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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Chris Ha Dec 24. 2018

시간 관리 스킬 다지기 1. 보고는 내가 먼저 한다.

오늘은 월요일. 주말 내내 오늘을 기다렸다는 듯이 우리 팀장은 출근하자마자 나를 찾는다. 목요일에 임원 보고가 있으니 수요일까지 보고서를 작성해오라고 하신다. 월요일 내내 머리를 싸매고 고민해서 화요일까지 보고서 작성을 완료했다. ‘팀장님이 수요일에 찾으면 갖다 드려야지’라고 생각을 하고 있었다. 


수요일 아침 출근하자마자 팀장은 보고서 다됐냐고 묻는다. ‘역시 내 생각대로군’이라고 중얼거리며 자신감 있게 준비된 보고서를 팀장에게 보여 드렸다. 이게 웬걸 팀장은 보고서를 몇 장 넘겨보더니 표정이 일그러진다. 갑자기 보고서가 이게 뭐냐고 막 화를 낸다. 본인이 생각한 방향과 너무 다르다는 것이다. 보고서가 마음에 안 드는 이유에 대해서 한참 동안을 말씀하신다. 그러다가 왜 이렇게 늦게 보고하냐고 하시면서 화를 내신다. 결국 보고서 위해 수정을 하기 시작하더니 자신이 그려준 보고서 양식대로 다시 작성해오라고 한다. 시간이 없다고 빨리해오라는 말을 덧붙인다.


 점심시간인데도 나는 밥 먹으러 갈 시간도 없이 자리에 앉아서 보고서를 다시 작성했다. 왜 이렇게 서러운지 울고 싶었다. 나름대로 열심히 해서 칭찬받을 줄 알았는데 의외로 혼만 났다. 이 일 때문에 오후에 예정된 회의도 참석하지 못하고 다른 업무들도 줄줄이 밀렸다. 오늘도 일찍 퇴근하기는 틀렸다. 




대부분 직장인이라면 비슷한 경험을 있을 것이다. 열심히 만들어간 보고서가 상사에게 퇴짜를 맞 되었고, 이를 수정하느라 자신이 계획한 일정이 다 틀어져서 어쩔 수 없이 남아서 일해야 했던 일. 기한 내 보고서를 작성해서 가지고 있었는데 왜 보고를 늦게 하냐고 혼났던 일. 이런 일들이 수도 없이 많을 것이다. 


 상사에게 보고하는 것은 어렵다. 상사의 직위가 높아질수록 더욱더 두렵고 어렵다. 왜냐하면 상사가 바빠서 귀찮으리라 생각하기 때문이다. 또한, 만에 하나 내가 실수를 하면 어떡하지라는 두려움 때문이기도 하다. 그래서 대부분은 상사가 찾을 때까지 기다린다. 하지만 상사의 처지에서 보면 분명히 지시했는데도 부하 직원에게서 메아리가 없으면 오히려 답답하다. 일이 제대로 진행되고 있는지 궁금하기도 하다. 특히 중요한 보고일수록 더욱 자주 생각을 하게 된다. 중간중간 확인하고 싶은 마음은 굴뚝이지만 그래도 열심히 하는 모습이 보이니 잘하고 있을 거라고 믿는다. 하지만 정작 보고서를 가지고 오면 마음에 들지 않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보고서를 다시 작성해오라고 하고 몇 번의 수정을 거치면서 같이 보고서를 다듬어 나가는 제일 나은 방법이라고 생각한다.




 상사는 태양과 같은 존재이다. 태양은 너무 뜨겁기 때문에 가까이 갈수록 내 몸이 타 들어가 죽을 수도 있다. 하지만 태양과의 거리를 멀리 두게 되면 너무 추워서 죽을 수도 있음을 명심해야 한다. 상사를 마냥 어려워만 하지 말고 내가 타고 가는 배에 같이 태워야 한다. 그리고 팀장의 마음속에 있는 바를 끄집어낼 수 있어야 한다. 어떤 경우에는 상사도 본인이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모를 수도 있다. 그렇기 때문에 중간보고를 통해서 상사가 원하는 바를 찾을 수 있도록 보고를 통해 그 무언가를 끄집어내야 한다. 우리의 목적은 보고서에 상사의 서명을 받아내는 것이다. 그렇게 하기 위해서는 상사에게 중간중간 보고를 하면서 보고서를 검증해나가야지 최종 보고 시 한 번에 상사의 결재를 받아 낼 수 있다. 혼자서 아무리 멋있고 완벽하게 보고서를 작성했다고 하더라도 상사의 결재를 단번에 받기는 어렵다


 시간 관리 측면에서도 김 대리가 상사에게 중간 진행 상항에 보고를 했더라면 수요일 일정을 망치는 일을 없었을 것이다. 화요일에 먼저 진행 방향에 관해서 확인을 받았어야 한다. 내가 작성하려는 방향은 나만의 가설이다. 이 가설을 상사와 대화를 통해서 검증을 해야 했던 것이다. 그리고 오후에 작성해서 다음날 오전 9시에 보고 드리겠다고 말씀을 드려야 한다. 그래야지만 본인의 일정을 상사의 일정이 아니라 나의 일정에 맞춰갈 수 있는 것이다. 




덤으로 상사도 중간보고를 잘해주니 고마워할 것이고 본인의 마음속에 있던 내용이 보고서 담기니 부하 직원이 센스 있게 일을 잘한다고 생각할 것이다. 이를 통해 상호 간에 신뢰가 쌓이게 된다. 일단 신뢰가 쌓이면 앞으로도 팀장이 일을 믿고 맡기게 된다. 그리고 상사가 ‘그건 당신이 알아서 해’라는 말을 듣는 순간 상사로부터 전폭적인 지지를 받게 된다. 


 나는 내 시간관리를 위해서 능동적으로 먼저 상사에게 보고를 했을 뿐인데 이러한 행동 하나가 직장에서 주도권을 갖게 되고 상사와의 신뢰를 형성하게 된다. 시간 관리를 하기 위해서는 일의 주도권을 가질 수 있도록 먼저 보고를 해라. 그래야만 상사와의 신뢰를 쌓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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