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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밸류닥터 구자룡 Mar 18. 2020

<린 스타트업> 혁신의 한계를 혁신하라

[비즈니스 명저]

서평자 : 구자룡 밸류바인 대표/비즈니스컨설턴트


<린 스타트업- 지속적 혁신을 실현하는 창업의 과학>, 저자 에릭 리스|역자 이창수, 송우일|인사이트 |2012.


통계청의 ‘기업생멸 행정통계’에 따르면 2017년 신생기업의 1년 생존율은 65.0%, 5년 생존율은 29.2%다. 그리고 갈수록 생존율이 낮아지고 있다. 창업을 해야만 성장 기회를 만들 수 있지만 생존은 창업보다 어렵다. 저자인 에릭 리스(Eric Ries) 역시 몇 번의 창업과 실패의 과정을 겪으며 창업에서 실패하지 않는 방법을 찾았고 ‘린 스타트업’으로 정리했다. 우리 사회에 어느 순간 '창업'이란 용어보다 '스타트업'이란 용어가 좀 더 멋지고 익숙한 용어가 되었다. 이는 에릭 리스의 덕분이라고 할 수 있다. 이 책은 창업을 하고자 할 때 그리고 기존 비즈니스를 혁신하고자 할 때 실패를 줄이는 방법을 찾는 데 도움을 준다.



린 스타트업 방법론을 한마디로 표현하자면 “스타트업의 과학화” 또는 “성공적인 신규 서비스를 만들어내는 과학적 방법론”이다. 여기서 ‘린(Lean)’은 오노 다이치와 신고 시게오가 도요타에서 개발한 린 제조에 대한 사고방식이다. 핵심 개념은 개별 노동자의 지식과 창의성을 끌어내는 것, 한 번에 생산되는 제품 양을 줄이는 것, 적시(just-in-time) 생산과 재고 관리, 그리고 이러한 주기를 빨리 돌리는 것이다. 공급 체인과 생산 시스템이 운영되는 방식을 획기적으로 바꿔 효율성을 높인 린 생산 방법을 차용하여 스타트업에 적용한 것이 바로 린 스타트업 방법론이다.


저자는 “스타트업의 진짜 목표는 고객이 원하고 돈을 낼 수 있는 진짜 서비스를 최대한 빨리 만들어내는 데 있다. 달리 말하면 린 스타트업은 빠른 실행, 고객 통찰, 거대한 비전, 큰 야망을 강조하는 혁신적인 제품과 서비스를 개발하는 새로운 방법에 대한 이야기다.”라고 말한다. 즉, 스타트업으로 성공하려면 고객이 원하는 것을 재빠르게 제공해야 한다는 것. 문제는 모두가 알고 있는 간단한 원칙이지만 창업 과정에서 제대로 실천하지 못하고 있는 점이다.


특히 국내 스타트업 환경에서 보면, 고객이 어떤 불편을 겪고 있고 그 불편을 해소하는 방법을 먼저 찾는 게 아니라 내가 좋아하는 제품을 먼저 만들어 놓으면 고객이 구매해 줄 것으로 기대한다는 점이다. 개발된 제품을 시장에 내놓지만 아무도 찾지 않는 제품이 되면서 실패로 끝난다. 고객에게 가치를 제안하는 과정이 빠진 것이다. 제품 개발 이전에 고객에게 어떤 가치를 제안할지, 먼저 그것도 빠르게 확인해야 한다는 점을 이 책은 강조하고 있다. 완성도는 낮아도 좋으니 시장 테스트를 통해 가치가 있다는 것을 증명하라고 요구한다.

대기업은 이미 안정적인 대규모 비즈니스를 하고 있기 때문에 스타트업에서 사용하는 방법론에 대해 회의적인 시각을 가지고 있기도 하다. 린 스타트업은 일시적으로 유행하는 방법론이 아니라 기존의 방법론에서 제시한 좋은 점들을 받아들여 더 좋은 방법을 찾은 것이라고 생각한다면 대기업에서도 충분히 관심을 가져야 한다. GE에서는 린 스타트업 프로젝트를 400여 개 운영하고 있으며, 삼성전자, LG전자, 포스코, 아모레퍼시픽, 네이버 등 이미 국내 다수의 대기업들이 도입해서 활용하고 있다.

이 책은 비즈니스 방법론의 패러다임을 바꾸는 계기를 만들었다. 1990년대에 다양한 경영혁신 방법으로 많은 기업들이 괄목할 만한 성과를 거두었다. 그런데 시장은 정체되고 기업들의 혁신은 한계에 도달했다. 빠르게 변하는 고객들의 욕구를 충족시키는 일이 갈수록 힘들어지는 상황에서 기존 기업들은 공룡과 같은 거대한 조직 속에서 안주하는 경향이 높아지면서 위기를 자초하고 있다. 이를 타개하기 위해 새로운 방법을 찾을 때 린 스타트업 방법론이 등장했다. 창업이든, 중소기업이든, 대기업이든 중요한 것은 시장의 변화를 재빠르게 읽고 불편을 겪는 고객의 욕구를 충족시킬 가치를 제안하고 적합한 제품을 공급할 수 있느냐가 비즈니스 성패의 결정적인 요인이라는 사실을 확인시켜주었다.

린 스타트업에서 주장하는 바를 한마디로 정리한다면 스타트업이 아니라 린 방법론이라고 할 수 있다. 이미 상당수 대기업들이 활용하는 방법론이 되었고 새로운 사업을 하고자 한다면 먼저 린 스타트업 방법론을 고려하게 된다. 린 스타트업 모형의 핵심은 ‘만들기 - 측정 - 학습 피드백’ 순환이다. 먼저 아이디어를 도출하고, 제품을 만들고, 시장에 내놓고 고객의 반응을 측정하고, 측정된 데이터를 분석해서, 그 결과를 학습하여 다시 제품 개발에 반영하는 순환 과정이다. 이 과정을 통해 고객의 욕구를 빠르게 충족시키려는 것으로 기존의 방법과 프로세스에서 크게 다르지 않다. 중요한 점은 제품 개발을 완성한 다음에 상품화하던 기존의 방법과 달리, 최소 기능 제품(minimum viable product, MVP)으로 먼저 시장에 내놓고 고객의 의견을 반응하여 계속 완성도를 높여간다는 점이다.

저자는 “린 스타트업에서 가장 중요한 첫 번째 질문은 어떤 행위가 가치를 창조해 내고, 어떤 행위가 낭비를 만들어 내는지 알아내는 것이다. 고객들은 어떤 서비스를 정말 원하는가? 사업은 어떻게 성장해 나갈 것인가? 누가 고객인가? 어떤 고객의 이야기에 귀 기울여야 하고, 어떤 고객은 무시해도 되는가?”라는 질문에 대한 대답을 빠르게 찾아야 한다고 강조한다. 이 질문들은 모든 비즈니스의 성공 가능성을 높이고 가치를 만들어내는 질문들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성공적인 비즈니스를 하고자 한다면 이 질문과 답변을 통해 가치를 창출하는 방법을 터득해야 한다. 이 책이 그 길잡이가 될 수 있을 것이다.




[훔치고 싶은 한 문장]

대부분의 경우 고객들은 자신이 무엇을 원하는지 미리 알지 못한다. 고객에게 무언가를 해 보게 하고, 그들의 행동을 측정하면서 우리는 실험을 할 수 있었다.

[함께 읽으면 좋을 책]

- <린스타트업>, 애시모리아 지음,위선주 옮김, 한빛미디어, 2012년


- <밸류 프로포지션 디자인>, 알렉산더오스터왈더 등 지음,조자현 옮김, 생각정리연구소, 아르고나인미디어그룹, 2016년


- <기업 창업가 매뉴얼>, 스티브블랭크, 밥 도프 지음,김일영 옮김, 에이콘출판, 2014년




본 서평은 좋은 습관 연구소에서  <비즈니스 명저 100> 으로 2020년 하반기에 출간 예정인 책의 일부 입니다.

2000년부터 2019년까지 출간된 비즈니스 관련 명저 100권 중에서 제가 서평한 책에 대해서만 이곳에 공유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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