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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최준란 Jul 12. 2018

1인 미디어 시대와 출판 콘텐츠

유튜브를 소재로 한 다양한 책들


지하철을 타고 주변을 둘러보자. 어린아이부터 나이가 지긋한 분까지 열심히 스마트폰으로 뭔가를 보고 있다. 게임을 하거나 만화를 보는 사람도 있겠지만 요즘은 유튜브 동영상을 보는 사람이 많아졌다. 연령이 낮아질수록 더 그렇다. 유튜브는 요즘 가장 핫한 정보 발신 매체다. 

최근 디지털 콘텐츠에서 가장 눈여겨봐야 할 매체가 바로 유튜브다. 2012년 가수 싸이(Psy)의 ‘강남 스타일’ 노래와 ‘말춤’ 열풍이 유튜브를 통해서 순식간에 전 세계로 퍼져나갔던 사건을 기억할 것이다. 이 뮤직비디오는 유튜브 역사상 ‘최단기간 최고 누적 조회수’로 세계 신기록을 수립하고 아시아, 유럽, 호주, 북미와 남미 등 그야말로 온 지구촌을 하나로 모으는 열풍을 일으켰다. 


처음 유튜브가 생겨났을 때만 해도 이렇게까지 성공할 거라고는 생각하지 못했다. 홍보용으로나 적합하지 텔레비전이나 케이블처럼 개인이 자체 제작 영상을 송출하는 미디어가 될 거라고는 상상도 못했다. 어느 시기부터 유튜브는 1인 미디어 시대에 가장 걸맞은 플랫폼이 되었고, 무수히 많은 콘텐츠의 보고가 되었다. 

여기서 잠깐 1인 미디어를 정의해보자.  1인 미디어란 개인이 자신의 글, 사진, 영상 등을 대중에게 내보이는 서비스를 말한다. 블로그나 SNS 등을 기반으로 하여 개인이 다양한 콘텐츠를 생산하고 공유하는 일종의 커뮤니케이션 플랫폼이다. 기존의 미디어에 비해 쌍방향 소통과 즉각적인 상호작용이 가능하므로 제대로 인지되었을 경우 파급력이 크다. 1인 미디어 운영자는 아프리카TV, 판도라TV, 유튜브 등을 통해 미용, 취미, 게임 등 소소한 일상의 활동 모습을 콘텐츠로 제공하며, 자신만의 트렌드를 만들어 수익으로 연결시키고 있다. 1인 미디어에 대표적인 플랫폼 중 하나가 유튜브인 셈이다. 


유튜브의 역사는 2005년 2월 15일 전자상거래 회사인 페이팔의 전 직장 동료였던 스티브 첸과 채드 헐리, 조드 커림이 공동으로 창업한 것이 시작이다. 웹 2.0 시대로 들어가면서 미디어 분야에 있어서 가장 큰 변화는 미디어 콘텐츠의 생산과 배포 방식이다. 특히 2006년 유튜브의 확산으로 소셜 미디어라는 뉴미디어에 대한 관심이 늘어났으며, 웹 2.0을 반영한 오픈 플랫폼으로서의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에 큰 주목을 받았다. (김유정, 2011) 


유튜브 이용자는 인터넷을 통해 자신이 찍은 비디오를 자유롭게 공개하고 이를 누구나 공유할 수 있다. 대부분 서비스는 무료이고 비디오를 업로드하려면 회원 가입이 필요하지만 동영상만 보는 것은 가입을 안 해도 된다. ‘공유하기’ 기능만으로도 다른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와 다른 특별한 지위를 갖고 있다. 

영상을 올리는 사람은 창작자이자 제작자이고 유통까지도 맡는다. 자신만의 콘텐츠를 유튜브에 올려 홍보하고 유통하기도 한다. 또 누군가는 업체로부터 제안받기를 바라면서 무언가 열심히 만드는 창작자 역할을 한다. 

이제 유튜브는 한 달에 15억 명 이상이 동영상을 시청하고, 분당 400시간 분량의 동영상이 새롭게 올라오는 등 무섭게 성장하고 있는 시장이다. 유명 크리에이터들은 수백만 팔로어를 이끌며 연예인을 능가하는 인기를 자랑하고 연간 수억 원대의 수입을 올리고 있다. 이들은 유튜브를 중심으로 여러 플랫폼에서 활동하며 그 분야도 게임, 시사, 먹방, 음악, 뷰티, 요리, 교육, 키즈 등 다양하다. 

이렇게 삶의 방식도, 직업의 세계도, 돈 버는 방식도 급속도로 재편되는 지금 가장 핫한 관심을 받는 이들이 있으니, 바로 1인 크리에이터다. 1인 크리에이터들의 성공 신화를 보고 자란 10대들은 그들의 팬이 되는 것에서 나아가 롤모델로 삼고, 1인 크리에이터가 되기를 희망하기도 한다. 


유튜브 속 출판 이야기 

그래서 1인 크리에이터들에 대한 관심은 1인 미디어, 1인 브랜드를 생겨나게 했으며, 이들을 소개하는 책은 물론 유튜브를 통해서 어떻게 돈을 버는지에 대한 책도 나오고 있다. 유명 유튜버가 책을 출간한 사례가 끊이지 않는데 이참에 몇 권을 소개하겠다.      


출간 사례 1: 《허팝과 함께하는 유튜브 크리에이터 되기》(한빛미디어) 

이 책은 대한민국 Top 크리에이터 중 한 명이며, 초등학생의 대통령으로 불리는 허팝과 국내 MCN 원년 멤버이며 현재 CJ E&M 소속으로 새로운 크리에이터 발굴과 크리에이터의 수익 모델 창출을 위해 애쓰고 있는 강전희, 안정기가 함께 집필했다. 대한민국 대표 크리에이터의 생생한 노하우와 함께 수많은 크리에이터를 만나고, 그들을 지원해온 저자들의 명쾌한 설명이 특징이다.     


















출간 사례 2: 《유튜브의 신》(비즈니스북스) 

2018년 상반기에 많이 판매된 책으로 저자는 170만 유튜브 구독자를 거느린 대도서관(예명)이다. 대도서관은 1인 크리에이터들의 롤모델이다. 1인 미디어가 1인 브랜드로서 힘을 갖기 위해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를 터득한 그가 그 깨달음의 지혜를 더 많은 이들과 공유하고자 책을 썼다. 기발한 콘텐츠와 남다른 창의력으로 성공을 일궈낸 대도서관의 이야기를 통해 1인 크리에이터 세계의 모든 것을 알 수 있다. 더불어 콘텐츠 기획에서 광고 수익까지, 직업 마인드에서 실전 지침까지 대도서관의 핵심 노하우를 모두 공개한다.


출간 사례 3: 《양띵의 어린이 유튜브 스타》(미래엔아이세움) 

유튜브 스타 양띵이 직접 쓴 크리에이터가 되는 비법서! 양띵은 ‘초통령’이라고 불리며, 유튜브 뮤직 어워드(YTMA)에서 ‘전 세계 최고의 크리에이터 50인’ 중 한 명으로 꼽히는 등 절대적인 인기와 영향력을 가진 크리에이터다. 양띵이 10여 년간의 시행착오와 경험에서 얻은 특급 노하우를 책에서 최초로 공개한다. 유튜브 스타로 보내는 하루 일과, 진행을 재미있게 잘하는 법 등 다른 책에서는 다루어진 적이 없는 실용적인 비법을 담았다. 또 양띵이 마인 크래프트 게임 영상으로 널리 알려진 만큼, 게임 영상을 만드는 노하우는 별도의 챕터에서 비중 있게 소개하였다.

출간 사례 4: 《유튜브로 돈 벌기》(길벗) 

대한민국 TOP 크리에이터, ‘유튜브 스타’가 직접 유튜브로 돈 벌기를 알려주는 책. 내가 좋아하는 나만의 콘텐츠를 기획하고, 영상으로 만들어 유튜브에 올리는 방법, 인기 있는 유튜브 콘텐츠 소개부터 채널 개설 및 관리, 동영상 편집과 제작까지 친절하게 설명한다. 유튜브 콘텐츠로 스타도 되고, 수익을 얻는 기쁨도 누려볼 수 있도록 꾸몄다. 유튜브 채널 홍보 방법 및 구독자 관리, 광고 집행 등 저자가 직접 경험한 다양한 수익 창출 방법과 성공 노하우 등의 마케팅 전략을 상세하게 담았다.       







디지털 콘텐츠 시대와 유튜브 

지금 우리는 디지털 콘텐츠 시대에 살고 있다고 할 수 있다. 지금까지는 경계가 명확했던 영역이 콘텐츠간 융합, 통신과 방송의 융합, 유선과 무선의 융합이었는데 디지털 융합으로 그 경계가 희미해지고 있다. 또 창작품의 장르 구분 의미도 점차 흐릿해지고 있다. 이러한 개념의 혼돈, 즉 융․복합이 출판 콘텐츠에서도 마찬가지로 드러난다. OSMU를 넘어 트랜스 미디어라고 할 수 있다. 여러 가지 플랫폼이 등장하게 되었다.

왜 이러한 플랫폼이 생겨날까? 결론부터 말하자면 소통하고 싶어서다. 온라인, 오프라인 할 것 없이 인간의 가장 기본 욕구 중 하나인 소통하고 싶은 욕구에서다. 특히 디지털 시대를 맞이하면서 소통의 욕구는 더 커지고 있다. 매슬로(Maslow)는 ≪Motivation and Personality≫(1954)라는 책에서 인간의 욕구를 5개의 계층으로 구분하였다. 생리적 욕구, 안전의 욕구, 소속과 애정의 욕구, 자존의 욕구, 자아실현의 욕구로 분류해서 우선순위를 제시하고 각 욕구를 구체적으로 설명했다. 미디어가 발달하면서 개인의 일상을 글을 비롯해 다양한 콘텐츠로 표현하고 사람들과 소통하려는 욕구가 더 강해지고 있는 것 같다. 여기에서 유튜브는 좋은 소통의 도구가 된다. 

이기상 교수는 소통의 의미에 대해 단순한 미디어적 소통에 한정하지 않고 물리적 소통, 생물학적 소통, 언표적 소통까지 확장해 이렇게 해석한다.     

“넓은 의미의 소통은 힘과 정보의 교류, 보존, 축적, 확산이다. 소통을 넓은 의미에서 본다면 자연적인 지향까지도 포함해서 힘과 정보의 교류 전체를 소통이라고 할 수 있다. 좁은 의미의 소통은 물리 정보와 유전 정보를 바탕으로 기호와 상징에 의해 이루어진다.”     

소통에 대한 이러한 해석은 소통에 대한 관심을 미디어를 포함하여 더 넓은 영역으로까지 확장시킨다. 디지털 미디어의 등장과 함께 소통에 대한 관심이 커졌지만 이기상 교수의 해석에 따르면, 힘과 정보를 담고 소통을 가능하게 하는 매개체는 모두 미디어다. 즉 모든 존재하는 것의 소통을 가능하게 만드는 것이 미디어라고 말할 수 있다. 인간의 경험은 미디어를 통한 힘과 정보의 상호소통이라고 볼 수 있는 것이다. 그러므로 디지털 미디어에 의한 소통은 힘과 정보에 의한 소통의 한 형태일 뿐임을 기억해야 한다. 글쓰기의 매체와 플랫폼이 다양해지고 많아지고 있는데, 그 이유에는 문화적 소통 욕구가 자리잡고 있는 것이다. 

유튜브를 포함한 다양한 디지털 공간에서는 자신의 이야기를 전달만 하려는 것에서 나아가 세상 사람들과 더욱 적극적으로 소통하고 싶어 하는 개인적 욕구가 있다는 특징이 있다. 나만의 글쓰기 공간으로 나 혼자 보는 것이라면 일기 등 다른 형식이 있다. 그럼에도 브런치에 글을 쓰고 또 책으로 내려는 이유에는 자신이 현재 만나고 있는 사람만이 아니라 자신은 모르지만 누군가 읽어주었으면 하는, 제3의 사람들과 소통하고 싶다는 강한 욕구가 내재되어 있다. 마음과 생각이 통하는 사람들과 만나 자신의 삶을 자연스럽게 털어놓고 이해받고 공감하고자 하는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독자와의 소통을 꿈꾸는 이런 욕구가 자연스럽게 책으로 이어지고 있다.

















by 최하경 

문화콘텐츠학 박사. 홍대앞 출판사에 다니고 있다. 지역의 역사와 문화를 함께 공부하는 것에 관심이 많으며 지역과 다양한 문화를 엮는 융합 기획자로 살고 있다. 책문화 공간과 도시재생이 주요 관심 주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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