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유의 씨앗,
AI라는 프리즘을 통과하다

창작의 본질을 묻는 낡은 잣대와 새로운 응답

by Itz토퍼


창작의 보수와 진보, 그리고 기득권의 잣대


민주주의 국가는 보수와 진보의 마찰을 동력 삼아 발전합니다. 한쪽이 과거의 가치를 수호하며 중심을 잡는다면, 다른 한쪽은 새로운 가능성을 향해 나아갑니다. 어느 한쪽이 극단으로 치달으면 균형이 무너지지만, 건강한 긴장은 사회를 성숙하게 만듭니다.


흥미롭게도 창작의 세계에도 이러한 보수와 진보적 자세가 공존합니다. 때로는 이 구분이 '창작의 순수성'을 독점하려는 일종의 ‘기득권’ 잣대로 작용하기도 합니다. 새로운 기술이 등장할 때마다 기득권은 그것이 창의성을 훼손한다며 날 선 경고를 보냅니다. 과연 이 잣대는 변화를 막아서는 벽일까요, 아니면 속도를 조절하는 안전장치일까요?


변화의 물살, 그리고 낡은 빗장


오늘날 우리는 '누구나 작가가 될 수 있는 시대'를 살고 있습니다. 꼭 등단한 작가가 아닐지라도 퇴근길 스마트폰 메모장에 문장을 적어 내려가고, 주말이면 자신만의 결과물을 플랫폼에 내놓습니다. 일기장에 머물던 사적인 고백이 별다른 장애 없이 세상과 만납니다. 이러한 창작의 대중화와 문턱의 낮아짐 뒤에는 생성형 AI라는 강력한 동력이 자리 잡고 있습니다.


하지만 기술의 속도만큼 반작용도 거셉니다. AI를 활용한 창작은 여전히 '부정행위'나 '순수성의 훼손'이라는 금기의 틀에 갇혀 있습니다. "AI를 이용해서 썼다면 그것은 당신의 글이 아니다"라는 비판은 창작의 진입장벽을 허무는 도구를 오히려 도덕적 심판의 대상으로 만듭니다. 물론 작가의 의도가 완전히 배제된 무분별한 생성은 당연히 경계해야 합니다. 하지만 AI의 도움을 받는 모든 행위를 '가짜'로 규정하는 것은 다른 차원의 문제입니다.


이제 우리는 시선을 옮겨야 합니다. 논쟁의 중심을 '누가 썼느냐'라는 생산의 주체에서, '무엇을 어떻게 읽고 평가할 것인가'라는 수용의 관점으로 전환해야 합니다. AI와의 협업이 거부할 수 없는 시대적 흐름이라면, 우리가 할 일은 창작을 평가하는 시선을 더 깊고 정교하게 가다듬는 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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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의 향기를 나만의 색으로 물들이며, '나답게' 걸어가는 글무리 작가 Itz토퍼입니다. 오늘도 작은 위로와 사유의 빛을 담아, 나만의 이야기를 조용히 써 내려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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