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n Annual Second Chance
새해의 첫달.
벌써 절반이 지났습니다.
혹시 새해 목표를 세우고 2주만에 ‘아 ..벌써 망했어..’ 하고 계신 작가님/독자님들 계신가요?
짧게 쓰기 실패한 빙산이 먼저 자진해서 손 듭니다.
그런데 말이에요.
서양인들에 비해 저희 동양인들이 유리한 게 있습니다.
우리는 HAPPY NEW YEAR가 한 번 밖에 없는 서양인들과 다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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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에겐 신정말고도
음력! 구정! LUNAR YEAR!! 가 남아있어요.
(어떤 이들은 음력/농력이 더 정확하다고 하기도 하죠?)
그러니깐 신년목표를 실패하신 분들은 구정을 기다리며 음력으로서의 2024년을 잘 마무리하시는 마음으로 다시 재정비 하셔도 좋겠네요!
또 그런 생각을 하다보니 원래 만연체인 제가 해가 달라졌다고 갑자기 간결함의 끝판왕인 헤밍웨이가 될 수 없다는 걸 자각하고 좀 마음 편히 쓰려 합니다. 사실 제가 좋아하는 작가들이 긴 문장을 많이 쓰기도 하구요.
(그리고 한강 작가님의 <채식주의자> 한글로 다시 읽어봤는데 깜짝 놀랐어요. 어떤 문장은 영어식 같다는 느낌을 받았거든요. 문장부호 사용하는 느낌도 그렇고..혹시 평소에 영어원서를 많이 읽으시는 게 아닌가- 란 생각이 들 정도로. )
우선 2024년에 제일 먼저 읽은 류귀복 작가님의 책(링크)이 제게 줬던 ‘어..! 나도!!” 하는 공감포인트와 긍정에너지가 있었습니다. 물리적 아픔 속에 일상을 살아가시면서 희망을 이야기하는 게 인상 깊었어요.
*스텔라 황 작가님(링크) 책도 구매했는데 …아, 아기 아빠라 보면 울까봐 몇 페이지 못 넘기고 일단 데코용이 되었습니다. (표지가 예뻐요..) '생물학자의 신앙고백' 이라는 김영웅 작가님 (https://brunch.co.kr/@youngwoongkim77) 책도 흥미로워서 구매했는데 아껴서 읽고 있네요..
2025년 첫 구매한 브런치 작가님의 책은 이경 작가님의 '「난생 처음 내 책」-내게도 편집자가 생겼습니다’ 입니다.
한 꼭지(?), 한 꼭지 조금씩 읽고 있어요.
근데 출판욕심 없이 저인데, 그저 글을 잘 쓰고 싶은, 잘 읽혀지는 글을 쓰고 싶은 저에게도 위로가 되는 내용들이 있더라구요. 한 문단 뽑아볼까해요.
지독히도 낮은 확률 속으로 들어가 바보처럼 매달렸던 이유는 확률에 깃들어 있는 어떤 단어를 보았기 때문이다.
나를 낮은 확률에 매달리게 했던 그 단어는 ‘가능성’이다.
‘가능성’이라는 단어에는 이응받침만 들어 있어 생김새가 부드럽고 매끄럽다. 내게 ‘가능성’은 어쩐지 옆에 붙어 따뜻하게 매만져주고 싶은 단어였다. ‘가능성’이라는 단어는 그렇게 나를 0퍼센트에 가까운 확률 속에서 빠져나올 수 없도록 만들었다
( 이경 『내게도 편집자가 생겼습니다』, p.26,(주) 이퍼블릭, 2021)
가능성이 0이 아니라는 그 절망하기 애매한 도전자들의 희망.
그 마음을 저렇게 표현하셨더라구요.
좋은 글을 쓰는 것도
멋진 음악을 만드는 것도
좋은 아빠, 좋은 남편이 되는 것도
좋은 습관을 만드는 것도 …..
'불가능' 이라는 카테고리에 넣지 않으면 다 '가능성'의 영역이네요.
다른 사람이 쓴 글에 제가 가지고 있는 생각을 만날 때 느끼는 공감.
여기서도 찾았네요.
작가가 되고 싶은 누군가에게
글을 쓰는 사람들의 열심은 류귀복 작가님의 브런치북(https://brunch.co.kr/magazine/iq164) 에서도 느꼈던 거지만 (이것도 종이책으로 만들어주세요!!), 누군가의 도전을 이렇게 상세히 살펴볼 수 있다는 건 참 멋진 것 같아요.
슈퍼스타가 된 사람들이 적어낸 위인전 같은 거 말고, 현재진행형의 작가님들의 도전.
이경 작가님의 [무명글쟁이의 글쓰기 비법] 이란 책도 글쓰기가 두려운 사람들에게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https://brunch.co.kr/brunchbook/moomyung
(온라인 페르소나가 서로 다른 색깔의 두 작가님이시지만...! )
두 분의 종이책을 보고 '표현방법이 다른 좋은 사람들’이라고 멋대로 생각하고 같은 스마일 스티커를 붙여봅니다.
아이들과 함께 새해 첫 일몰을 담아왔습니다.
나누는 게 늦었죠?
다시 한 번 긴 휴일과 함께 찾아올 (음력) 새해를 기다리며...!
모두들 건필 하세요!!
이 글은 퇴고 안할래요.
그냥 보냅니다.
새해 햇님 사진을 이렇게 늦게 보내면 안 되죠ㅎㅎ.
P.S= 사족은 최하단으로 보내는 습관을 만들어보려합니다.
사실 새해영상이라는 글도 아닌 게시물을 발행한 후,
각오를 적었던 게 계속 발목을 잡아 발행을 못하고 있었어요.
혹시라도 '빙산이 어떻게 살고 있나 -' 궁금해하시는 분이 있으실까하여...
(없을수도 있겠지만) 글을 올립니다 (핑계)
브런치 앱은 ‘글쓰기 근육 알림’을 계속 주고 있긴한데, 제가 글을 안쓰고 있는 건 아니고요ㅎㅎ
새해 결심 “짧게 쓰자”를 실행한다 해놓고 쓰는 글이 다 길어서 문장 다이어트..아니, 퇴고(?) 중인 것도 있고...... 이런 저런 고민을 좀 하면서 각 글들과 거리를 두고 돌아보는 기간을 갖고 있습니다.
자신의 글과 거리를 둘 때, 다른 글을 쓴다-라는 전략!
예전엔 생각 못했는데 새해에는 시도 중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