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AI 공돌이는 어떻게 다가올 세상을 준비해야 할까
우리는 항상 선택을 한다.
그 선택은 때로 후회를 부르기도 하고, 돌이켜 보면 정말 행운과도 같은 소중한 선택이 될 때도 있다.
우리는 자유 의지를 갖고 있고, 자유 의지로 선택한 행동은 그에 맞는 결과를 가져온다.
직장에서, 사업에서 우리가 선택한 행동 하나 하나는 바로 우리의 커리어에 영향을 주게 된다.
나는 내 삶의 방향성에 대해 고민을 많이 하는 편이다. 어떤 질문을 머리 속에 넣고 끊임없이 고민하고 숙성시키다 보면, 어느 순간 머릿 속에서 나는 내 삶의 방향에 대한 어떤 힌트들을 얻게된다.
내가 사랑하는 나의 일을 해나가면서, 나의 엔지니어 커리어 방향성을 정리해보았다.
내 커리어 방향성은 크게 세 주제로 정리된다.
- 업의 본질 (The Essence of a Business)
- 컴퓨팅 성능에 기반한 AI (AI leveraging computation)
- 범용 인공 지능 (Artificial General Intelligence)
각각의 주제가 하나하나 소중한 거라 따로 이야기를 하는 게 나을 거 같다.
이번 포스팅에선 업의 본질에 대해서만 이야기해보려고 한다.
엔지니어의 커리어를 이야기하면서 갑자기 '업의 본질'이라는 용어가 나오는 것이 낯설 수 있다. 하지만, 나는 모든 일의 기반은 여기에서 시작되어야 한다고 확신하고 확신한다.
업의 본질을 이야기하기 전에 엔지니어링의 용어 정의를 보자.
엔지니어링이란 과학지식을 실용화하는 모든 기술을 말한다.
엔지니어가 회사에서 기술을 실용화하여 돈을 벌 수 있도록 하려면 당연히 먼저 비즈니스를 이해해야 한다.
내가 속한 조직이 본질적으로 어떤 게임을 하고 있는 지 확실하게 알아야 한다.
이유는 명확하다. 업의 본질을 벗어난 일을 하면 일에 임팩트가 없기 때문이다. 성과가 나지 않는다.
방향을 잘못 잡고 열심히만 하면, 몸만 상하고 성과가 나지 않는다.
어떻게 하면 이 업의 본질을 이해할 수 있을까?
업의 본질을 이해하는 것은 인사이트라고도 많이들 표현하는데, 사실 종합 예술에 가깝다.
- 회사가 속한 시장의 흐름을 읽는 안목
시장에서 어떤 일들이 일어나고 있는지 끊임없는 호기심을 가져야 한다. 예를 들어 내가 O2O 비즈니스에 몸담고 있다고 한다면, O2O의 미래를 구현한 중국에 자주 가서 선진 비즈니스 트렌드를 체험해보는 것이 예가 될 수 있다.
책으로 공부할 수도 있고, 업계 전문과와 친분을 쌓고 이야기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음, 필자는 영화를 보면서 자주 상상의 나래를 펼친다. 주로 SF 영화들을 보면서 미래 산업에 대한 가능성을 공감해보고 비판하기도 한다.
- 회사가 만들어내는 Value Chain에 대한 이해
우리가 사는 세상에서 일어나는 대부분의 일들은 '가치 교환 Value Exchange'을 통해 새로운 가치를 만들어 낸다. 고객들이 우리 서비스나 상품을 사는 것은 서비스나 상품에 지불하는 돈을 뛰어넘는 가치가 있기 때문이다. 고객들이 돈을 주고 사는 우리의 가치가 무엇인지 명확하게 이해해야 한다. 그리고 그 가치가 만들어지는 단계 단계를 이해해야 한다.
하나 팁을 주자면, 회사의 매출 구조와 매출 동향을 보는 게 Value Chain 이해의 시작 지점이다.
그리고 꼭 돈으로만 이해할 필요가 없는 데,만약 금융 서비스라면, 서비스의 보안과 소프트웨어의 퀄리티가 무엇보다 중요할 것이다. 이 때 우리는 소프트웨어 품질관리 기법이 서비스의 가치에 상당한 기여를 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 업게의 핵심 KPI(Key Performance Indicators)들을 파악
또한 업계마다 핵심적인 KPI가 명확하게 정의된 경우가 있다. 이런 핵심 KPI를 잘 공부해보면 업의 본질을 찾는 데 도움이 될 것이다.
게임은 리텐션, 모빌리티 업계는 배차, 광고매체는 eCPM, 광고주는 ROAS, 이커머스는 공헌이익 등이 있다.
- 회사의 Value Chain에서 AI가 기여할 수 있는 문제 파악
업에 대한 이해가 잡혔다면, 이제 내가 할 수 있는 일을 찾을 단계다. 필자가 AI 조직에 몸담고 있다보니, AI로 예를 들어보겠다. 우선 AI가 무슨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지 전반적으로 이해해야 한다. 그리고 그 기술이 현재 비즈니스의 어떤 Value Chain을 획기적으로 개선시킬 수 있는 지 파악해야 한다.
사실 이 게 본 게임이긴 한데, 많은 분들이 여기서 힘들어 한다. 나도 힘들고, 쉽지 않다.
방향을 잘 잡는다고 성과가 보장되지는 않는다.
성과를 위해선 방향 설정과 함께 추진력과 실행능력이 뒷받침 되어야 한다.
하지만, 임팩트 있는 일을 해내기 위한 최소 요건은 만족시킨다고 본다.
엔지니어 커리어 이야기인데, 비즈니스 이야기만 한 것 같다.
하지만, 내용은 내 머릿 속에 각인된 신념에 따른 것이고, 내 업무 원칙의 첫 번째이기에 처음으로 업의 본질을 언급했다. 엔지니어는 다음 주제 부터는 엔지니어링 관련 이야기를 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