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 당신은 직업과 어떤 사이죠?

by 추억과기억

꿈이라는 말을 들으면 여러 감정이 떠오른다.


설렘, 노력, 희망 등 마냥 행복한 감정부터 그 과정에서 필요한 흔적까지 정말 많은 생각을 하게 만드는 것 중 하나가 <꿈>이라는 한 글자다. 그런 <꿈>을 위해서 얼마든지 노력할 수 있고 눈물과 땀을 흘릴 수 있을 것이다.


여기서 필수 사항이 생긴다. 꿈 아니 '내' 꿈은 무엇일까? 에 대한 자기 자신의 대답이다. 그 필수 사항을 가볍게 여겨서 돌고 돌아온 한 사람의 이야기를 통해 중요성을 알리고자 한다.


(필자의 얘기는 아니다. 아마도)


꿈이란 이거구나


어릴 적 꿈이 많은 아이가 있었다. 아이는 학교에서 계속되는 꿈, 장래희망에 대한 질문을 받으며 자라왔기 때문에 깊은 생각없이 그 순간의 관심사를 직업화시켜서 적었다.


TV 속 개그맨이 너무 웃겨서 개그맨, 어느 날 접한 마술 책을 본 뒤로 해보고 싶어서 마술사, 친해진 아파트 경비 할아버지와의 우정을 위해 경비원이 되고 싶기도 했다.


그때는 꿈이라는 단어에 대한 무게감이 가벼웠고 그저 질문에 대한 답을 적어라는 선생의 얘기에 어쩔 수 없이 적어내기만 했을 뿐이었다.


아이가 소년이 되었을 무렵 가슴에서 피어난 꿈을 하나 발견한다. 평소 아주 좋아하고 관심을 가졌던 음악을 들으면서 돈을 벌 수 있는 일을 하고 싶다는 것이다. '내가 좋아하는 일을 하며 돈을 벌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고 이를 요약해서 꿈을 적어내는 칸에 '음악 관련된 직업'이라는 글을 처음으로 자신 있게 적어낸다. 그리고 선생님은 그 소년만 따로 불러서 말을 한다.


구체적인 직업을 적어내라



이 말에 대한 가슴속 의문을 가진 한 소년은 장래희망을 꿈이라는 말과 같다고 교육받고 그건 곧 직업을 뜻한다는 걸 칭찬받는 다른 또래들의 대답을 통해 알게 되었다. 그때부터 청소년이 될 때까지 '(좋아하는 일을 하며 돈을 벌고 싶다는 마음을 담은) 음악 관련된 직업'을 '대중음악평론가'라는 말로 바꿔서 말하고 적어 내고 대답하게 된다.


꿈을 바꾸는 데에는 거창한 이유가 없다


학교에서 시키는 대로 (당시) 보편적으로 깔린 사회의 분위기대로 공부도 하고 체육도 즐기며 지내던 소년은 체득된 눈치로 여러 상황이 달라지고 있음을 몸과 마음으로 느끼기 시작하면서 그 청소년은 <꿈>을 바꾸게 된다. '좋아하는 일'을 뺀 '그냥 돈을 많이 벌 수 있는 직업'으로.


그렇게 '은행원'이라는 새로운 직업을 꿈으로 맞이하게 되면서 막연히 경제학을 배워야 한다는 생각과 최면을 하게 되고 주어진 현실을 고려해 '국립대학교 경제학과' 진학을 우선시하는 목표를 세워 노력하게 된다. 우여곡절 끝에 (높지는 않지만) 목표를 달성하며 청년이 된다.


내가 알던 꿈은 그게 아니었다


(지금 돌이켜보면) 자기 최면의 무서운 효과로 경제학과를 다니며 대학 생활을 하고 군입대를 한 그 청년은 휴가를 나가게 된다. 전문직이 사회에서 가지는 명성과 부, 힘에 대해 듣게 되면서 그는 <꿈>을 '전문직'으로 바꾸게 된다. 어렵지만 되기만 한다면 '탈출'할 수 있으니까라며 또 한 번의 자기 최면을 걸고 전역을 한다.


이런저런 시간이 흘러 그 전문직 공부를 하지만 집중도 되지 않고 가슴은 (왜인지 모르지만) 떠있게 되면서 2년 반이 흐른다. 경험했던 그 시간을 뒤로한 채 스스로에 대한 자책과 좌절의 세계로 빠져든다. 그러던 중 한 가지 떠오른 의문.


그동안 내가 진짜 하고 싶은 걸 했던 걸까?


아이에서 소년, 소년의 시기를 지나 청년이 될 때까지 '진짜' 내 <꿈>에 대해서는 진지한 고민을 해본 적이 없다는 걸 알게 되었다. 그저 누군가를 위해, 정해진 대로 살기 위해, 어떤 직업을 가져야 한다는 어릴 때 만들어진 꿈에 대한 개념에 의해 진정한 내 마음을 들여다보지도 않았다는 걸 알게 되면서 더 깊은 절망에 빠졌다.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지난 세월을 돌아보고 고민하며 내 꿈을 찾아보고 생각해 보게 되었다. 치열한 시간이 지나고서이후 정한 꿈은 생각보다 거창하지 않았다. 바로 '행복하게 사는 것'이다.


동시에 꿈이라는 것이 직업이 아니라 어떻게 살아가는 모습이라고 혼자만의 정의를 내린다. 자신이 그동안 알고 있던 <꿈>에 대한 개념은 아주 협소한 개념이었음을 알게 되었다.




꿈과 직업은 같은 말이 절대 아니다. 직업을 통해 하고 싶은 게 있는 것이지 그 직업 자체가 꿈의 끝은 아니기 때문이다.


가수가 되어서 사람들에게 노래와 무대를 보여주면서 감동과 기쁨을 주고 싶은 게 꿈이지 가수가 되었다는 거 자체가 꿈의 끝은 아니듯이.


선생이 되어서 아이들을 가르치고 올바른 성장을 하도록 돕고 싶은 게 꿈이지 선생이 되었다는 거 자체가 꿈의 끝은 아니듯이.


꿈이 목적지라면 직업은 목적지를 향해 놓여있는 다리다. 그 다리가 튼튼할지 부실할지는 노력 등의 기초공사와 운 등의 환경요인이 결정한다. 다리 자체도 중요하지만 목적지와 다리가 다르다는 걸 알고서 기초공사를 하고 환경요인을 바라는 것이 더 중요하다는 걸 잊지 않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