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고래가 지나간 자리엔 문장이 남는다

초보 브런치 작가 이야기

by 레푸스

요즘 내 머릿속엔 돌고래 떼가 유영 중이다.

점프하고, 회전하고, 초음파를 쏘며

생각이라는 물살을 가른다.

하루 세 편씩 글이 쏟아진다.

2025년 5월 3일 오후 05_39_14.png


나는 이제 하이패스처럼

막힘없는 고속도로.

뇌에 성장판이라도 있다면

뚜껑 열리고,

돌머리에서 별이 자랄 것 같다.

그래도 여전히 놀랍다.

오토다케 씨나 베르나르 아저씨처럼

비전문가였던 사람들이

자신의 서사로 책을 썼다는 사실은—

그 경이로움 앞에 나는 아직,

무릎을 꿇는다.


나는,

하찮고 사랑스러운 문장의 수집가에 가깝다.

밑줄 긋지 않아도 될 문장에

혼자 감동하고,

퇴고도 안 한 글에

심장이 먼저 뛰는 사람이다.

그런 내가,

이렇게 글을 쏟아내고 있다니.

돌고래가 지나간 자리엔

조금은 미완의, 그러나 살아 있는 문장이 남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