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소 엉성해 보이지만, 선거를 둘러싸고 벌어지는 수많은 에피소드는 한 편의 드라마와 같습니다. 미국 대선은 살아있는 콘텐츠의 저수지이기 때문이죠.” 박선춘 수석은 “이 책이 복잡한 미국 대선 제도를 이해하는 나침반 역할을 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12일 만난 박선춘 수석전문위원(차관보급)은 “미국의 대선 제도는 복잡하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은데 이 책으로 고정관념을 깨고 싶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지난 주미대사관에서 공사참사관으로 근무하면서 2016년 미국 대선과정을 생생하게 지켜본 경험을 바탕으로 ‘미드보다 재미있는 미국 대선 이야기’라는 책을 출간했다.
박선춘 수석전문위원은 “이 책은 우리나라의 대선 제도에도 시사하는 바가 작지 않다”고 말하며, “우리나라도 유권자가 후보에 대해 충분히 비교하고 검증할 수 있는 개방적이고 민주적인 대선 제도에 대해 본격적으로 고민할 시기가 되었다”고 덧붙였다. “제 생각엔 각 당에서 대선 후보를 결정하는 과정, 각 당의 후보끼리 치열하게 토론하고 검증받는 과정, 그리고 결과에 대승적으로 승복하는 정치 문화의 관점에서 미국의 대선 제도를 깊이 있게 들여다봐야 합니다.”
박선춘 지음 / 경인디앤피 / 294쪽 / 16500원
그는 특히 “이 책에서 소개한 미국의 TV토론 제도를 참고할 필요가 있습니다. 미국은 1차를 스탠딩 형식, 2차는 유권자들이 질문하는 타운홀 형식, 3차는 두 후보자가 마주 앉아 토론하는 방식으로 진행합니다. 유권자가 다양한 방식으로 후보자를 검증할 기회를 충분히 갖게 됩니다. 더 중요한 것은 선거인단 270명 확보가 가능한 지역(주)에 후보등록을 마치고, 5개 여론조사에서 평균 지지율이 15% 이상 나오는 후보만 토론에 참여할 수 있다는 겁니다. 군소 후보들까지도 토론에 참여하도록 함으로써 유력 후보에 대한 검증과 상호토론의 취지가 상당부분 퇴색하게 하는 우리나라 토론제도와는 상당히 다르죠.”라고 강조했다.
“재미있는 책이 좋은 책이라는 컨셉으로 책을 썼어요. 그래서 ‘스윙보트’, ‘셀마’, ‘평행이론’, ‘트라이얼 오브 더 시카고7’과 같은 영화나 ‘웨스트 윙’, ‘하우스 오브 카드’와 같은 정치 드라마의 에피소드와 연결해서 미국의 대선 제도를 알기 쉽고 재미있게 풀어내려고 노력했습니다. 책 속에 담아 놓은 22개의 QR코드를 활용하면 미국의 대선 이야기가 한층 친숙하게 다가올 겁니다.”
마지막으로 그는 “제가 이 책을 즐기면서 썼듯이, 독자들도 드라마나 영화를 보듯 지하철이나 버스에서도 편안하게 읽었으면 좋겠어요.”라고 덧붙였다.
박선춘 수석은 제14회 입법고시를 합격하고 주미대사관 공사참사관, 중앙선관위 법제연구위원, 국회도서관장 직무대리, 국회 농해수위와 복지위 전문위원, 국회 기획조정실장 등 국회의 주요 보직을 두루 거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