 새로운 것들
용기도 안 나고
기억도 안 나서 체념하면
바보가 되고
해보려고 하면
엉뚱한 게 나오고
안 하자니 답답하고
하자니
머리가 안 돌아가는
디지털 세상에 산다
갑자기 변한 세상
배울 것은 많고
녹슨 머리는
뭐 하려 하느냐고
엉뚱한 고집을 피운다
배우고
익히며 연습을
게을리하지 않으면
못할 게 없겠지만
배우는 속도보다
잊히는 속도가 빨라
남는 게 없어도
자꾸 하다 보면
될 거라 믿는다
세상이 바뀌고
삶이 바뀐 시대에
안된다고 하지 말고
하나둘씩 하다 보면
앞서지는 못해도
뒤지지는 않을 것 같아
정신을 차리고
하고 또 해보며
실망하며
기대하며
언젠가는 잘 될 거라
희망을 걸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