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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Joy Oct 19. 2023

하와이에서 공립초등학교 다니기

"학교가 정말 재미있어"

저희 집에는 6살 여자아이가 한 명 있어요. 미니미는 6번째 생일을 넘겨서 하와이에서 elementary school에 다녀야 했죠. 미니미의 영어수준과  하와이에 머무는 기간, 저학년임을 고려하여 공립에 보내기로 했어요. 

학교를 선정할 때 1순위는 좋은 친구들을 만나서 즐겁게 다녔으면 좋겠다는 것 2순위는 학습에 어느정도는 노출되었으면 좋겠다는 것이었어요. 하와이에서 학교를 보낸 사람들의 후기와 greatschool사이트의 평점으을 참고하여 하와이카이, 카할라, 마노아 지역에 있는 학교들로 추려졌고  이 지역들을 중심으로 집을 둘러보고 구했어요.


*greatschool 사이트 주소: School Ratings & Reviews for Public & Private Schools: GreatSchools

<학교평점이 나와 있는 greatschool 사이트>


아이는 하와이에 도착하자마자 거의 바로 학교에 입학을 했어요. 하와이 학교들은 8월 첫주에 대부분 새학기가 시작해서 등교를 서둘렀지요. 학교에 서류를 내러 두어번 방문했는데, 그때마다 선생님들이 친절히 맞아주시고 학생들은 잔디밭, 놀이터에서 신나게 뛰어놀고 있었어요. 그 모습을 보고 아이는 '빨리 학교에 가고싶다'고 매일매일 학교에 갈 날을 손꼽아 기다렸어요.


드디어 등교날 아침! 새벽 6시 부터 일어나서 엄마아빠를 깨우고 설레는 마음으로 학교에 갔어요. 교실에 들어가자 친구들이 미니미를 도와주겠다고 하는 모습을 보고 안심하며 돌아왔어요. 수업시간은 8시-2시15분 까지이고 수업이 끝난 후 아이를 찾으러 가면 되요. 하원 후 만난 아이는 상기된 얼굴로 "오늘 너~~무 재미있었어!"하고 말했어요. 

<아이가 다니고 있는 초등학교의 놀이터>

아이는 귀에서 피가나도록 오늘 학교에서 지냈던 이야기들을 들려주었어요. 

"엄마, 오늘 점심시간에 진짜 재미있는 일이 있었어. 점심을 먹고 빈 우유곽으로 공놀이를 했어. 우리 테이블에 앉아있는 모든 친구들이 다 했지. 그리고 젤리를 던져서 입으로 받아 먹는 게임을 했는데 너무 재미있어서 깔깔깔 웃었어. 진짜 짱인건 뭔줄 알아? 선생님이 우리를 안혼냈다는 거야!!" 


"여기 친구들은 화내거나 싸우는 친구들이 한명도 없어. 선생님은 엄청 친절하셔. 선생님이 나한테 '안녕, 미니미야?'하고 한국말로 인사해줬어"


"쉬는 시간에는 간식을 먹고 잔디밭에서 tag 나 freeze tag(얼음땡) 놀이를 해. 친구들이 같이 놀자고 해서 간식을 먹을 시간도 없이 놀아야돼"


그리고 집으로 걸어오는 길에 만난 같은 반 친구들은 차 안에서 창문을 내리고 격하게 인사해주기도 하고 같은 학교 형님들은 아이가 1학년 첫날이라고 하자 모두 격려 섞인 응원을 해주었어요. 


첫날 숙제를 받아왔는데 '읽기 15분+수학숙제' 두가지였어요. 읽기는 선생님이 내주기도 하고 자기 수준에 맞는 책을 골라서 15분씩 읽고 가면 되요. 읽기과제는선생님이내주기도하고자기수준에맞는책을골라서15분씩읽고가면되요. 저희아이는 아직영어에 서툴러서 K-grade수준의 책을읽거나 선생님이 내준 읽기과제를 연습해요. 8월 한달은 현지어린이들도 적응기간이라 K수준의 읽기과제를 내주고 9월부터는 1grade를 시작한다고해요.

<선생님이 내주는 읽기과제>
<아이 수준에 맞는 그림책>

저희 아이는 다행히 학교가는 걸 좋아하고(왜 recess시간이 제일 짧은지 불만이긴 하지만^^;) 재미있다고 이야기해요. 아이가 적응을 잘 하고 있는 이면에는 아이의 긍정적이고 활발한 성격+한국에서부터 노출한 영어가 효과를 보는 것 같아서 다행이면서도 한편으로는 한국에서 영어 공부를 더 해올 걸 하는 아쉬움도 있어요. 이 이야기는 다른 글에서 적어보도록 할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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