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향성과 외향성이 만든 '시간 감각'의 차이
작년 이맘때, 라이딩 팀에 새로운 멤버가 들어왔습니다.
대학원에서 미생물학을 전공하는 친구였죠. 로드바이크(싸이클) 라이딩 경력은 약 3년. 이제 막 초보 단계를 벗어난 실력이었지만, 중거리 코스 정도는 팀원들을 따라 달릴 수 있는 수준이었습니다.
그녀는 운동을 좋아했지만, 조용한 성격이라 멤버들과 많은 대화를 나누는 편은 아니었습니다. 그런데 언젠가부터, 휴식 시간마다 그녀가 스마트폰의 시계를 힐끗힐끗 바라보는 모습을 발견했습니다.
“혹시 다른 약속이 있나요?”
“아뇨, 습관이에요.”
다른 멤버들은 혹시 우리 동아리에 적응하지 못한 건 아닌지 걱정했습니다.
하지만 그럴 리 없었죠. 그녀는 언제나 가장 먼저 약속 장소에 도착하는 사람이었으니까요. 지금은 그 버릇이 거의 사라졌지만, 저는 그 이유를 알고 있었습니다. 언제나 말이 적고 조심스러웠던, 그녀의 성격 때문이었습니다.
시간은 성격에 맞추어 흐른다
‘시간은 성격에 맞추어 돌아간다.’
이런 말을 들어본 적 있으신가요?
사실 시간은 우리의 성격을 따라 움직입니다.
하지만 많은 사람들은 그 사실을 인식하지 못합니다. 그래서 스스로 문제를 만들거나, 오해를 받기도 하지요. 그만큼 자신을 깊이 이해한다는 것은 중요한 일입니다.
시간은 누구에게나 똑같이 24시간 주어집니다.
하지만 정말 ‘똑같이’일까요?
현실 속에서의 시간은 매우 주관적인 강물과 같습니다.
때로는 물살이 빨라 순식간에 흘러가고, 때로는 잔잔하여 영원처럼 느껴지기도 하니까요.
이 말인즉, 사람마다 그 흐름을 느끼는 속도가 다르다는 뜻입니다.
심리학은 이 강물의 속도를 결정짓는 핵심 요인으로 성격, 그중에서도 내향성과 외향성을 지목합니다.
이 두 성향이 시간을 다르게 지각하는 이유는 단순히 기분의 문제가 아닙니다.
뇌의 ‘최적 각성 수준(Optimal Arousal Level)’과 ‘도파민 민감도’ 차이에 뿌리를 두고 있습니다. 쉽게 말해, 신경이 반응하는 속도와 강도가 다르다는 것이죠.
그래서 내향적인 사람과 외향적인 사람은 시간의 흐름을 느끼는 방식 자체가 다릅니다.
그 차이는 마치 세상의 소리를 인식하는 볼륨 다이얼을 서로 다르게 조정해 둔 것과도 같습니다.
내향성: 정보 과부하와 느린 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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