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을 기다리며... 마음속의 봄을 만납니다

by Chong Sook Lee


봄은
아련한 기다림이고
애틋한 그리움입니다
바람 따라
구름 따라오는 봄
하늘과 땅사이에
새 생명을 데리고 오는
신비로운 봄이
살며시 손을 흔들며
다가서며 입맞춤합니다

가지 않고
되돌아오는 겨울의
기세에 질려서
어딘가에서
웅크리고 있어
보이지 않지만
눈밑에서
소근 거리는 소리가
들리는 듯
아지랑이 피어나고
바람을 타고 옵니다

뭉게구름 몽실몽실
하늘에서
사랑을 나누는 아침
녹았던 계곡물이
밤새 내려간 온도로
다시 꽁꽁 얼어도
구름뒤에서 숨어있는
햇살이 나오면
못 이기는 척
사르르 녹아내립니

얼고 녹으며
더욱더 강해져
찾아오는
봄이 가져다주는
사랑스러운 봄날
가슴이 터질 것 같은
아름다운 봄을
만나고 싶은 마음에
어느새
마음은 뜨겁게 달아오릅니다

같이 있어도
그리운 님 같은 봄
가기도 전부터
그리워지는 봄
겨우내 기다려도
오지 않아도
야속하지 않은
사랑스러운 봄이 오면
그리웠다고 고백하고 싶습니다


봄이 보이지 않아도

마음에는

어느새 꽃이 만발하며

기다리는 봄을 만납니다



(사진:이종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