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 잡았던 찰나, 놓쳐버린 첫사랑

찻길 위에서 시작되어 리무진 뒤로 사라진 나의 앨리스에게

by Itz토퍼



첫사랑의 아쉬움은 단순히 '이루어지지 않았다'는 결과 때문만은 아닐 겁니다.


그보다는 마음속 깊이 고여 있던 한 마디, '고백'의 부재가 더 큰 무게로 남곤 합니다. 사랑을 말하기엔 너무나 서툴고 어렸던 시절이었기에, 우리는 그 소중한 진심을 끝내 꺼내놓지 못했습니다.


해운대 백사장으로 가기 위해 길을 건너던 그날을 기억합니다.


갑자기 달려오는 자동차로부터 그녀를 보호하려 무심결에 낚아챘던 손. 그것이 우리 생애 서로의 온기가 맞닿았던 첫 순간이었습니다. 갑작스러운 찰나의 닿음에 서로 움찔하며 놀랐지만, 그녀는 내 손을 뿌리치지 않고 한동안 가만히 잡아주었습니다.


그 짧은 온기가 우리가 나눈 처음이자 마지막 교감이었던 것 같습니다. 그럼에도 평생을 잊지 못하는 것은, 아마도 그것이 생애 가장 순수했던 사랑의 원형이었기 때문이겠죠.


우리의 만남은 그녀의 아버지가 일본으로 파견을 나가며 고작 1년이라는 짧은 시간으로 끝이 났습니다. 작별 인사조차 나눌 틈도 없이 갑작스럽게 떠나버린 뒷모습. 그래서 저에게는 첫사랑의 추억을 소환하는 특별한 노래가 하나 생겼습니다.

ezgif-210b704bd27dcd8b.gif by Sora+Grok+Ezgif

멜로디는 익숙하지만 그 속의 절절한 서사는 잘 알려지지 않은, 1970년대 올드팝의 대명사 스모키(Smokie)의 ‘Living Next Door to Alice’입니다.


이 곡이 반세기가 넘도록 사랑받는 이유는 단순히 경쾌한 멜로디 때문만은 아닙니다. 한 남자가 24년간 품어온 짝사랑의 이야기가 한 편의 소설처럼 담겨 있기 때문입니다.


노래는 어느 평범한 아침, 친구 샐리가 건네는 전화 한 통으로 시작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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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의 향기를 나만의 색으로 물들이며, '나답게' 걸어가는 글무리 작가 Itz토퍼입니다. 오늘도 작은 위로와 사유의 빛을 담아, 나만의 이야기를 조용히 써 내려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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