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릴 적 멋져 보였던 연예인이 내 꿈이 되기도 하고 부모님의 멋진 모습에 반해 따라 해야지라는 생각이 내 꿈이 되기도 하는 등 너무나 많은 입구를 통해 내 꿈이라고 생각하는 직업을 가지게 된다.
성인이 되고 사회에 나가야 하는 시점이 다가오면서 내가 하고 싶은 꿈을 찾는 경우도 많다.
돈을 많이 벌고 싶어서 금융권 직장이 꿈이 되기도 하고 끼 넘치는 흥을 마음껏 표출하고 싶어서 크리에이터가 되기도 하는 등 역시나 많은 입구를 통해 내 꿈이라고 생각하는 직업을 가지게 된다.
나이를 먹어가면서 내가 하고 싶은 걸 찾는 게 좋을까 아니면 어릴 때부터 내가 하고 싶은 걸 아는 게 좋을까?
둘 중 어느 것이어도 상관없다. 다만, 내가 진짜 하고 싶은 걸 해야 한다는 거다.
준비된 성인
만으로 19살이 되면서 우리나라는 전과 다른 자유가 주어진다.
작게는 술이나 담배를 합법적으로 구매하는 것부터 출마, 결혼 등 다양한 분야에 이르는 자유가 생긴다. 그에 따른 책임도 있지만 자유라는 부분에 대해서 더 많은 관심이 쏠리는 건 어쩔 수 없다.
내가 자유를 얻고 스스로 살아가기 위해서 필요한 건 역시 뭘 하면서 먹고 사냐는 문제다. 기왕이면 내가 하고 싶은 일을 하면서 돈을 벌고 먹고사는 게 좋을 텐데 가장 중요시되는 게 있다.
과연 내가 하고 싶은 일은 뭘까? 에 대한 질문의 답을 내놓아야 한다.
이를 위해 적어도 고등학생 나이 정도부터는 치열한 고민이 있으면 좋은데 그렇게 하기 어려운 사회 구조다 보니 씁쓸하기도 하다. 점수를 위해 문제를 풀고 단순히 돈 잘 버는 직장을 위해 맞춰서 준비하는 게 아니라 나를 돌아보면서 자기 자신을 공부하는 게 필요한데 이에 대한 가치를 아주 가볍게 여기니 말이다.
어떤 말에 의해서 흔들리고 어떤 상황에 의해서 만들어지는 게 아니라 진짜 내가 하고 싶은 일을 찾는 건 자기 자신을 돌아봐야지만이 가능한 일이기 때문에 꼭 해야 한다. 준비된 성인으로 20살을 시작하고 싶다면 말이다.
남의 꿈이 내 꿈이 되는 순간
상황은 생각에 많은 영향을 준다. 이상하게 만들어버리기도 하고 방향을 틀어버리기도 하고 나아가 방향 자체를 제한해 버리는 상황을 만들기도 한다.
돈을 싫어하는 사람은 없다, 돈이 있다면 고민은 없어질 거다 등의 말을 들어본 적이 있을 거다. 그만큼 자본주의 사회인 대한민국에서 돈이 가지는 가치는 상상을 초월한다는 걸 의미한다. 그래서 돈을 벌기 위해 좋은 학력 혹은 능력을 갖추기를 교육받고 그 교육받은 걸 돈을 벌기 위해 쓰려고 한다.
어떤 아이가 돈을 많이 벌어야겠다는 말을 듣고 느끼며 진짜 하고 싶은 일의 방향을 틀었다. 진짜 하고 싶은 일은 돈 벌기가 쉽지 않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많이 벌기 쉬운 곳을 향한 몸부림의 시작이 된 것이다.
그렇게 아등바등 경제학을 전공하게 되고 은행, 대기업 회계팀 등의 직장을 꿈꾸며 가슴과 다른 쪽으로 머리의 방향이 맞춰졌다. 그러던 중 전문직의 존재를 알게 되고 어렵다는 그 시험을 통과하면 상대적으로 더더 쉬울 거라는 생각을 하면서 또다시 방향을 틀었다. 내면에 있는 진짜 하고 싶은 일에 대한 건 그저 치기 어린 순간의 불꽃이라 억누르며.
내면에 진정한 불꽃은 발화점이 달랐고 공부는 물론 모든 생활 자체가 그 발화점에 미치지 못할 수밖에 없었다. 그렇게 2년 반이라는 시간을 경험하면서 몸도 마음도 상할 대로 상해버리고서야 깨닫는다.
"진짜 내가 하고 싶은 게 이건 아니잖아"
그렇다. 그 아이인 나는 이제껏 남의 꿈을 내 꿈이라고 착각하며 살아온 것이다.
누가 돈을 많이 벌기 위해서 이런 게 좋다더라, 이거면 사회에서 무시받지 않고 안정적으로 벌 수 있을 거다 등등의 이유로 얘기한 것이 놓인 상황과 결합하면서 내 꿈은 사라지고 남의 꿈이 내 꿈이라는 착각 속에서 살아가고 있었다.
'지난 시간 동안 누굴 위해 살았던 것일까?'라는 허무함이 그 아이를 어른으로 나아가게 하는 첫걸음이 되었다.
비참했기 때문에 비참하지 않을 거다
정말 존경하는 사람이 한 말이 있다.
"꿈이 없는 것도 비참하지만 남의 꿈을 내 꿈으로 착각하며 사는 건 더 비참하다."
내가 그런 깨달음을 얻고 나서 듣게 된 말인데 정말 무릎을 쳤다. 꿈이라고 생각한 어떤 직업을 통해 이루고 싶었던 것이 있었지만 그건 착각이 만들어낸 신기루에 불과했다.
결국 내 인생을 살아가는 건 나 자신인데 왜 남의 꿈이 내 꿈이라는 생각을 했을까?
가슴에 지펴진 불꽃의 방향을 찾아가고 있는 지금 돌이켜보면 "왜 그랬어? 으이구..."라며 아쉬움 섞인 속삭임을 전하고 싶다.
내가 더 어릴 때 이걸 알고 내가 정말 하고 싶은 걸 찾았다면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이 있지만 그저 그대로 놔두는 게 좋을 거 같다. 결국 내 마음속 불꽃의 존재를 알고 발화점에 도달할 수 있게 만든 건 비참한 상황을 겪었기 때문이니까.
부디 비참한 시간을 겪지 않고 내 마음속 불꽃을 찾고 만들어낼 수 있는 여러분이 되기를 바란다.
남의 꿈인지 내 꿈인지 구분할 수 있다면 그게 무엇일지라도 이뤄낼 수 있을 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