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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chorong Mar 07. 2023

AI 대화디자이너가 써본 chatGPT의 특징 5가지

5년차 챗봇/음성봇 대화 디자이너가 써봤습니다!

점심을 먹는 식당에서도, 카페에서도, 버스나 지하철에서도 2023년 1분기는 chatGPT 이야기로 세상이 떠들썩한데요, 마치 6여년전 알파고가 등장 했을때가 떠오릅니다.

'바둑'이라는 특정 분야만 학습한 알파고와는 달리, '말을 생성하는 AI'인 chatGPT는

'누구나 사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 AI에 대해 전혀 모르던 분들도 AI기술의 발전을 피부로 느낄 수 있어 더욱 화두가 되는 것 같아요.


저는 5년간 IBM Watson Assistant 등의 AI 모델을 활용해 AI 챗봇/음성봇의 대화를 엮어주는(만들어주는) 대화 디자이너입니다.

지금까지 약 2-3주간 chatGPT를 사용해보면서 느낀 chatGPT의 특징 5가지를 정리해보려 해요!




1. 문제되지 않을 정도의 범용적인 답변

전문적이지만 너무 자세한 답을 하면 오류를 범할 가능성이 높아지는 만큼,

잘못된 답변을 하는 리스크를 최소하하기 위해 '넓은 의미로 해석될 수 있는' 답변을 합니다.

아마, chatGPT를 사용해보신 분들이라면 비교적 답변이 자연스럽다는 느낌을 받으셨을텐데,

그 이유 중의 하나가 바로 이 '넓은 의미로 해석될 수 있는 답변'이지 않을까 싶어요.



위 예시에서 '프린터 설정방법'에 대해 물어봤습니다.

프린터 설정방법은 제조사에 따라, 그리고 운영체제에 따라 그 설정방법이 조금씩 다른데요.

'설정방법이 사용하는 프린터에 따라 다르다'라고 운을 띄우며,

어떤 제조사의 프린터이든, 어떤 제조사의 운영체제이든 구애받지 않고

'통용될 수 있는' 답을 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어요!



2. 아주 명쾌한 사전적 의미의 답변

아시다시피, chatGPT는 의학전문서적, 경영전문서적, 위키피디아 등의 내용을 크롤링해 수집한 데이터로 학습했는데요, 그래서인지 구글링 못지 않게 사전적 의미를 아주 명쾌한 답을 줍니다.


외국인에게는 단어의 의미가 조금은 모호한 것도

chatGPT는 한 번에 이해할 수 있는, 놀랍도록 쉬운 답을 주고 있습니다.

(이제 사전을 찾는 대신 chatGPT를 켜지 않을까요?)



3. 자기객관화, 문맥이해가 잘 되어 있는 persona

답을 할 때 자기 자신이 'AI 모델'이라는 persona로 일관된 답을 함으로써 사용자에게 혼란을 주지 않아요.

'넌 기분이 어때?' 혹은 '너도 기분을 느낄 수 있어?'라는 물음에 저도 '저는 AI라 기분을 느낄 수 없어요'라는 답을 설정해주곤 하는데요, 같은 맥락으로 설계돼 있어서인지 내심 반가웠습니다:)


'AI모델은 실제로 여행을 할 수 없습니다.'라는 문구만 보아도

사용자로 하여금 '오 자기 자신을 잘 아는구나' 혹은 '아 그렇지, 이 친구 사람이 아니지' 와 같은 생각을 하게 만듭니다. 그렇다보니 조금 더 '똑똑하게'느껴지지 않나 싶어요.



4. 문맥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 답변

특히, 그동안의 대화ai와는 달리 '맥락'을 아주 잘 이해한다는 것이 사용자가 느끼기에 가장 큰 특징이 아닐까 싶은데요.

위의 '유럽'을 가보았냐는 물음에 바로 이어  어딘지는 말하지 않고 '여행지 추천'을 물어봤습니다.

이때 실제 문맥을 이해하고 '유럽'을 이야기한건지, 아니면 앞서 말씀드린 것과 같이 '넓은 의미'에서 유럽을 이야기한건지는 모르겠지만, 이유야 어찌되었든 나름 흐름이 자연스럽다는 것을 알 수 있었어요!


그래서!

북미에 대해서도 바로 이어서 물어봤어요.


'북미 가보았는지'에 대한 물음에 앞에 '유럽'에 대해 말하고 있어서인지

"북미 지역에 대한 정보'도'"라며 똑똑하게 답을 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어요.



5. 그래도 아직까지 사람의 교정이 필요한 답변

아무래도 NLG, 말 그대로 자연어(Natural Language)를 생성(Generation)하다 보니, 실존하지 않는 것을 뱉는다거나, 범위를 조금 벗어나는 등의 오류를 범합니다.



여행지를 추천해달라는 위의 대화와 이어지는 이 예시를 보시면,

'북미 여행지를 추천해드릴게요'인데, 갑자기 '3. 멕시코'가 짠하고 나타났어요.

멕시코는 분명 '남미'인데 말이죠. 하나 더 보시면,


고향이 전주 근교이다 보니, 가보지 못했던 '오리엔탈 블루힐'이란 곳이 새로 생겼나 싶어 지도를 찾아보았지만, 실존하지 않는 곳이더라구요.

이처럼, 대화의 범위를 벗어나 가끔 엉뚱한 답을 뱉는다거나, 없는 곳(것)을 있는 곳(것)처럼 생성해내는 오류가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chatGPT에 이어 오는 5월이면 google의 LaMDA가 새로이 업데이트 되어 소개된다고 해요.

3일 내내 고민하던 프레젠테이션도 뚝딱 만들어내는 chatGPT를 보며 회의감을 느끼기도 했는데요,

써보면 써볼수록 조금은 안심(?)할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한 가지 더.

생성형 AI가 등장하고, 활발히 사용될수록 저와 같이 대화를 교정해주는 사람의 역할이 더욱 중요해지겠구나를 느낄 수 있었어요.


결국, AI를 만드는 것도 사람이지만 AI를 얼마나 잘 '활용'하느냐가 앞으로의 과제가 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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