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서평 쓰기' 도전기
2012년 여름, 석사 논문을 마무리하면서 나는 '서평을 써 보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100쪽이 채 안 되는 석사 논문을 쓰는 데에도 이렇게 많은 능력과 노력이 필요한데, 완결된'책'을 쓰는 데에는 얼마나 많은 것들이 필요할까. 그런 책들을 읽을 때 단지 필요한 몇몇 부분들을 골라 읽는 게 아니라, 책을 통째로 만나서 그 시작과 끝을 가늠하고 책을 꿰뚫고 있는 문제를 찾아보며 책과 저자에 대해서 나의 생각을 펼쳐보고 그것을 사람들에게 조리 있게 이야기할 수만 있다면, 그렇게 그 생각들을 사람들과 나눌 수 있다면 참 좋겠다는 생각을 했던 적이 있다.
그 사이에, 나는 당시 일하고 있던 대안학교에서 학생들과 뒹굴면서 박사과정을 수료하고 짝꿍을 만나서 두 명의 아이들을 낳고 함께 살고 있다. 아침에는 교육의 현장에 출근하고 저녁에는 육아의 현장에 출근하면서 눈 앞의 일들은 좀 체 손에 잡히지 않고 시간이 갈수록 학위논문은 점점 더 멀어지는 걸 보며, 마음이 점점 무거워졌었다.
그러다가 별안간 숨 좀 쉬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그래, 일단 더 늦기 전에 하고 싶은 일들을 하자! 해야 하는 일들에 짓눌려 있을 때, 온갖 고민들을 내려놓고 쉴 수 있는 마음의 휴식처를 만들자. 그동안 미뤄뒀던 서평을 써야겠다. 내가 하고 있는 일이 대안교육현장이니, '교육'관련 책들을 읽고 서평을 써 보자. 책을 읽고 생각하며, 동시에 내가 발 딛고 있는 곳에서, 내가 만나는 사람들 속에서, 내가 하고 싶은 말들을 해보자.
이렇게 '나의 서평 쓰기' 도전기를 시작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