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작도 끝도 없고... 정답도 오답도 없는 세상

by Chong Sook Lee


세상에는
내 것이 존재하지 않는다
잠시 머물다 가는
구름이나 바람처럼
내 것 인양
옆에 있다가
결국에 나를 떠나
어디론가 간다

내 것이라는 이름으로
내 것이 된 것 같아도
내 것이 될 수 없는
잠시
머물다 가는 인연들
어디로 가서
무엇이 되어
만날지 모르는데
남의 것을 가지고
마치 세상의 주인인 양
세도부리며 산다

죽고 죽이고
뺏고 빼앗으며
이기고 지고
엎치락뒤치락하며 사는
인생 살이
무엇이 처음이고
무엇이 끝인지 알 수 없고
우리는
어디로 가는지 모른다

봄여름 가을 겨울
계절을 닮은 인생
꽃이 피고 지고
시들으면 열매 맺고
세상을 다 얻은 듯하면
단풍이 들어
떨어져 낙엽 지고
땅 속에 묻히며 사라진다

없어진 듯
사라진 듯 보이지 않다가
봄이 되면 다시 피어나는
계절 같은 인생
없어지지도
사라지지도 않는
유전의 법칙은
어딘가에서 다시 만나
새로운 생명을 키운다

물건을 사고
사람들을 만나고
여행을 가며
행복을 찾아 헤매는데
행복은
멀리 있지도 않고
보이지도 않고
가슴속에서 피어나는
마음의 꽃이다

채울수록 허전해지고
오를수록 불안한
부와 권력을 가지려고
동분서주하지만
내 것이 될 수 없는
세상사 인생길
가진 것은 사라지고
걷는 길은 끝이 되어
방황하며 되돌아온다

어제는
사라져 보이지 않아도
오늘 안에 살아있고
내일은 오지 않았지만
오늘이 되어 사는 줄 모르고
바리둥거리며
욕심을 버리지 못하며
영원히 살 것처럼
안달하지만
시작도 끝도 없고
정답도 오답도 없다


(사진:이종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