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은 찾는 것이 아니라 짓는 것

누군가가 건넨 네 잎 클로버를 보며-

by 초연


시골에 내려온 지 2년 만에 새로운 보금자리로 떠난다. 혼자 내려와서 둘이 되고 셋이 된 지난 2년간의 시골살이-




사실 혼자 내려왔지만 혼자였던 적이 별로 없었다. 내 옆에는 항상 친구들이 있었고, 고양이가 있었고, 새들이 있었고, 햇살과 바람이 내 곁에 있었으니까. 함께 4계절을 함께 보내며 쌓인 둘과의 아름다운 추억도 많지만 수많은 사람들의 응원과 사랑으로 2년간 무탈하고 건강하게 잘 보낼 수 있었다. 도시에 있을 때는 수많은 사람들 사이에 둘러 쌓여있어도 항상 마음 한구석이 비어있는 것 같았는데 이곳에서는 꽉 채워진 것 같은 충만한 느낌이 더 많았다.



아마도 내 마음에 더 귀 기울이면서 살아갈 수 있는 고요함 속에서의 평화로움이 주는 영혼의 안정감과 사람 간의 관계 속에서도 마음과 마음이 연결되는 시간이 더 많아서가 아닐까 싶다.




시골살이는 나에게 많은 자유를 주었다. 물론 시골살이 이전에도 내가 원하는 삶을 스스로 선택하면서 살아왔지만 도시에서는 몸과 마음이 지치거나 바닥을 칠 때는 나도 모르게 다른 사람의 삶과 비교하면서 비슷하지 않은 게 불안해서 자주 흔들흔들 비틀거렸었다. 친구들을 만나도 내 마음의 안부를 궁금해서 물어봐주는 친구들보다는 친구들의 걱정과 고민을 더 많이 들어줬고 서로의 눈을 지그시 바라보며 밥을 먹기보다는 시도 때도 없이 울리는 핸드폰을 더 자주 쳐다보면서 밥을 먹는 게 익숙했고 장소를 계속 이동하며 차와 밥을 먹으면서 지갑은 계속 비어가는데도 배도 영혼도 채워지지 않은 채로 집으로 돌아오면 헛헛한 마음이 쉽사리 달래지지가 않았다.



도시에 있을 때 겉으로 보기에는 잘 지내는 것 같으면서도 무언가가 항상 부족하다고 느꼈다. 어쩌면 그 무언가를 찾기 위해 그렇게 돌아다녔는지도 모르겠다. 낯선 여행지에서의 긴장감과 새로운 사람들과의 만남들도 좋았고 나를 기분 좋게 자극하는 새로운 상황과 경험은 내 몸에서 삶 속에 활력과 생기를 불어넣어주는 행복의 호르몬이 분비되는 것만 같았다. 머리부터 발끝까지 세포 하나하나가 숨 쉬며 정확하게 ‘ 살아있구나’ 하는 그 감각! 나는 그 느낌이 좋았다. 그리고 그 느낌은 내가 원하는 것을 더 확실하게 끌어당기고 내가 원하는 길로 걸어가게 하는 힘을 주었다. 살아있다고 느끼는 순간이 더 많아질수록 머리는 청량하게 맑고 내 눈빛과 얼굴빛은 더욱더 반짝이게 빛나고 호흡과 목소리는 편안하다. 그리고 뱃속 또한 편안해서 건강한 음식으로 채우고 싶고 건강하지 않은 음식은 자연스럽게 멀리하게 된다. 두발은 땅을 단단하게 지탱하고 서있는 느낌이 들면서 내가 이 지구에 속해있구나 하는 연결 감은 나와 소우주, 그리고 대 우주와도 연결되어 충만함 속에 살아간다. 그 몸의 감각을 알아차리고 알아차리는 순간들이 점점 늘어갈수록 내 영혼은 전보다 훨씬 생기 있어졌고 삶도 아름다워졌다. 존재로 머무는 순간이 더 많아졌기 때문이다.






Art of being





존재로 머무는 시간이 많아지면 비교나 불안, 질투나 시기를 할 시간이 없어진다. 내가 나로 살아가는 그 자체로의 기쁨이 영혼에 꽉 차면 다른 사람들의 삶에 기웃거릴 필요도 다른 사람들이 하는 말에 일희일비하며 쓸데없는 에너지를 쏟지 않아도 된다. 내 삶을 즐기면서 살기에도 시간이 부족하니까. 다른 사람을 만족시키는 말을 할 필요도, 다른 사람을 만족시키는 삶을 살 필요도 없어지면 진정으로 내가 원하는 모습, 진정으로 내가 원하는 삶을 살아갈 수 있다. 내가 마음에 드는 나의 모습으로 내가 마음에 드는 삶을 살아간다면. 무엇을 더 가져야 하고 무엇을 더 원하게 될까. 내가 찾은 답은 필요한 게 별로 없다는 거다. 그래서 삶은 더욱더 단순해지고 간결해진다. 삶이 심플할수록 고민은 적고 선택은 쉽다. 내가 원하는 게 명확할수록 원하는 것을 더 쉽게 끌어당길 수 있고 기회가 다가왔을 때 주저하다 놓치는 경우도 적다. 필요한 게 많이 없으면 생각보다 삶은 편해진다. 그리고 필요한 것을 정확하게 아는 것과 요구하는 것도 삶이 훨씬 편해진다. 그것이 내가 찾은 자유였다. 사람들의 마음 한편에는 누군가와 나누고 싶어 하는 마음이 있고 누군가와 나눴을 때 기쁨이 크다는 것을 아는 사람은 더 많이 나누고 싶어 하니까-



그렇게 나는 2년 동안 많은 사람들과 존재들과 함께 마음을 나누고 교감하며 행복을 짓는 법을 알게 되었고 많은 행복이 쌓였다. 누군가가 나누는 마음을 또 나누고 또 나누면 사랑은 더 커졌다. 물론 마음을 쓰리고 아프게 하는 사람들도 있었고 시골살이의 고됨이 힘들 때도 있었지만 쉽게 털어버릴 수 있었던 가장 큰 힘도 지어놓은 행복이 많았고 순간순간마다 느낄 수 있는 작은 행복들이 많았기 때문이다. 날것 그대로의 집에서 날것 그대로의 나를 보여주며 날것 그대로의 만남을 갖는다는 것은 누군가에게는 엄청난 용기가 필요하기도 하고 누군가에게는 불편하기도 하고 누군가에게는 자유를 느끼기도 하지만 서로 애쓰지 않고 본성대로 자연스러워지면 함께 마시는 공기가 어느새 편안해질 때 나 자신을 받아들이게 되고 타인을 받아들이게 된다. 그리고 알게 된다. 그것이 진정한 사랑이라는 것을.




모든 존재를 사랑스러운 눈빛으로 바라볼 때 내 안의 밝은 빛이 퍼져 나오고 그 빛이 점점 커지면 행복도 점점 커진다. 그 빛이 주변을 환히 비출수록 더 많은 밝은 사람들이 주변에 모인다는 것이다. 그렇기에 내 영혼이 어두워지지 않도록 잘 돌봐주는 것이 행복하게 살아가는 시크릿이다. 그것이 내가 이곳에서 얻은 가장 큰 재산이다-






항상 넓은 식탁과 넓은 주방을 갖고 싶었는데 작은 밥상과 작은 주방에서도 나름 부족함 없이 밥을 짓고 많은 사람들과 함께 이 시골집에서 밥을 나눠 먹었다.

‘ 밥 먹으러 와요!’ ‘ 밥 먹고 가요’ 내가 여행 다니면서
가장 따뜻하게 느껴졌던 그 말. 나도 마음껏 하고 싶었다.
어쩌면 그 행복이 이 곳에서 제일 컸던 것 같기도 하다. 누군가를 위해 정성껏 밥상을 차리고 눈을 보며 이야기를 나누고 밥을 먹는다는 것은 내 영혼을 위한 일이기도 했으니까- 그렇게 함께 밥을 먹으면서 정을 나누고 사랑도 커졌다. 그렇게 행복을 짓는 법을 알게 되었고 많은 행복이 쌓였다.

행복은 찾는 것이 아니라 짓는 거였다.
새로운 보금자리에서도 그렇게 많이 지을 수 있기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