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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흔적작가 Nov 28. 2024

눈길을 뚫고 마지막 수업에서 배운 불규칙의 미학

오일파스텔 러버가 되고 싶다



눈길을 뚫고
갈 만큼..
너무 좋다.

오일파스텔이..♡




아침 8시 눈이 떠졌다. 도서관에서 하는 마지막 오일파스텔 수업이 있는 날이다. 버스를 타야 할지. 차를 타고 가야 할지 한참을 고민했다. 결국 도서관에 문의해서 수업이 있는지 확인하고, 선생님한테도 문자로 확인을 했다. 하지만 버스를 타고 갈 수 있는 시간은 아니었다. 결국 조심히 차를 끌고 가기로 했다.



도서관에 도착해 오일파스텔 수업이 있는 강의실로 들어갔다. 화려하게 시끌벅적하게 장식해야 할 마지막 수업이 너무 단출했다. 강사님과 나를 포함해 딱 3명만 강의실에 있었다. 서로 마주 보게 책상에 붙여놓고 수업을 시작했다. 30분을 늦게 도착한 상태인데도 기분은 좋았다. 평소보다 말이 많아졌다. 시시콜콜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면서 그림을 그렸다.



새벽 늦게까지 그린 두 장의 오일파스텔 그림을 선생님께 보여 드렸다. 이런저런 피드백을 받고, 오늘 그릴 그림을 고르기 시작했다. 3월 달력에 그릴 그림은 장미꽃 풍경으로 선택했다. 하늘에 펼쳐진 구름은 바람에 흩어지는 느낌으로 그렸다. 풀밭은 두 가지 초록색으로 브랜딩을 하면서 그렸다. 장미꽃은 피드백 받은 내용을 적용하면서 열심히 그렸다.



그림을 그리면서 항상 느끼는 건 불규칙하게 그리는 건 너무 어렵다는 거다. 인생은 딱딱 떨어지는 규칙적인 것도 있지만, 대부분이 불규칙적이다. 불규칙은 잘못된 것도 나쁜 것도 아니다. 오히려 자연스러운 것이다. 하지만 가끔 사람들은 불규칙적으로 사물을 바라보고 행동하는 것을 불편해한다. 하지만 사실 이 불편함은 익숙하지 않음에서 생긴 것이다. 불규칙에 익숙해지면 오히려 시각이 넓어지고 다양해진다. 지금의 내가 그렇다. 그래서 그림 그리는 걸 좋아하는 것이다. 내일도 그림을 그리며 불규칙에 대한 재미를 미학을 배워 나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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