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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초롬
Nov 02. 2021
2021년 털어내기
미리 미리 해야해 바쁘다 바빠
달력을 미리 넘겨두곤 합니다.
그러면 다가오는 해의 끝을 대비할 마음의 공간이 생기거든요.
10월 셋째 주 쯤에 저는 페이지를 넘겨 미리 11월을 살았죠.
그랬더니 막상 11월이 찾아왔을 때 마음이 덜컹 소리를 좀 덜내더라고요.
12월도 그러면서 받아들여보려고요.
집에 오랜만에 누군가 온다고 하면
그 사람이 오기도 전에
그가 떠난 후 미묘하게 달라질 집안의 공기에 대해 생각합니다.
그러면 그가 진짜로 떠난 후에 조금 덜 외로울까 싶어서요.
누군가는 너무 쉽게 끝을 생각한다 하겠죠.
하지만 저는 끝을 정말 싫어한답니다.
그래서 미리 끝에 대해 생각합니다.
이를테면 마음에 먼지가 소복히 쌓이기도 전에
아무것도 묻어있지 않은 마음 바닥을
훌훌 털어내는 일입니다.
그 손짓은 의미없지 않다고 생각해요.
저는 올해도 그렇게 털어내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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