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가폴인들에게 직접 물어보면 실제로 음식을 집에서 많이 안해 먹는다고 한다. 그러면 어떻게 먹냐고 물으면 주로 ‘Take away’(싸가지고 온다)라고 말한다. 하루에 한번 정도는 음식을 싸와서 먹는 집이 많다. 그럼 어디서 싸오냐고 물어보면 대답은 한결같다. 바로 호커스(Hawkers)다. 싱가포르에는 수많은 푸드센터(Food street)이 있다. 웬만한 백화점, 웬만한 쇼핑몰에는 다 있다. 심지어 큰 푸드센터가 2개씩있는 몰도 있다. 싱가폴 인들에게 푸드센터는 일상이다. 사람들이 집밥처럼 먹는 곳이기에 일상적인 음식들이 모여있다.
호커스는 작은 점포를 부르는 말이다. 한때 싱가포르에 노점들이 많이 있었고 서민들이 그 노점에서 음식을 해결한 일이 많았다고 한다. 싱가포르 초대 총리 리콴유가 대대적이 깨끗한 거리를 만들기 운동을 시작했다. 그 때 길거리에 있던 수많은 노점상들을 지역의 거점 쇼핑몰에 모두 이전시키기를 했는데 이 때문이라고 한다. 그 때문에 웬만한 푸드센터에는 30~40개 심지어는 70~80개의 점포가 한자리에 있다.
호커스의 또다른 장점은 다양성이다. 돈까스, 우동부터, 싱가포르 락샤, 인도네시아 생선조림, 스테이크, 그리고 한국의 제육볶음까지. 정말 다양하다. 가격도 저렴한 편이다. 치킨라이스 하나에 싱가폴달러로 5$정도밖에 안된다. 수많은 음식들이 10$ 이내에 있다. 저렴하면서도 다양한 음식을 추구하는 배낭여행객에겐 이보다 좋을 수 있을까? 더군다나 친절하게 모든 점포에 사진과 메뉴가 함께 적혀있어서 무슨 요리인지 척 보면 느낌이 온다. 사람들이 점포앞에서 먹는 음식을 쓱 봐도 메뉴고르기 좀더 수월하다. 모든 음식은 포장이 가능하다.
단 호커센터는 전반적으로 깨끗하진 않다. 우리나라의 마트,백화점의 푸드코트를 생각하면 안된다. 단, 수많은 사람이 오가는 곳이 테이블과 의자를 공유하고, 치우는 사람이 많지 않다. 오차드 아이온몰처럼 그나마 깨끗한 곳도 있다. 하지만 전통있는 야외 로컬 호커스는 안그렇다. 주방을 보면 차마 먹기가 어려울 정도로 깨끗하지 않은 점포도 있다. 보통 쟁반에 음식을 담아주는데, 많은 사람들이 쟁반에 수저를 올려두지 않는다. 그 이유가 짐작이 되었다. 쾌적하게 에어컨이 나오지 않는 옥외 공간에서는 더위를 느끼며 음식을 먹기도 한다. 또한 수많은 음식들의 향이 한 공간에서 섞이기 때문에 냄세에 민감하신 분들은 주저하는 분들이 많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