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각기동대 속 뉴럴 인터페이스, 그리고 전뇌 해킹
2019년 9월 17일(현지시간) 과학저널 사시언스에 따르면 앨론 머스크는 이미 회사에서 개발한 장치를 사용해 원숭이가 뇌 연결을 통해 컴퓨터를 제어 할 수 있도록 했다고 밝혔습니다. 두뇌로 컴퓨터를 조작하는 시대가 열리고 있습니다.
SF 영화 속에는 수많은 미래 기술들이 등장합니다. 이 두뇌 인터페이스도 그 중 하나입니다. 영화 속의 기술들을 보고 있지면, 제가 하고 있는 일들에 대해서도 생각해보게 됩니다. 미래에 대해서 상상하는 건 정말 제게 매력적인 시간입니다.
1. 뉴럴 인터페이스
이제껏 살아오면서 느낀 사실이지만, 인간의 의사소통은 정말로 비효율적입니다.
"의도와 다르게 감정을 상하게 해서 죄송합니다."
"제 말을 잘못 이해하셨군요, 제 뜻은 그게 아닌데"
회사 동료들과, 그리고 비즈니스 파트너와 이런 말을 종종 주고 받으셨을 겁니다.
"왜 내 마음을 몰라주는데?"
연인 사이에는 이런 식으로 서로의 의견과 감정의 차이를 말로 해소해보려고 하죠.
뿐만 아닙니다. 언어로 인한 커뮤니케이션 문제도 있습니다.
인간의 두뇌에 인터페이스를 연결하는 것이 바로 그 근본적인 문제를 해결할 것입니다. 인간이 다른 사람과 커뮤니케이션하는데 언어를 사용하지 않을 수 있다면, 어디서나 같이 이야기할 수만 있다면, 그것은 인간 역량의 한계를 해제하는 것과 같습니다.
2. 전뇌 해킹
두뇌와 두뇌가 연결되어 그 커뮤니케이션의 한계가 사라진다면 엄청나게 편리해지겠죠. 하지만, 그 부작용은 상상을 초월합니다.
인터넷을 통해 인간의 두뇌에 접근할 수 있게 된다면, 사이버 공격과 해킹은 전과는 완전히 다를 것입니다. 인간을 완전히 노예로 만들어버릴 수도 있고, 심지어 조작을 통해 살인과 같은 과격한 범죄도 가능해집니다.
과학기술의 발전으로 인간은 전뇌라는 기술을 발명했고, 이를 통해 더 편리한 삶을 살 수 있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이 기술로 인해 인간은 자유의지를 잃어버릴 위기에 처하게 됩니다. 전뇌라는 기술로 인해 사람은 "인형"이 될 수 있습니다.
또한 공각기동대 작품 속에선 사람과 사람을 구분 짓는 것은 사람의 고유한 기억 이라고 말하는데, 전뇌 해킹을 통한다면 사람의 기억 조차 조작할 수 있는 장면이 나타납니다.
영화 속 트럭운전사는 자신이 한 가족의 가장이며, 딸을 위해 일한다고 생각하며 매번 사진을 보지만- 사실은 가족도 없고 딸도 없이 오직 "인형사"의 명령에 복종하는 조작된 삶을 살고 있다는 사실을 깨닫게 됩니다.
이렇게 전뇌 해킹을 통해 기억까지 조작이 가능하다면, 사람과 사람을 구분 짓는 것은 과연 무엇이 될까요?
공각기동대 영화의 첫 장면은 다음과 같이 시작합니다.
기업의 네트워크가 별을 뒤덮고 전자와 빛이 우주를 흘러다니지만
국가나 민족이 사라질 정도로 정보화되어 있지 않는 가까운 미래
국가와 민족이 사라질 정도로 정보화되어있지 않은 가까운 미래라니..
정보화를 통해 우리는 우리의 정체성을 잃어버리게 될까요?
미래에 대해 생각을 많이 하게 해주는 멋진 영화입니다. 1995년에 개봉한 공각기동대(Ghost in the shell) 추천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