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놓지 않는 마음으로 하루를 산다

지나간 기억들이 되살아나 마음을 흔들어 놓는다. 나만 아는 상처, 혼자 견뎌야 했던 시간들이 내 안에 작은 흔적으로 자리 잡고 있다. 다른 사람들은 쉽게 눈치채지 못할 조용한 흔들림, 그 속에서 나는 여전히 싸우고 있다. 그 기억들이 쉽게 사라지지 않아도, 그 흔적들 속에서 나는 나 자신을 껴안으며 살아간다. 나를 버리지 않겠다는 다짐만이 나를 여기까지 데려왔다.

흔들리는 마음과 소리 없이 스며드는 불안을 안고, 세상에 맞서기보다는 나를 붙들기 위해 애쓰고 있는 나를 본다. 내 안에 있는 이 조용한 싸움, 아픔 속에서도 나를 지켜내려는 이 마음이야말로 가장 고요하면서도 강한 용기라는 걸 믿어보려 한다. 

어느 날 불쑥 되살아난 기억들이 내 마음을 또다시 파도처럼 흔들 때마다 나는 작게, 그러나 단단하게 나를 붙든다. 그 흔들림 속에서, 나는 이전보다 조금 더 단단해져 간다. 매일 같은 자리에서 나를 다독이며 살아간다는 게 얼마나 큰 용기인지, 그 무게를 조금씩 배우고 있다.

어쩌면 우리는 모두 조용히, 그러나 끈질기게 나 자신을 붙잡으며 하루하루를 살아가고 있는지도 모른다. 과거의 상처들이 불쑥 얼굴을 드러내는 날마다, 나는 그 무게를 견디며 다시 한 번 나를 지켜낸다. 그 과정이 때로는 벅차서 마음 한편이 무너지는 것처럼 느껴져도, 나는 나를 놓지 않고 여기에 선다.

오늘도 나는 그 아픔 속에 머물러 있다. 그 자리에서 나를 다독이며 버틴다. 어쩌면 누군가에겐 사소해 보일지도 모를 이 작은 발걸음이, 나에겐 오늘을 지켜낸 의미 그 자체가 아닐까. 나는 그렇게 오늘도 나를 놓지 않으려는 마음으로 살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