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프롤로그_자기 주도는 바통터치부터
겨울방학 새벽 6시 루틴 작전
1부. 바통터치 시작. 2022년 3월
2년 뒤에 중등이 될 너. 책육아로 키운 너. 나한테는 천재인 너. 이끌어주면 잘 따라올 너. 그래? 그럼, 남은 건 자기주도학습이구나. 나는 이렇게 생각했어. 그래, 초5인 아이는 네가 처음이었으니. 그 힘듦을 귀로 들었어도. 몸으로 알지는 못했지. 뭐, 아니 아니. 살짝 히-임. 딱 여기까지. 괜찮았어. 잘해줬어. 기특해. 무튼 그땐 초5는 바통터치를 연습하는 기간이라고 생각했지. 무조건 1년은 연습해야 되겠구나. 왜냐고? 알잖아. 초6은 나름 중요한 시기이니깐. 초5 때 베타버전을 돌려보는 거야. 자, 생각해 봐. 앱 개발자가 상품성 있는 제품을 출시하기 전에 일반인에게 무료로 배포해주고 테스트와 오류 수정을 위해 사용하는 그 베타버전이 바로 초5인거지. 초6인 네가 내 말을 온전히 들을지 확신할 수 없잖아.
알지.... 너는 따뜻하고, 멋지고, 잘해왔고, 지금도 잘하고 있다는 것을. 그냥 느낌이야, 느낌. 신경 쓰지 않아도 되는 그런 고질병. 엄마라는 이름이 주는 걱정병. 물론 나는 너와 순한 진라면처럼 잘 지낼 수 있어. 믿지? 믿어봐. 뭐? 좀 더 솔직해져 보라고. 음, 약간은 해방감을 맞보고 싶기도 했다. 3살부터 11살. 책육아 9년이 그렇게 쉬운 건 아니잖니. 아닐걸, 아마. 특히 초4 서술형 수학은 너도 힘들었겠지만, 사실 나도 쉽지는 않았다. 이제 훨훨 까진 아니지만 이 몸도 좀 나비 날갯짓에 살짝이라도 날아봐야 되지 않겠니. 걱정 마. 날아간다는 건 아니야. 내가 좀 무겁잖니. 너를 사랑하는 마음이. 호호.
바통터치 베타버전을 위한 준비물은 가져왔니. 맞아, 별거 없어. 그거 하나만 있으면 OK. 자, 첫 장을 펼쳐봐. 가운데 이름부터 쓰자. 아, 이미 쓰여 있구나. 어디부터 쓰면 되려나. 아, 찾았다고. 그러면 위에 몇 월인지 쓰고 동그라미 안에 1부터 31까지 날짜 쓰고. 다 썼지. 그럼, 요일마다 운동, 피아노... 일정을 써봐. 이제부터가 중요해. 작년에 했던 거 기억하지. 크게 달라지지는 않을 거야. 초5니깐. 영어 일기 하나만 더 해보자. 자, 요일마다 공부할 과목을 정해보렴.
우선 수학은 책 읽고 개념 정리하기. 문제집 풀고 오답 정리하기가 필요해. 벌써 적고 있구나. 영어는 집중 듣기, 영어일기, 문법 만화책 읽고 개념정리. 사회와 과학은 책 읽고 개념정리. 아, 작년처럼 일주일씩 번갈아 가면서 할 건가. 그래 똑같이 하는 게 좋겠다. 마지막으로 문학 책을 읽고 독서 기록장 쓰기. 독서 기록장을 다 썼다고? 어, 그럼. 다시 주문할게. 작년하고 다른 걸로 해볼까. 좋아, 우선 내가 찾아볼게. 역사책은 읽기만 할 거니깐 요일만 정해주고, 주말 빡독(빡세게 독서하자.) 잊지 말고. 다 적었니. 그래 그래. 고생했다. 잘했어.
빡빡하네. 초5라 공부할 과목도 양도 늘어나서 그런 거야. 계획이니 겁먹지 말고 우선 해보자. 공부 양은 한 번 해보고. 힘들면 조절하면 되지 않을까. 걱정하지 마. 조금만 해도 괜찮아. 우선 습관을 만들려고 하는 거니깐. 이미 하던 공부 습관도 있으니깐. 금방 적응할 거야. 이제 요일을 정해보자. 작년에는 공부한 것을 자주 확인받았지. 이제 초5이니깐. 혼자서 계획하고, 점검하고, 확인해야 된 단다. 헉, 눈이 너무 커졌다. 힘 풀고, 입은 다물고. 처음에는 내가 도와줄 거니깐. 이제 눈 좀.... 일주일에 한 번 같이 점검해 보고, 수정할 것이 있으면 수정해보는 걸로. 하하하.
진짜로 혼자해야 하는 거냐고? 응. 공부는 혼자 해봐야 하는 거야. 중학생이 되면 더욱 혼자 해보고 부족한 것이 있으면 그때 도움을 받으면서 배우는 거야. 듣기만 한다고 다 내 것이 되는 건 아니야. 지금은 어렵고, 부족하고, 익숙하지 않겠지만. 그래도 해봐야 6학년 때, 중학교 때 조금 익숙해지지 않겠니. 자, 끄덕끄덕 해야지. 웃으면서. 데미안 알지? 알을 깨고 나와야 하는데 그 알은 누가 깨야한다? 응, 맞아. 바로 자신이지.
잘 한 사진을 올리고 싶었다. 뒷장에는 뻥뻥 구멍이 많다. 아주 많다.
2부. 바통터치 점검 및 오류 수정 보고서
2022년 12월
보 고 자 : 나 ('엄마'라는 직업병이 있다.)
실험 제목 : 자기 주도 바통터치 베타버전
실험 일시 : 2022년 3월 ~ 2022년 12월
실험 목표 : 참여자(너 : 초5)의 자기주도학습을
위해 다이어리에 공부 계획 및 결과를
확인하는 습관을 형성한다.
준 비 물 : 다이어리, 개념노트, 영어일기책,
독서기록장, 관련 과목 책
결 과 :1. 바통터치 초
; 학교 적응 및 습관 인식이 부족했다.
; 실천 60%, 메모작성 10%
(시작이니깐)
2. 바통터치 중
; 예체능 활동으로 공부 실천이
우선순위에서 밀렸다.
; 실천 부족 55%, 메모작성 5%
(얼씨구)
3. 바통터치 말
; 평일에는 계획한 양을 못했다.
; 주말을 이용해 미룬 공부를 채운다.
(부글부글)
; 이미 몇 번 경고를 당했다.
; 실천력 향상 88%, 메모작성 70%
(경고의 힘)
결 과 분 석 : 습관형성을 위해 배우던 것을
과감히 멈춰야 했지만,
그 아까운 마음 때문에
그러지 못해 실천이 부족했다.
: 공부 내용면에서 양이 줄었다.
우선순위에서 밀리다 보니 시간이
부족해 벌어진 현상이다.
: 여름방학이 지나고부터는 조금씩
균형을 찾기 시작했다.
: 실천력과 메모작성도 향상되었다.
: 나와 점검하는 시간이 부족했다.
조금씩 수정했지만 아쉬움이 남는다.
: 저녁에 우선순위에서 밀린 공부를
하다 보니 늦게 자게 되었다.
: 공부질이 기대만큼 향상되지 않았다.
내 용 수 정 : 자기 주도를 위해 우선순위에 대한
인식 재설정 필요하다.
: 공부 시간에 변화가 필요하다.
: 다이어리에 공부 내용 작성 시 공부
양을 구체적으로 적어야 한다.
: 공부 점검은 일정한 시간에 할 수
있도록 지도해야 한다.
: 나의 확인이 필요하다.
적 용 할 점 : 1. 공부시간 변화
; 겨울방학 동안 새벽 공부로
공부시간에 변화를 준다.
; 새벽 공부로 우선순위, 공부 점검,
나의 확인을 할 수 있다.
2. 실천을 위해 필요한 사항
; 나가 새벽에 일어나야 한다.
; 23년부터 새로운 버전으로
진행하기 위해 나가 먼저 생활을
바꿔야 한다.
; 야행성인 나의 의지 및 실천이
참여자에게 영향을 줄 것이다.
나가 바뀌면 너도 바뀐다. 알지? 알면 해야지. 하자.
새벽루틴 만들러 가자.
(잠깐, 한 숨만 쉬고....)
역시 잘 한 사진을 올린다. 점점 단순해지는 건 어쩔 수 없다.
최고로 긴 일기다. 3줄짜리 일기도 있다. 정확도는 따지지말길.
사진 출처 : 픽사베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