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영화는 죄책감에 대한 영화로 우리 영화 <가시꽃>이 떠오를 수밖에 없는 영화였다.
<가시꽃>은 남자 주인공의 시선에서 피해자인 여학생을 사랑하게 된다면 이 영화 <루나>는 여자 주인공의 시선에서 피해자인 남자아이를 사랑하게 된다. 또한 영화 <가시꽃>은 남성 감독이 이 영화 <루나>는 여성 감독이 연출하고 있다는 차이점이 있다. 이처럼 두 영화 다 가해자의 입장에서 피해자를 사랑하게 되는 아이러니한 사랑과 그로 인해 느끼게 되는 죄책감을 그리고 있다.
먼저 <가시꽃>에서의 주인공은 과거 피해자 여학생을 만나게 되었을 때 그는 가장 먼저 죄책감을 느끼며 먼저 그녀에게 다가가 도와주기 위해 노력한다. 하지만 이 영화 <루나> 속 루나는 그 반대인 남자아이를 자신의 주변에 못 있게 하기 위해 거짓말을 통해 농장에서 쫓아내려는 생각을 먼저 한다.
또한 영화 <가시꽃>의 주인공은 결말에서 과거의 상처로 인해 자살을 하려 하고 고통 속에 지내왔다는 여학생으로 인해 그는 과거 사건 현장에 있던 가해자들을 죽이는 선택을 한다. 이때 그는 결국 피해자 여주인공에게 자신의 정체를 밝히지 못하고 자살을 함으로써 새드엔딩으로 끝난다.
반면 이 영화 <루나>는 자신이 먼저 피해자 남자아이에게 먼저 과거일에 대해 고백한다. 이로 인해 남자아이는 그녀에게 자신에게 고통을 준 남자에게 사과받길 원하고 결국 그는 사과를 받고 여주인공을 용서하며 해피엔딩으로 끝난다.
리메이크작도 아닌데 어떻게 프랑스와 한국이란 전혀 다른 문화와 언어의 나라에서 이런 비슷한 소재의 영화가 나올 수 있는지 신기하다. 결국 사람 사는 건 다 똑같다는 진리를 보여주는 영화들인 것 같다. 하지만 남녀의 차이인지 문화의 차이인지 아님 단순히 개인의 차이인지는 모르겠지만 주인공들의 영화 속 행동은 같은 소재임에도 큰 차이를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