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적만 남은 겨울이
다가오는 봄을
이겨내지 못하고
허물을 벗으며
군데군데 녹지 않고
쌓여있는 눈이
쓸쓸해 보입니다
양지쪽에
눈밑에서 움츠리고 있던
부추가 파랗게 올라와
봄소식을 전하는 아침
하늘은 높고 푸르고
부드러운 바람이
살며시 스쳐가고
다람쥐는
바쁘게 나무를 오르내립니다
꽃샘추위가
방해를 해도
끝내 와야 하는 봄
눈부신 햇살이
세상을 비추면
군데군데 남아 있는
눈이 부끄러워
사르르 녹아내립니다
세상은
찬란한 봄으로 치장하며
최고의 모습을 자랑하며
사랑하는 마음이
열리는 아름다운 봄
마음을 다하고
정성을 다하여
사랑을 고백하는
싱그러운 봄의 향연
지난겨울의
견딜 수 없던 고뇌를 잊고
손을 잡고 춤을 추며
다시 찾아온
기쁨의 봄을 포옹하며
말하지 못한
그리움을 전해 봅니다
아직
보이지 않는 봄이지만
마음속에서
피어나는 사랑을 담은
설레는 가슴에는
노란 개나리가 피고
연분홍 진달래도
활짝 피어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