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단기록: 허기진 시간, 어쩌다 보니 쉐이크&닭가슴살

뱃살 빼고 싶은 나의 일상을 기록해

by 흔적작가


엄마, 나 진짜 진짜로
살 뺄 거야.

그래, 딸아. 같이 빼자.
흔들리기 전에
바로 사버린 쉐이크.





딸기맛 쉐이크는 딸 아이거다. 다른 쉐이크는 나와 남편 거다. 딸과 남편을 위해 쉐이크 타먹는 통도 2개나 샀다. 분홍색 쉐이크 통은 딸, 하얀색 쉐이크 통은 남편과 나를 위한 거다. 택배가 온 날 남편한테 씩씩하게 말했다. 뭐, 거의 통보라고 해야겠지. 여보 우리 일본여행할 때 앞으로 같이 살 빼기로 했지? 그래서 내가 쉐이크샀어. 당신도 꼭 챙겨 먹어. 늦은 밤에 배고프다고 딴 거 먹으면 안 돼. 남편 역시 알았다고 했다. 분명 고개를 끄덕였다. 그러면 된 거다. 2통을 사길 잘한 거다.


쉐이크 통 하나는 세트에 포함 된거에요.~


언제나 시작은 거창하다. 아니, 사는 것만 거창한건가. 주문한 택배 상자가 집에 온 지 4주가 지났는데. 몇 번 타먹지 않았다. 그래도 딸아이가 나나 남편보다 조금 더 많이 타먹었다. 나는 딱 두 번. 처음 택배가 왔을 때 딸기 맛을 물에 넣어서 먹어 보았다. 하지만 내 입맛은 너무 달았다. 다음날은 하얀 통에 있는 쉐이크 맛이 궁금해 먹어봤다. 오~ 이틀 연속이다. 다행히 딸기 맛보다는 달지 않아 괜찮았다. 역시 내 입맛에는 곡물이다. 그러면 남편은 얼마나 먹었을까. 적어도 내가 알기로는 제로다. 0번이다. 정말 살 빼려고 산 거 맞나.



사실 집에 내가 먹는 간편한 공팔밀 쉐이크가 남아 있었다. 물을 넣고 흔들면 끝인. 통도 필요 없는. 심지어 곡물도 있어 포만감을 느낄 수 있다. 맛도 있다. 그러니 있는 것부터 먹어야 해서 조금 늦어진 거다.(쉿! 공팔밀은 3개 남아있었어요. 비밀이에요.) 며칠 전 마음먹고 마지막 남은 공팔밀을 먹으려고 했다. 물에 타놓고 일 끝나고 바로 먹으려고 냉장고에 넣었었다. 하지만 공팔밀은 냉장고 안에서 자리만 옮겨 다닐 뿐. 내게 자신을 허락하지 않았다. 나의 허기진 배를 위해 자신을 양보했다. 닭볶음탕, 잡채, 갈비, 두부김치... 에게. 고마웠지만. 바로 먹지 않아 미안했다. 자꾸 눈에 밟혔다. 딱 하나 남은 공팔밀 쉐이크의 따뜻한 마음을 저버릴 수가 없었다. 그래서 하루이틀 미루었던 거다. 하지만 이제는 없다. 냉장고에 들어간 다다음날에 먹었다. 아마도? 흠흠. 공팔밀 쉐이크는 이제 끝났다. 나의 허기진 배를 채워주기 위해 자신을 내어주었다. 닭가슴살 한 팩과 같이. 기특한 쉐이크다. 친구까지 섭외를 하다니. 감사하군.


고마운 너희들~^^


어제저녁 8시 반에 너무 허기져서 냉장고로 달려갔다. 딸아이에게 배고프다. 허기져서 힘들어.라고 말하면서 거침없이 냉장고문을 열고 먹을 것을 눈으로 찾고 있었다. 딸~ 너도 배고프지. 우리 빨리 뭐든 먹자. 정말 이때까지는 음식을 먹을 생각이었다. 그런데 갑자기 요... 요 입에서 이상한 말이 나왔다. 딸 이 시간에 밥을 먹으면 좀 그런가. 어떻게 쉐이크라도 먹어야 하나? 헉 내 귀를 의심했다. 입에서 이상한 말이 나왔다. 분명히 쉐이크로는 채워질 수 없는 허기짐이다. 머리에서는 떡볶이, 치킨, 족발이 둥둥 떠다니는데. 입에서 방언이 나왔다. 순간 깜짝 놀란 나는 가만히 있었다. 반성하면서.



하지만, 헉! 딸아이가 반응한다. 그러면 나도 쉐이크 먹을래. 그.. 그래. 그런데 엄마가 쉐이크만으로는 안 될 거 같은데 어떡하지? 엄마 냉장고에 닭가슴살 있어. 맞다. 우리 집 냉장고에 닭가슴살이 2개 있다. 내가 샀. 투플러스 원이었다. 왜 하필 행사를 해서. 쩝. 그래 단백질이니 그거라도 먹으면 좀 괜찮겠지. 지금은 돌도 씹어 먹을 수 있는 상태다. 결국 늦은 저녁에 나의 허기를 채운 건 냉장고에 있던 공팔밀 쉐이크와 전자레인지에서 따뜻하게 데워진 닭가슴살 하나다.



너무 배고파서 그냥 먹었다. 닭가슴살은 딱 두 입을 남겨놓고 목이 메고 살짝 질리기도 했지만 배는 채웠으니 넘어가는 걸로. 또, 딸도 먹었으니 아무 말도 할 수없다. 덕분에 오랜만에 딸과 같이 일찍 잤다. 절대로 배고플까 봐 일찍 잔 거는 아니다. 어찌 되었든 냉장고에서 잠들었던 쉐이크와 닭가슴살을 해결했으니 된 거다. 저녁에 식단조절도 했으니 잘 된 거다. 이렇게 된 거 평일에 쉐이크를 더 자주 챙겨 먹어야겠다. 그러면 식단기록표에 동그라미가 많아지겠지. 그래 이렇게 된 거 그냥 식단관리를 시작하는 거다. 가끔은 얼렁뚱땅 시작하는 것도 방법이니깐. 닭가슴살을 더 사야겠다. 딸 것도. 남편은 일단 제외입니다.





다신 없을 단체샷.ㅋ


새벽 5시에 일어났다.
허리통증 때문이다.

절대 배고파서가
아니다.

뭐...
일찍 일어났으니
모닝 쉐이크를 먹었다.

먹었는데도
배고프다.
흑흑;


아침이니깐. 먹는거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