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게 독 같은 말 두 가지

한 마디

by 추억과기억

말이라는 것이 가지는 효과는 정말 다양하다. 용기를 주기도 하고 절망을 주기도 한다. 행복을 주기도 하고 슬픔을 주기도 한다. 그 외에 여러 감정을 전달하고 움직임을 만들기도 하는 게 바로 말이다.


말을 한다는 건 꼭 상대방이 있어야 가능한 게 아니다. 바로 자기 자신에게도 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스스로에게 하는 말도 상대방에게 하는 말과 비슷한 가치를 가진다. 그중에서 자신에게 할수록 독이 되는 말 두 가지를 소개하려고 한다.


나는 왜


사람이 여러 관계를 맺으며 살아가다 보면 하기 싫어도 하는 게 몇 가지 있다. 그중에 하나가 바로 '비교'인데 이를 하다 보면 자연스럽게 순위를 매기게 된다. 그중에서도 내가 낮아졌다는 걸 인지했을 때 쓰게 되는 말이 '나는 왜'다.


비교라는 건 나보다 월등하게 높은 사람과 하지 않는다. 나와 비슷하다는 판단을 했을 때 비교를 하는 게 일반적이다. 초반에는 내가 높았으나 낮아졌다는 걸 인지하게 된 경우 일종의 패배감을 맛보게 된다. 내 입장에서 원상 복구하기 위해 노력하지만 따라잡지 못할 때 마음속에서 '나는 왜..'라는 말이 떠오르게 된다.


결국 '나는 왜'라는 말은 남을 따라잡지 못했다는 비교에서 출발하는 게 되고 내 목표가 그저 그 대상을 따라잡는 것이라는 걸로 제한시켜 버린다. 내 목표는 그 대상이 아니라 어떤 상태에 도달하는 것이다. 장래희망을 가지는 것, 돈을 많이 버는 것 등이 목표지 그저 그 대상을 이기는 것이 목표가 아니라는 의미다. 더 크게 될 수 있는 내 잠재력을 제한하여 우물 안에서만 놀 수는 없지 않은가?


어쩌다가


'어쩌다가..'라는 말을 들으면 뒷말에 '이렇게 되었지?'가 관용구처럼 따라온다. 그 말은 과거의 상황과 지금의 상황이 변했다는 걸 의미한다. 잘 나갔던 과거와 달리 한없이 떨어지고 있는 상황에 대한 아쉬움, 통한 등의 푸념이 담겨있는데 이는 독과도 같다. 왜냐하면 지금 상황을 헤쳐나가는 힘을 빼앗기 때문이다.


과거 잘 나갔던 시절을 만들기까지 노력은 결코 쉽지 않았을 것이다. 피, 땀, 눈물을 흘리며 도달했고 그랬기 때문에 누렸을 거니까 얼마나 뿌듯했을지 가늠이 되지 않는다. 하지만 그건 과거다. 현재를 살아가고 있는 나와 상관없는 과거의 나 자신이다. 현재의 나는 힘든 상황인데 과거의 그 시절을 붙잡고 있어 봐야 좋을 게 없다.


'어쩌다가..'라는 말을 하는 사람에게 묻고 싶다. 노력했는데도 그 말조차 써보지 못하는 사람이 있다는 걸 알고 있는가? 어쩌면 그 말을 쓸 수 있다는 건 내게 찾아왔던 행운에 대한 미련이라는 생각은 해본 적 있는가?


그 말을 쓰면서 과거에만 머물 수는 없다. 어떤 이유건 지금 나는 힘들고 과거의 상황과 달라져있음을 빨리 인지해야 한다. 쉽지 않은 길인 걸 알기 때문에 나이를 먹고 노력하는 게 두렵고 힘들겠지만 계속 독을 내게 투여하면서 지금 닥친 힘든 상황을 벗어나는 발버둥을 치는 건 결과가 뻔하다고 생각한다.



위와 같은 말이 자신에게 독이 된다는 건 결국 자신에게 하지 않으면 좋다는 걸 뜻한다. 이 말들을 한 마디로 표현할 수 있다. 바로 비교하지 말라는 것이다. 남들과 비교하며 '나는 왜'를 쓰고 과거의 영광과 비교하며 '어쩌다가'를 쓴다고 볼 수 있기 때문이다. 비교하며 살아가는 건 결국 독을 투여하며 살아가는 것과 똑같다.


독을 안고서 나아가다 보면 어느 순간 그 독이 퍼져 걷지 못하는 상황을 마주하게 된다. 걸어야만 하는 상황인데 내가 계속 놓은 독이 퍼져 걷지 못하는 건 한번 사는 인생을 스스로 망친다는 걸 명심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